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정신질환까지 '모바일'로 조기진단…AI 상용화 한발짝

모바일 앱 통해 암, 고혈압, 정신질환 등 조기 발견 가능…환자 편의성 및 병원 효율성↑
국내서도 연구 및 개발 속속…SKT, 라이프시맨틱스, 웨어빙 등 기술 상용화 도전

박선혜 기자 (your****@medi****.com)2022-03-25 06:04

[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조기진단 솔루션이 병원을 벗어나 손 안으로 들어왔다. 모바일 속 앱 하나로 암, 만성질환, 정신질환까지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글로벌 산업기술·시장동향 보고서를 통해 '피부암 사전진단용 모바일 인공지능 솔루션'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부암의 경우 일반적인 점이나 반점과 시각적으로 큰 차이가 없고 통증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독일만 하더라도 피부암 환자 수가 약 20만 명으로, 2017년 기준 3,764명이 피부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도 매년 70,000명이 피부암에 걸리고 약 8,700명 정도가 죽는다고 알려져있다. 

이에 의료 연구팀은 AI를 활용, 피부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일례로 포르투칼 포르투와 리스본에 위치한 AICOS 프라운호퍼 연구팀은 'Derm.AI'로 명명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스마트폰으로 피부 병변을 촬영해 잠재적 위험을 신속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전문의(피부과 의사)는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진단 결정 지원 플랫폼에 접근하고, 자신이 보유한 전문 지식으로 피부암 위험 증가가 뚜렷이 보이는 위험군 환자 정보를 우선해 분석할 수 있다. 

이는 의료기관과 거리가 먼 환자에게 불필요한 내원을 줄여 편의성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신속한 판별과 진료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특히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곳에서는 대면 진료가 어렵다보니 방문 일정이 늦어져 조기진단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AI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며 "국가 보건 시스템 수준에서 원격 피부 질환 진단체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조기진단에 초점을 맞춘 의료기기 업체들이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진단정보, 의료영상, 유전체정보 등 다양한 의료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질병 예측·진단·치료 및 예후관리를 지원하는 AI 기반 정밀진단솔루션 '닥터앤서 2.0'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피부질환 분야에서 영상분석을 활용한 피부병변의 피부암 감별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와 남성형 탈모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피부암 감별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해 개인이 모바일 사진으로 피부암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내원이 필요할 경우를 안내함으로써 피부암 조기 발견이 용이해진다는 설명이다.

SKT는 서울대학교병원 발달장애인거점병원과 'AI 기반 발달장애인 조기진단 및 도전적 행동 치료 사업'에 대한 개발 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AI 학습을 통해 도전적 행동 인지·예방 모델(알고리즘)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를 토대로 발달장애 보호자용 애플리케이션(앱) 등 관련 솔루션을 구축하고 이를 전국 10개 발달장애인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에 적용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AI가 촬영 영상을 분석해 발달장애인이 넘어지거나 위험할 수 있는 도전적 행동 유형을 세밀하게 구분하고 데이터화함으로써 의료진이 발달장애 여부를 초기 진단할 수 있게 돕는다. 

스타트업 웨어빙은 대변 이미지를 분석해주는 앱 '대장외시경(Bowelography)'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장외시경' 앱이 제시해주는 가이드에 따라 대변을 촬영하면 AI가 분석해 일반인이 판단하기 어려웠던 대변의 외형 항목들을 적합한 기준대로 자동 기록해준다. 대변 색 기준이나 혈변, 대변 형태 번호(Bristol Stool Scale), 점액변 등의 특이사항이 대표적이다.

이에 알고리즘에 따라 점수와 함께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촬영된 사진과 배변 일지는 기존에 자신의 스마트폰 갤러리나 메신저에 남기고 싶지 않았던 사용자들이 의사 진료 전 참고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웨어빙 관계자는 "간과되고 무시 받아왔던 대변의 실용 가능성에 집중했다. 특히, 촬영이라는 측면에서 사용성과 비용 측면에서 굉장히 혁신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장외시경 앱을 통해 장 건강을 미리 챙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