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른 성장 이어가는 한독, 2023년 "자체 신약 가시화" 방점

[제약기업 2023년 신년 CEO 인터뷰] ④한독 김영진 대표이사 회장
열악한 경영 환경에도 성장 지속…희귀질환·디지털 치료제 등 영역 확장
'한독 퓨쳐 콤플렉스'서 신약개발 역량 강화…'지속 가능 성장' 기반 다져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2-16 06:09

[제약기업 2023년 신년 CEO 인터뷰] ④한독 김영진 대표이사 회장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 세계적으로 경영환경은 열악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독은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한독 퓨쳐 콤플렉스'를 준공, 자체 R&D 역량과 인프라를 한층 강화해 제약기업으로서의 사명이라 할 수 있는 '신약개발'에도 더욱 힘을 주고 있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이 같은 행보를 통해 조만간 자체 신약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 계약 종료에도 5% 성장…신규 제품으로 성장 동력 확보

한독은 지난해 5366억 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 대비 5% 성장한 실적을 올렸다. 성장폭이 크지는 않지만, 코로나19 및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마도파'와 '컬처렐' 등의 제품계약 종료 등 여러 위협요소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던 것.

이러한 성장세를 올해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으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메디컬 디바이스 및 라이프 사이언스, 컨슈머 헬스케어, 생산 각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일궈낸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지난해 1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당뇨병 사업 부문에서는 테넬리아와 아마릴 등 거의 전 계열에 걸쳐 확보한 당뇨병 치료제에 더해 메드트로닉의 연속혈당측정기 및 인슐린 펌프, 혈당측정기 바로잰 등 당뇨병 관리부터 치료까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강점을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여기에 경쟁력 있는 신규 제품을 확보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초 미쎄라와 렌벨라 등 신규 제품을 잇따라 도입하며 신장질환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올해에는 노바티스의 온브리즈와 조터나, 에너제어, 어택트라 등 신규 제품을 도입해 호흡기질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특히 올해에는 항암제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11월 허가 받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빅시오스를 출시하고, 인사이트의 페미가티닙과 타파시타맙 등의 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희귀질환과 신경계질환 부문을 포함해 경쟁력 있는 신규 제품의 추가 도입을 검토 중으로, 그간 쌓아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희귀암 치료제 등을 신규 도입해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일반의약품 부문에서는 케토톱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케토톱의 매출은 500억 원대를 기록, 2014년 품목 인수 당시와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한독은 올해에도 케토톱의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영진 회장은 "오랜 경험과 경쟁력으로 10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당뇨병 비즈니스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케토톱은 회사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라면서 "만성질환 뿐 아니라 스페셜티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왔으며, 최근 강화하고 있는 희귀질환과 항암 비즈니스를 통해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독 퓨쳐 콤플렉스'에 연구 역량 집중…디지털 치료제 등 영역 확대

지난해 한독은 서울 마곡지구에 '한독 퓨쳐 콤플렉스'를 준공하고, 이전에 중화동과 판교로 분리돼있던 제품개발연구소와 신약개발연구소를 통합시켰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자체 신약을 개발하고,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데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하게 한 것이다.

한독은 디어젠의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성공확률이 높은 후보물질을 빠르게 발굴, 한독이 신약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어젠의 DearDTI로 타겟 단백질에 대한 후보물질을 도출하면 한독이 해당 물질을 기반으로 추가 검증연구를 진행한다는 것으로, 항암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AI를 활용할 방침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의미있는 성과가 기대된다.

한독이 임상 2상을 진행한 담도암 환자 대상 차세대 항암치료제 'HD-B001A'는 임상2상 결과에서 2차 치료제로 투여 받은 환자에서 63.3%의 높은 객관적반응률을 기록했다. 

한독이 국내 상업화 권리를 보유한 레졸루트의 경구용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RZ402'는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는 미국 임상2b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하고 임상3상을 준비 중이다.

제넥신과 공동 개발 중인 소아 및 성인 대상 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제 'HL2356'으로는 글로벌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고, 중국 판권을 보유한 아이맵은 중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SCM생명과학의 중증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 치료제 'SCM-AD'는 올해 임상2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스파크바이오파마의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하는 저분자 신약 'SBP-101'은 현재 임상1상이 진행 중이다.

한독 퓨쳐 콤플렉스 준공을 계기로 출범한 자회사 '이노큐브'를 통해서는 혁신의 씨앗을 발굴하고 있다. 이노큐브는 바이오헬스케어 특화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엑셀러레이터로, 초기 자금 지원뿐 아니라 공유 연구공간·연구장비 등 인프라와 프로젝트 개발 컨설팅, 경영지원 등 전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미토콘드리아 기반 항암·대사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미토스테라퓨틱스와 AI 활용 신약개발기업 비엔제이바이오파마가 입주해있다.

김영진 회장은 "한독 퓨쳐 콤플렉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자체 신약을 개발하고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와 더불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들이 가시화되고 있어, 곧 한독 자체 신약들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 대한 도전도 이어가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협업하고 있는 웰트의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WELT-I'가 임상 막바지 단계로, 지난해 말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 1호 제품으로 지정되며 허가부터 급여권 진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 판권을 보유한 한독은 올해부터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우수한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디지털 치료제가 성공적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불면증 치료제와 함께 한독은 웰트가 개발 중인 알코올 중독 디지털 치료제의 국내 판권도 보유하고 있으며, 웰트가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 예정인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서도 국내 공동개발 및 사업화에 대한 우선 검토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 기술개발' 과제에 연세의료원컨소시움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메디블록의 블록체인 플랫폼 '패너시어'의 네트워크 탈중앙화 유지 관리에 참여하는 기업검증자(Corporate Validator)로 합류, 의료데이터 생태계 구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영진 회장은 "차별화된 오픈 이노베이션을 펼쳐 온 한독은 최근 신약개발을 넘어 디지털 치료제, 초기 단계 바이오벤처 육성 등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한독은 웰트와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내실 있는 성장' 추구…직원과 '동반성장' 힘써

성공적인 경영실적과 이를 기반으로 한 영역 확대에 더해 한독은 이를 더욱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회장은 "대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외적인 성장뿐 아니라 회사 내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한독은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하며, 디지털 혁신과 지속가능경영, 조직문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회사 내부의 시스템을 디지털화 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일찍부터 한독은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갖고 높은 수준의 시스템 환경을 구축,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1984년 IBM 시스템을 도입해 전산화를 시작했고, 1997년 제약업계 최초로 SAP를 도입해 전사적인 정보 인프라를 구축했다. 재무·영업·생산·원가 등 전 영역에서 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생산공장에는 첨단 자동화 시스템인 통합제조실행시스템(MES), 실험실정보관리시스템(LIMS), APS(생산계획시스템)를 연계해 상황별 대응력 및 업무 정확도를 개선했다. 앞으로는 스마트팩토리 고도화를 통해 제조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며, 올해 1월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MOU를 체결, 디지털 워크플레이스와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플랫폼 등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는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제약업계 최초로 녹색기업으로 지정됐으며, 총 25년간 자격을 유지해오고 있다. 한독 퓨쳐 콤플렉스 준공 시에도 태양광 시스템 설치, 친환경 자재 사용 등을 통해 녹색건축과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을 받았으며, 생산시설에서도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과 태양광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달부터는 직원들의 자발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활동을 시작한다. M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영보드'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전 직원 참여 친환경 캠페인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직원과 회사의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건강한 소통과 리더십 개발을 위한 상황 대응 리더십 교육을 2020년부터 진행해오고 있으며, 2022년 일부 대상으로 진행됐던 사내 코칭 교육을 올해에는 전사로 확대해 진행한다. 조직문화·몰입도PI(Predictive Index) 등 조직진단을 기반으로 각 상황에 맞춘 조직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 시스템 역시 참여자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디지털을 활용해 대면과 온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교육으로 직원들의 참여와 몰입을 높이고 있으며, 올해에는 참여자 주도 자기개발 시스템을 구축, 직원 개개인이 스스로 역량을 파악하고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