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위암 치료서 ADC 항암제 '엔허투' 미충족 수요 해결

HER2 표적 3차 ADC 치료제 거듭 실패 끝 10년 만에 출시   
라선영 교수 "투여군 생존기간 12.5개월…환자·의료진에 기회될 것"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2-02 11:36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치료에서 10여년 만에 새 치료옵션이 등장했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HER2 표적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출시되면서다.  

이에 국내 의료진은 HER2 표적 진행성 위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기대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HER2 표적 ADC 항체-약물접합체, Antibody–drug conjugates) 항암제 엔허투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HER2란, 암 세포의 표면에 붙어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촉진하는 신호를 보내는 수용체로, 일반적인 암보다 진행이 빠르고 공격적인 특성을 보인다. 

여기에 엔허투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특정 표적 단백질에 결합, 단일 클론 항체(Antibody)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Linker)로 연결한 '항체-약물접합체(ADC)'다. 

항체의 표적에 대한 선택성과 약물의 사멸 활성을 이용,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내성이 생겨 표적 치료를 지속할 수 없었던 HER2 양성 위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기대했다. 

라 교수에 따르면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다. 특히 국내 인구 10만 명당 위암 발병률은 미국의 약 10배에 달한다. 

위암은 조기 상태에서 진단될 경우 5년 생존율이 97%에 달하지만, 국소 진행성은 62.1%, 원격 전이 상태의 경우 6.4%로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그럼에도 2010년 전이성 위암에서 트라스트주맙이 1차 치료제로 허가된 이후 10여년간 다른 HER2 표적제제의 연구들은 위암에서 임상개발에 실패한 상황. 

라 교수도 이러한 점에서 엔허투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전에 2회 이상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성,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성부선암종 아시안 환자 188명을 대상으로 임상 유의성을 확보하면서다  

DESTINY-Gastric01 임상에 따르면, 엔허투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51%였다. 반면 화학요법군(이리노테칸 또는 파클리탁셀)의 ORR값은 14%로 엔허투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인 것. 

또 엔허투 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2.5개월로 대조군의 8.4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41% 감소시켰다.

라 교수는 "전체 위암 환자 중 HER2 양성 유전자를 가진 환자는 10~15%에 달한다"면서 "그럼에도 투라스투주맙 1차 치료 이후 사용할 수 있는 HER2 표적 치료제는 없어 왔던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HER2 양성 환자들에게 6개월, 1년의 시간적 이점을 주는 건 환자와 의료진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엔허투에 급여 적용이 돼 국내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19년 3월 엔허투에 대한 글로벌 공동개발 및 판매에 대한 제휴를 맺었으며, 국내에서도 공동으로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또한 양 사는 지난해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위암, 유방암 적응증에 대한 엔허투의 급여 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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