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전체 현금흐름 늘었지만 개별 기업은 악화

91개사 총 현금유입 규모 6690억 원·34.8% 증가…29개사 늘고 61개사 줄어
삼바 3000억 원대·셀트 증가율 1000% 육박…제외 시 25% 감소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5-19 06:07

[상장제약기업 2023년도 1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④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지난 1분기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실제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시킨 현금유입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순이익 규모가 월등하게 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제외하면 전체 규모는 되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91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1분기 현금흐름표(연결재무제표 기준) 중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ash From Operation, CFO)'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1분기 496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6690억 원으로 34.8% 증가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제품 판매 등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만을 계산한 것으로, 기업에 따라 손익계산서에 기재된 금액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에는 매출과 이익, 예금이자, 배당수입 등이 포함되고, 유출은 매입, 대출이자, 법인세 등이 있다.

91개사 전체의 현금흐름 규모는 증가했지만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이 증가한 곳은 29곳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12개사는 전년도 유출(마이너스)에서 올해 유입(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면 20개 기업은 지난해 유입에서 올해 유출로 전환됐고, 18개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유출이 지속됐으며, 24개 기업은 유입을 기록했지만 유입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이처럼 현금흐름이 개선된 기업에 비해 악화된 기업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현금흐름 규모가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영향 때문이었다. 91개사 중 이 두 기업만 1000억 원대의 현금흐름 유입을 기록해 월등한 규모를 보이는 동시에 두 기업 모두 현금흐름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던 것.

실제로 이 둘을 제외한 89개사만 집계할 경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규모는 지난해 2691억 원에서 올해 2010억 원으로 25.3% 줄었다.

매출 둔화와 외상매출이나 받을 어음 등 매출채권이 증가할 경우 재무제표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해도 실제 현금은 들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손익계산서 상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실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발생주의에 의해 작성된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와 달리 현금흐름표가 실제로 현금이 오가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어 기업의 실제 경영상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167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고, 셀트리온이 1513억 원으로 1000억 원 이상의 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증가율이 977.7%에 달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한미약품이 774억 원, 유한양행 428억 원, 종근당 425억 원, 한독 382억 원, 에스티팜 298억 원, 대웅제약 252억 원, JW생명과학 250억 원, 휴젤 167억 원, HK이노엔 160억 원, 에이비엘바이오 147억 원, 파마리서치 138억 원, 동화약품 133억 원, 동국제약 131억 원, 고려제약 125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100억 원 이상 기업 중 종근당과 한독, 에스티팜, JW생명과학, 고려제약이 세 자릿수 증가했고, HK이노엔은 지난해 유출에서 올해 유입으로 전환됐다.

100억 원 미만 기업 중에는 셀트리온제약과 환인제약, 대한뉴팜, 안국약품, 서울제약, 현대약품, 옵투스제약, 테라젠이텍스, 에스텍파마, 비씨월드제약, 경남제약이 지난해 유출에서 올해 유입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반대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735억 원의 유출을 기록해 유출 규모가 가장 컸고, SK바이오팜이 445억 원으로 SK 계열 기업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GC녹십자가 357억 원, 부광약품 185억 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147억 원, 일동제약 134억 원, 제일약품 108억 원, 동아에스티 107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유출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을 비롯해 일동제약, 일성신약, 코오롱생명과학, 삼성제약, 메디포스트, 신풍제약, 한국유니온제약, 광동제약, 조아제약, 명문제약, 삼천당제약, 팜젠사이언스, JW신약, 동성제약, 이수앱지스, KPX생명과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유출이 지속됐다.

또한 GC녹십자와 부광약품,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일양약품, 종근당바이오, 화일약품, CMG제약, 대화제약, HLB제약, 알피바이오, 동구바이오제약, 보령, 유바이오로직스, 대성미생물, 바이오니아, 유유제약, 메타바이오메드, 위더스제약은 지난해 유입에서 올해 유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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