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발목 환자 늘어나는데, 정형외과선 적자에 수술 기피

레저·스포츠 관심 증대로 환자 증가…발목 부상 환자도  많아
학회, 재료 실가격 보상과 환자 전문 진료질병군 지정 등 제안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5-30 15:20

정홍근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정형외과 질환을 겪는 환자가 늘고 있지만, 정형외과 간에 수술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수가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환자 증가 추세와 수가 상황에 대해 진단했다.

학회에 따르면, 무릎 관절의 염좌, 연골 및 인대 파열 등 외상으로 인한 주요 무릎 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80만명 무릎(슬)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등의 환자가 입원 및 외래로 병원을 찾았으며, 코로나19 발생으로 감소하던 환자 수는 외부 활동이 확대되기 시작한 지난 해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이재철 홍보위원장은 "레저,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무릎 관절 손상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무릎 손상은 관절 염좌, 십자인대 파열, 반월상 연골판 파열 등 원인 질환도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절한 치료가 늦어질 경우 인대 및 관절 손상이 심화되거나 관절염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손상 초기부터 원인을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체계적인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목을 삐끗하거나 뼈, 인대 등에 충격이 가해지는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발목 부상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발목 염좌'의 경우 매년(2016년~2021년) 10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해 '발목 외측 복사뼈 골절 환자 수'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6년보다 9.4% 증가했다. 

이재철 홍보위원장은 "급성기 발목 통증 환자는 조기에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전문적 치료와 재활을 시작하면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회복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깁스 및 보조기로 고정하며 경과를 지켜보다 정형외과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기능적 운동치료나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할 수 있으나, 이에 적기의 치료를 놓칠 경우 추후 심한 동통성 발목 질환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과 달리 정형외과에서는 '수술 포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형외과 전문의가 수술을 포기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병원에서는 신규 장비 및 교수 충원 등을 위한 투자를 어려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술 전문 전임의를 목표로 하는 전공의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 학회는 산정 불가 재료의 실가격 보상, 80세 이상 내과 질환 동반 환자 수술에 대한 전문 진료질병군 지정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승범 보험위원장은 "실제 수술 행위와 재료 비용이 충분히 인정되지 않는 비현실적 급여 기준으로 인해 정형외과 수술을 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모순적인 구조"라면서 "국민들이 필요한 근골격계 수술적 치료를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적기에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정형외과 수술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대한정형외과학회는 온라인(포털사이트,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제시되고 있는 잘못된 진단과 치료법을 바로잡고자 유튜브 공식 채널 '정형외과TV'를 최근 개설했다.

정홍근 이사장(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은 "적절한 정형외과 치료를 통해 국민들의 정상적인 보행과 경제력을 앗아가는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도록 올해는 무릎 및 발목 통증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 과정과 치료에 관한 의미 있는 건강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정형외과는 필수 의료라 할 수 있는 근골격계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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