투석혈관 95% 시술 가능한 '인터벤션 혈관개통술'이란?

국소마취 후 2㎜ 미세침습, 간편하고 후유증 적어 선호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2-07-14 14:11

대구 에스엠영상의학과의원 최진수 원장(영상의학 전문의)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흔히 콩팥이라 불리는 신장은 혈액 내부에 있는 노폐물을 걸러주는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함으로써 소변을 통해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주요 기능은 물론, 혈액 내 삼투압 조절과 혈류량 제한 및 혈압조절 관여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신장은 나빠지더라 처음엔 크게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지만 정상 범위의 30% 이하로 기능이 떨어지면 만성신부전 말기로 발전, 결국에는 인위적으로 노폐물을 걸러 내는 혈액투석이 불가피해진다.

혈액투석이란 혈액의 일부를 바깥으로 빼내어 노폐물을 걸러낸 후 다시 체내로 집어넣는 과정으로, 투석기를 통해 혈액을 여과해야 하는데 이때 투석기를 연결할 굵고 두꺼운 혈관이 필요하다. 정맥은 혈관벽이 약하고 혈류가 느린 반면, 동맥은 깊숙이 위치해서 찾기가 힘들고 혈류가 강하기 때문에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별도의 투석혈관 조성술이 시행되어야 한다. 

이런 수술을 동정맥루 수술이라 하고 보통은 가까이 있는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서 만들면서 자가혈관을 이용하여 수술하지만 환자의 상황에 따라 인조 혈관을 사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한번 만들어진 동정맥루가 혈액투석 특성상 영구적인 사용이 힘들다는 데 있다. 주3회를 계속 투석혈관에 굵은 바늘을 꽂았다 빼길 반복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상처를 입고 회복하기를 되풀이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좁아진 혈관을 치료하지 않으면 혈전, 폐색등으로 이어져 혈액투석 자체에 문제가 생기고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투석혈관 상태에 따라 수술이나 인터벤션 혈관개통술이 필요해진다.

투석혈관에 협착이 생겼을 때 수술보다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바로 영상진단장비를 이용한 인터벤션 혈관개통술로 문제가 생긴 투석혈관의 95%에서 재개통이 가능하다. 

이는 국소마취 후 2㎜의 미세침습만으로 투석혈관의 협착, 폐쇄, 석회화 등의 문제를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간편하고 후유증이 적어 최근 많이 선호되는 방법이며, 작은 주사 구멍을 통해 풍선이 달린 가는 카테터를 삽입, 풍선을 부풀려 협착된 혈관을 넓히면서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이기 때문에 시술 시간이 짧고 시술 후 혈액투석이 바로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일정 기간 후 혈관이 다시 막히더라도 반복 시술이 가능하며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환자의 신체적, 심리적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외과적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고 영상진단 장비를 통해 시술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안전성 및 정확성 또한 높다. 

최근 혈관 협착 및 혈전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풍선카테터 컨퀘스트 포티(ConQuest 40)는 풍선이 팽창할 때의 기압력을 높여 협착 치료의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 에스엠영상의학과의원 최진수 원장(영상의학 전문의)은 "동정맥루는 한 번의 수술로 평생 혈액투석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막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투석혈관 상태는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므로 혈액투석을 시작한 환자라면 스스로가 평소에 혈관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면서 3~6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적인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최진수 원장은 "인터벤션 혈관개통술은 조기에 발견되는 혈관 협착에 매우 효과적이며 잦은 혈관 문제를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시술이긴 하지만 환자의 혈관상태를 먼저 정확히 판단한 후에 이에 맞는 치료법을 잘 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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