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동반 신장질환 치료의 새로운 길‥'케렌디아'

[알.쓸.신.약] 새로운 기전으로 오래된 '미충족 수요'를 충족
만성 신장질환의 진행 억제‥심혈관질환 사건 줄이는 효과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9-13 06:07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당뇨병'은 '소변으로 당이 나온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질환이다.

이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장과 당뇨병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높은 혈당 수치로 인해 신장의 여과 장치(사구체)가 손상될 수 있으며, 알부민(특정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신장 기능의 점진적인 손실로 이어진다.

하지만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많지 않았다.

그동안 만성 신장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물은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 inhibitor), 안지오텐신II수용체 차단제(ARB) 밖에 없었다. 최근에서야 SGLT-2 억제제 옵션이 추가됐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월, 바이엘 코리아의 '케렌디아(Kerendia, 피네레논)'가 제2형 당뇨병 동반 신장질환(Chronic Kidney Disease with type 2 diabetes) 치료에 허가됐다.

케렌디아는 신장의 염증과 섬유화 억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새로운 기전을 통해, 제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만성 신장질환 진행을 늦추고 심혈관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입증했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에서는 제2형 당뇨병 동반 신장질환 치료에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할 '케렌디아'에 대해 알아본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 이하 알.쓸.신.약]은 치료제에 대해 '환자의 시각'에서 질문을 만들고, 제약사 관계자나 관련 의사에게 답변을 듣는 코너입니다. 답변 내용은 최대한 쉽게 해설하기 위해 일부 각색될 수 있습니다.


◆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질환', 속도 빠르고 삶의 질 낮아
 

만성 신장질환(CKD)은 제2형 당뇨병(T2D)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합병증 중 하나이자 심혈관(CV) 질환의 독립적인 위험 요소다.

만성 신장질환의 주요 원인에는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3가지가 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당뇨병이 국내 말기신부전 원인 질환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혈당 수치가 높아 신장의 여과 장치(사구체)가 손상될 수 있으며, 알부민(특정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장 기능의 점진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은 말기신부전의 원인 질환 중에서도 신장 기능을 가장 빠른 속도로 악화시킨다.

또한 환자들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신장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이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신장질환은 진행성 질환이지만 말기신부전 직전까지 특이적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말기신부전 상태가 되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적 경제적으로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도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신장손상 및 신장 기능 검사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으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신장병의 진행을 늦추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제2형 당뇨병과 관련된 만성 신장질환은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며 실제 당뇨병 환자의 약40%는 만성 신장질환으로 진행된다.

제2형 당뇨병에서 신장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혈역학적 변화 ▲대사적 이상 ▲염증 및 섬유화로 세 가지가 지목된다.

하지만 그동안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질환에서는 주로 혈역학적 요인과 대사적 요인을 표적하는 치료제만 존재했다. 반면 염증과 섬유화를 표적하는 치료제는 부재해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Q. 당뇨병으로 인해 만성 신장질환까지 진단받게 됐습니다. 당뇨병이 어떻게 만성 신장질환에 영향을 미치나요?

한상엽 교수(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 만성 신장질환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흔한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높은 혈당 수치로 인해 사구체가 손상될 수 있으며, 알부민이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장 기능의 손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진행됩니다.

당뇨병 환자에서 만성 신장질환이 진행되는 원인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혈압상승과 같은 혈역학적 변화, 당화혈색소 상승 등 대사적 이상, 마지막은 염증 및 섬유화로 인해 질환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Q. 만성 신장질환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원인마다 예후에 차이가 있나요?

한상엽 교수 = 말기신부전의 원인 질환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다낭성 신장질환 등 굉장히 다양합니다. 

그 중 당뇨병이 절반 정도 차지합니다.

2020년 말기신부전의 원인 질환을 조사했을 때, 환자 중 50%가 당뇨병을 원인 질환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 신장질환 환자가 많은 상황이죠.

당뇨병은 말기신부전의 원인 질환 중에서도 신장 기능을 가장 빠른 속도로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환자의 삶의 질을 살펴봤을 때,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 신장질환 환자는 사구체염, 고혈압, 다낭성 신장질환으로 인한 만성 신장질환 환자보다 삶의 질이 떨어졌습니다. 신체기능, 통증, 정신건강, 사회기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을 줬습니다.


Q. 만성 신장질환을 진단받으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한상엽 교수 = 만성 신장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을 조절해야 합니다.

그러나 표준치료를 통해 혈압 및 혈당수치를 잘 관리해도 만성 신장질환의 진행 위험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치료는 그동안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 inhibitor) 및 안지오텐신II수용체 차단제(ARB)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 치료제들의 신장질환 진행 억제 효과가 발표된 것은 2000년이었어요. 이후 무려 20여 년의 기간 동안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없었죠.

최근에서야 SGLT-2 억제제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치료제들은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 신장질환의 진행 원인 세 가지 중 혈역학적 변화나 대사적 이상을 컨트롤하는데 조금 더 특화된 치료제입니다. 반면 염증과 섬유화를 표적하는 치료제는 부재했습니다.
 

◆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새로운 기전 '케렌디아'
 

그동안 당뇨병 동반 신장질환의 치료 및 관리 영역에서는 오랜 기간 특별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 inhibitor) 및 안지오텐신II수용체 차단제(ARB)의 신장질환 진행 억제 효과가 발표된 2000년경 이후 무려 20여 년의 기간 동안 새로운 치료제가 없었다.

최근엔 SGLT-2 억제제가 신장질환 진행 억제의 효과를 확인받은 것이 전부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2형 당뇨병 동반 신장질환 치료제 '케렌디아'가 지난 5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케렌디아는 최초의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비스테로이드성 선택적 길항제다. 신장 및 심장 등에서 일어나는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과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과활성화는 신장의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켜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고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케렌디아는 2개의 대규모 연구와 1개의 메타분석 연구에서 만성 신장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고 심혈관질환 사건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FIDELIO-DKD 연구는 전 세계 48개국 약 5,700명의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성인 만성 신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케렌디아는 1차 복합 평가 변수(말기신부전, 추정 사구체여과율의 40% 이상 지속적 감소, 신장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를 위약 대비 약 18%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심혈관계 원인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도 약 14% 감소시키며 심혈관 혜택까지 함께 확인했다.

FIGARO-DKD 연구는 전 세계 48개국 약 7,500명의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성인 만성 신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연구에는 만성신장질환 1, 2기 환자들도 포함됐다.

연구 결과, 케렌디아는 1차 복합 평가 변수(심혈관질환으로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발생 위험)를 위약 대비 13%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위약 대비 29%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FIDELITY 연구는 FIDELIO-DKD연구와 FIGARO-DKD 연구를 통합 분석한 연구다. 총 13,171명의 폭 넓은 제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질환 환자군을 대상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 케렌디아는 심혈관계 복합 평가변수의 발생 위험이 위약 대비 14% 유의하게 낮았으며, 신장관련 복합 평가변수는 23% 적었다.

특히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위약 대비 23% 감소했다.

이러한 효과는 기존에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복용한 환자를 포함한 사전 지정된 하위그룹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케렌디아는 연구에서 확인된 효과와 안전성을 기반으로 미국당뇨병학회(ADA) 당뇨병 관리 가이드라인의 만성 신장질환과 심혈관질환 관리 섹션 모두에서 권고됐다.

미국당뇨병학회 2022년 당뇨병 관리 가이드라인 중 만성 신장질환 및 위험 관리 섹션에서는 심혈관계 사건 또는 만성 신장질환 진행 위험이 증가하거나, SGLT-2 억제제 복용이 어려운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 케렌디아가 적극 권고됐다.

아울러 최근 개정된 심혈관 질환 및 위험 관리 섹션에서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 심혈관 예후 및 만성 신장질환 진행 위험을 개선하기 위해 케렌디아 투약을 고려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리고 최대 허용 용량의 ACE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투여 받는 경우 심혈관 예후 및 만성 신장질환 진행 위험 개선을 위해 케렌디아 추가를 고려하라는 내용(권고 근거 등급 A)이 명시됐다.

 


Q. 최근에 케렌디아라는 신약이 허가를 받았습니다. 기존 치료제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한상엽 교수 = 케렌디아는 올해 5월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제2형 당뇨가 있는 만성 신장병 성인 환자에서 eGFR의 지속적인 감소, 말기 신장병에 도달,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위험 감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허가 받았습니다.

케렌디아는 최초의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비스테로이드성 선택적 길항제입니다. 이전 치료제들과 다른 기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새로운 기전의 치료 옵션이 등장하면서 의료진들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길을 열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만성 신장질환에서 케렌디아의 효과는 어떤가요?

한상엽 교수 = 케렌디아는 2개의 대규모 연구와 1개의 메타분석 연구에서 만성 신장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고 심혈관질환 사건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케렌디아의 허가 근거가 된 임상은 FIDELIO-DKD 연구입니다.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 케렌디아는 1차 복합 평가 변수인 말기신부전, eGFR의 40% 이상 지속적 감소, 신장 원인으로 인한 사망을 위약 대비 약 18% 유의하게 감소시켰습니다. 아울러 신장 질환 진행을 늦추며 효과의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습니다.
 

Q. 만성 신장질환은 심혈관질환 관리도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케렌디아가 심혈관질환에도 효과가 있나요? 

한상엽 교수 = 심혈관질환은 말기신부전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입니다. 그러므로 만성 신장질환 환자들에서 심혈관질환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케렌디아는 FIDELIO-DKD 연구에서 심혈관 혜택을 확인했습니다. 케렌디아는 주요 2차 평가 변수인 심혈관계 원인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에서 위약 대비 유의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나아가 만성 신장질환 1-2기 환자가 포함된 FIGARO-DKD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케렌디아는 1차 복합 평가변수(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발생 위험)를 위약 대비 유의하게 감소시켰습니다. 

케렌디아는 경증 환자를 포함한 제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도 심혈관 혜택이 확인됐기 때문에, 심혈관계 및 심부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해외에서는 어떤 환자에게 케렌디아가 권고되고 있나요?

한상엽 교수 = 합병증 관리를 중점으로 변화하고 있는 치료 패러다임에 발맞춰, 미국당뇨병학회가 '2022 당뇨병 관리 가이드라인'을 개정했습니다.

그리고 FIDELIO-DKD 연구와 FIGARO-DKD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케렌디아를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권고했습니다.

여기서 가이드라인 내 '만성 신장질환 및 위험 관리' 섹션을 주목해야 합니다.

심혈관계 사건 또는 만성 신장질환 진행 위험이 증가하거나, SGLT-2 억제제 복용이 어려운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 만성 신장질환 진행 및 심혈관계 사건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한 치료제로 케렌디아가 적극 권고됐습니다.


Q. 이미 당뇨병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케렌디아를 같이 복용해도 되나요?

한상엽 교수 = 케렌디아의 FIDELIO-DKD 연구와 FIGARO-DKD 연구의 메타분석인 FIDELITY 연구에 따르면, 해당 연구에는 이미 메트포르민 등의 당뇨병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이 포함됐습니다.

또한 연구 기간 동안 케렌디아와 함께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전 지정된 그룹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전 지정 그룹에서도 케렌디아 효과는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

현재 SGLT-2 억제제를 복용하는 제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 케렌디아를 추가 복용한 CONFIDENCE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Q. 제2형 당뇨병 동반 신장질환 환자들은 삶의 질이 굉장히 낮은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의사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한상엽 교수 = 당뇨병을 동반한 신장질환은 진행성 질환입니다. 때문에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신장 기능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소변알부민배설량과 사구체여과율 평가 등 신장 손상 정도 및 신장 기능을 모니터링 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당뇨병 동반 신장질환은 환자에게 부담이 큰 질환입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었던 치료 옵션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나온 것은 환자 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케렌디아를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