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56조 원에 씨젠 인수…항암 포트폴리오 강화

ADC 치료제 선도 기업 씨젠 430억 달러에 인수합병
항암 임상 파이프라인 현재 33개서 두 배 확대 강조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3-14 11:4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글로벌 제약기업 화이자(Pfizer)가 항암 분야 포트폴리오의 확대를 위해 메가 딜을 성사시켰다.  

항체-약물결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s) 치료제 전문 개발 기업 씨젠(Seagen)을 430억 달러(약 56조1,700억 원)에 인수합병하면서다. 

이를 통해 화이자는 초기 단계의 항암 분야 임상 파이프라인을 현재 33개에서 두 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글로벌 생명공학회사 씨젠을 주당 현금 229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화이자의 씨젠 최종 인수 완료 시기는 오는 2023년 말 또는 2024년 초다.

이는 지난해 12월 암젠이 호라이즌 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를 278억 달러에 달하는 메가딜(mega deal)을 성사한지 4달 만에 나온 최대 딜이다.   

씨젠은 ADC 기술을 이용한 표적 치료제를 선도적으로 개발해온 기업이다. 실제 씨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11개의 ADC 치료제 중 총 4개를 상용화했다. 

씨젠의 대표 약물은 성인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ADCETRIS, 브렌툭시맙 베도틴)'로 지난해 매출 8억3,900만 달러를 기록, 씨젠의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요로상피암 치료제 '파드셉(PADCEV, 엔포투맙 베도틴)'도 지난해 4억5100만 달러를 기록, 블록버스터 약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자궁경부암 치료제 '티브닥(TIVDAK, 티소투맙 베도틴)'은 지난해 6,300만 달러를 올려 전년(600만 달러) 대비 923% 성장하기도 했다.  

또 이들 약물은 오는 2027년까지 다른 고형암과 혈액암 등에서 적응증 확장을 위한 병용요법 임상 중이어서 향후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중이다.  

따라서 화이자는 씨젠의 파이프라인 인수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자사 매출에 연 100억 달러 이상을 더 기여할 수 있을 거라 봤다. 

특히 화이자는 자사 항암 파이프라인과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현재 화이자 항암사업부는 유방암과 비뇨생식기암, 혈액암 등에서 새 치료제 개발을 위한 33개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ADC 선도 기술을 가진 씨젠과의 협업을 통해 화이자의 초기 단계 임상 파이프라인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이에 대해 화이자 크리스 버셔프(Chris Boshoff) 종양학 개발 최고 책임자는 "세계 최고의 ADC 기술을 추가함으로써 고형암과 혈액암 모두에 걸쳐 기존 포트폴리오를 강력하게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알버트 불라(Albert Bourla) 회장 겸 CEO는 "씨젠의 ADC 기술을 화이자의 역량 및 강점과 결합해 차세대 암 혁신을 가속화하고, 환자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종양학에서 화이자의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매출에 의미 있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DC는 강력한 살상 능력을 가진 항암화학요법 제제와 암세포만 표적하는 특이성을 가진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를 결합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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