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4위' 항생제 남용 막는 병원 ASP 가이드라인 첫 등장

질병청, 학회 정책 연구용역 결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 마련
ASP 인지율 낮은 점, 불필요한 처방 행태 여전한 점 고려
통합 운영 지침 개발 처음…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대상 적용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4-27 11:59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적용되는 한국형 '항생제 사용관리 프로그램(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ASP)'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여전히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ASP 인지율과 적용이 여전히 낮은 것에 따른 조치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를 위해 상급종합·종합병원에 'ASP 통합 운영 가이드라인'을 내달 초 발간·배포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한국형 ASP 통합 운영 가이드라인이 개발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질병관리청은 대한감염학회와 대한항균요법학회 정책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은 ASP 적용에 대한 기본 원칙과 실행을 위한 6가지 핵심요소로 구성돼있다. 
적용 방법, 시행을 위한 핵심요소, 의료기관 적용을 위한 전략 등 기본 원칙을 9개 핵심 질문을 통해 제시했다.

리더십의 책무, 운영 체계, 중재의 실행, 추적조사, 보고, 교육 등 ASP 핵심요소 6개 항목은 의료현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각 핵심요소별 체크리스트와 활용 예시를 함께 수록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이 개발된 것은 국내 항생제 처방이 온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전국 의료기관 대상 항생제 처방 질적 평가 결과, 전체 항생제 처방 중 26.1%가 부적절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또 지난해 의사대상 항생제 인식도 조사 결과, 감염내과를 제외한 진료과목에서 ASP 인지율은 57.6%로 낮게 나타났다. 의사 40%는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임에도 처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국내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2020년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21.0 DID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4위를 기록해 여전히 높다.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은 약제 부작용 및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영국에서 발표된 항생제 내성 보고서에서는 2050년까지 항생제 내성 문제가 지속됐을 때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통합 운영 가이드라인은 내달 초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게시된다. 질병청은 유관 학·협회를 통해 의료기관에 인쇄본을 배포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의료현장에서 의사의 항생제 처방을 위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 및 환자 의료비용을 감소시키고, 의료 질과 환자 안전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10일 서울스퀘어에서 'ASP 통합 운영 가이드라인 발간 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21년~2025년)' 추진과 연계해 국내 항생제 내성 감소 및 의료기관 적정한 항생제 처방 지원을 위한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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