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K칼럼]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

대한약학회 최준석 총무위원장(대구가톨릭대 약학대학 교수)

메디파나 기자2025-06-02 06:00

20세기 중반 이후, 인류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산업화, 정보화, 디지털화를 거쳐 지금의 지식기반 사회를 이룩해 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진보의 바탕에는 언제나 오랫동안 과학자들이 이룩해 온 창의적 발견들이 있었다. 

과학적 연구라는 것은 그 자체로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오랜 기간 축적된 기초 연구의 결실들이 기술로 꽃을 피우고, 산업을 성장시켜 왔기에 지금의 발전된 사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삶 속에서 필수불가결한 기술로 여기고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 의약품 등에 적용된 핵심 기술 대부분은 수십 년 전 시작된 기초 연구에서 출발하였으며, 과학자들은 누가 주목하지 않아도 그들 스스로가 정한 목표를 향해 묵묵히 연구하고 이를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를 소모 비용으로 여기고 있으며,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최우선 긴축 대상으로 삼고있다. 

또한,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장기간 연구가 필요한 분야의 연구는 소외되고 외면받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나라에는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들만 남고 나머지 분야들은 고사할 것이며,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균형잡히고 발전적인 미래 사회에 대한 기대는 점점 무너져가게 될 것이다. 

과학에 대한 지원은 단지 과학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미래 산업의 싹을 틔우기 위해 전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다. 과학이 기술이 되고, 기술이 사회를 바꾸는 지금 '과학'에 대한 이해와 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중학교 교과서에는 '과학-기술-사회의 상관관계'에 대한 단원이 있다. 이 단원의 내용은 과학은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는 기술의 바탕이 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기술은 사회 구성원의 편리한 삶과 함께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내용이다. 

그렇다. 사회의 발전을 원하면 사회는 '과학'에 투자해야 한다. 과학 발전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아낌없는 지원이 함께할 때, 우리는 '과학-기술-사회' 간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시켜 더 발전한 균형잡힌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이라는 뿌리가 튼튼해야 '기술'이라는 줄기가 자라고, '사회'라는 나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기고| 최준석 대한약학회 총무위원장 

- 현)대한약학회 총무위원장
- 현)대구가톨릭대 약학대학 교수
- 현)대한암예방학회 이사
- 현)한국FDC규제과학회 홍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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