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MZ세대 고혈압, 방치하면 합병증도… 관리법은?

2030 고혈압 5년 새 30% 상승… 비만·스트레스 원인
중앙대병원 김혜미 교수 "식단·운동·스트레스 관리 필요"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2-12-05 09:32

중앙대병원 김혜미 교수가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국내 20~30대 MZ세대 고혈압 환자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세를 뚜렷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20세부터 39세까지 고혈압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17년 19만5767명에서 지난해 25만2938명으로 29.2% 증가했다.

특히 20대 고혈압 환자는 지난 2017년 대비 지난해 44.4% 증가한 가운데, 20대 여성 고혈압은 61.8% 증가했으며 20대 남성 고혈압은 4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20대 고혈압 증가세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늘어나는 고혈압 원인과 위험성, 관리 방법에 대해 중앙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혜미 교수 도움말로 알아본다.

김 교수는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고혈압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증가 원인으로 비만과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먹방과 배달 음식, 외식 위주 소비 트렌드 등으로 인해 짜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는 반면에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량은 적어져 비만율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또 장기적인 코로나19 펜데믹과 취업난 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아져 젊은 고혈압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댈러스 심장 연구(Dallas Heart Study)에 따르면 고혈압에 있어 비만은 연관성이 매우 높은데, 비만은 교감신경 활성이나 혈압을 올리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켜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심평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병원에서 20~30대 비만으로 진단된 환자는 6340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493명으로 6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고혈압 환자 증가는 비만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스트레스 역시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0~30대 고혈압 환자들은 학업, 취업과 바쁜 경제활동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와 피로도는 높으면서도 일상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비율도 적어 문제가 된다.

이같이 젊은 층에서 고혈압 환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적극적인 치료율은 낮은 실정이다.

김 교수가 지난해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에서 고혈압 인지율은 17%로 낮고 치료율 또한 14%밖에 되지 않으며 지속치료율도 20~30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김 교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인지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혈압 측정 기회가 적을수록 고혈압에 대한 인지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젊은 층일수록 만성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과 건강에 대한 관리가 부족해 나타난 결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찾아온 젊은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의사에게 진단을 받거나 치료받는 비율이 낮아 고혈압을 오래 방치해 심장이나 신장과 같은 장기가 손상된 상태로 뒤늦게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오랜 기간 노출되면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하므로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시기에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순환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상혈압은 수축기 120mmHg 미만, 확장기 80mmHg 미만이며, 고혈압 전 단계는 수축기 혈압 120~139mmHg, 확장기 혈압 80~89mmHg 사이로 젊은 나이에라도 평소 자신의 혈압에 관심을 가지고 수시로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최근 젊은 층 트렌드에 맞는 모바일,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 블루투스 혈압측정기 등을 활용한 혈압 측정이 가능해 이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고혈압 원인이 되는 비만을 개선하기 위해 규칙적 운동과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생선, 견과류 위주의 올바른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등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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