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기업 루닛,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 조력자로 나간다

글로벌 빅파마와 '루닛 스코프' 연구 계약 협의 단계
의료 AI 통한 진단 넘어 신약 최대 시장인 면역항암제 분야 협업 
액체생검 선두 기업 가던트헬스 통해 14미국 시장 공략도 박차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3-16 06:0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의료 AI 기업 루닛이 암 조기 진단을 넘어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 조력자로 나선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면역항암제 개발 협업을 통해서다.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은 2022년 705억9,000만 달러(약 92조9,670억 원)에 달하는 신약 최대 시장이다. 면역항암제는 전체 항암제 임상시험의 60%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글로벌 빅파마와 자사 AI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에 대한 연구계약 및 협업을 논의 중이다. 

계약 시점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루닛 스코프는 현재 두 가지 제품으로 나와 있다. '루닛 스코프IO'와 '루닛 스코프 PD-L1'이다.

그 중 루닛 스코프IO는 면역학적 형질을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종양침윤성림프구(TIL) 등을 검출해 특정 환자에게 어떤 면역항암제가 적합한지 미리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이 제품은 전세계 150여 명의 병리학 전문의가 입력한 100만여 개의 어노테이션을 학습한 결과, 정량 분석이 가능하다는 설명. 현재까지는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 등 16개 암종에서 분석이 가능하다. 

이보다 더 주목받는 건 루닛 스코프 PD-L1이다. 루닛 스코프 PD-L1 비소세포폐암 전용 분석 솔루션으로, 폐암세포 조직을 분석해 특정 단백질(PD-L1)의 발현 정도를 찾아내준다.

발현율에 따라 조직 슬라이드에서 PD-L1 양성 및 음성의 암세포와 염증세포를 검출하는 원리. 

약물의 표적인 PD-L1에 대한 면역조직화학검사(IHC)로 측정된 발현율은 면역항암제 치료 방향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 루닛 스코프 PD-L1은 올초 미국에 출시한 바 있다.

특히 루닛 스코프 PD-L1의 기술은 최근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와 공동 개발한 '가던트360 티슈넥스트(Guardant360 TissueNext)'에도 탑재돼 있다. 

이와 더불어 루닛은 최근 가던트헬스로부터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원)의 기술료도 받았다.

AI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클리아랩(CLIA LAB) 실험실 자체개발 진단검사(LDT)에서 유효성 검증을 완료하면서다. 

클리아(CLIA)는 미국실험실표준 인증으로 미국 국가 건강보험을 운영하는 미국 보험청(Center for Medicare & Medicaid, CMS)이 검체 등의 진단에 필요한 환경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다. 이를 획득하면 미국시장에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가던트헬스는 루닛 스코프 PD-L1 제품 판매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가던트헬스는 전 세계 70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업 중인 대표적인 글로벌 액체생검 선두 기업이다.

또 루닛은 올해 상반기 안에 10여 개의 암종에 대한 클리아랩 LDT 검증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가던트헬스가 미국 내 대규모 유통 및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본격적으로 의미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올해는 루닛의 외형 성장에 있어 더욱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사실 루닛의 매출은 그간 수 십 억원에 머물러 있었다. 국내 의료 AI 진단 산업이 아직 산업 초기인 탓도 있지만, 국내의 경우 의료 AI 제품이 기존 수가에 묶여있어 매출 발생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표= 메디파나뉴스 재구성.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럼에도 루닛의 연매출은 2020년 14억 원에서 2021년 66억 원으로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38억 원을 기록했다. 의료 AI 업계 중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 원 고지를 달성한 것.

다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06억 원으로 전년(-457억 원) 대비 적자폭이 약 10.8% 늘었다. 전체임직원 수가 2021년 약 250명에서 2022년 280명으로 증가한 탓이다. 그 중 연구개발 인력은 160명으로 약 60%를 유지하고 있다.

루닛 관계자는 "매년 연매출이 100% 이상 성장하는 등 뚜렷하게 외형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클리아랩 인증을 통해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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