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 약 72조 육박…국내 개발 현황은?

[인터뷰] 에이비엘바이오 정재호 본부장
국내 기업 중 에이비엘바이오·한미약품·유한양행 등 면역항암제 개발 나서 
면역항암제 연평균 11~14% 성장, '항암제 전체 시장의 20%'

김선 기자 (s**@medi****.com)2023-03-31 06:07

에이비엘바이오 정재호 본부장
[메디파나뉴스 = 김선 기자]  최근 3세대 항암제로 면역항암제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사들이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중항체 중심으로 면역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 정재호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외 개발 현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인공적인 면역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함으로써 면역 체계를 자극, 몸 속 면역 세포들이 암세포만을 특정해 공격하게끔 만든다. 우리 몸의 면역을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치료하는 유도 치료제인 셈이다. 

면역항암제는 과거 약물보다 부작용이 훨씬 적고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단독으로는 모든 환자에게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 

이러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남다른 성과를 보인 곳이 있다면, PD-1 면역관문 수용체(Immune checkpoint)에 대한 항체인 키트루다(성분명: Pembrolizumab)를 개발한 머크(Merck & Co., Inc)사를 들 수 있다. 

2014년에 미국 FDA로 부터 승인을 받았는데 2020년에 글로벌 매출액 143억 달러(한화 약 18조 5,900억 원)를 기록하고 2021년엔 172억 달러(한화 약 22조 3,600억 원), 2022년엔 210억 달러(한화 약 27조 3,000억 원)의 매출(출처, Nature)을 기록했고, 연평균 11% 이상의 성장을 통해 2026년엔 적어도 269억 달러(한화 약 345조 원)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면서 머크사 총 매출액의 51.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본부장은 "PD-1 면역관문 수용체에 대한 중화항체는 암세포에 의해 억제되어있는 T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작용기작을 갖고 있는데 기존의 항암 치료제가 작용하지 않는 환자한테서도 항암효과를 보이기에 항암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온 가장 중요한 면역항암제 중의 하나다"며 "이러한 이유로 면역항암제를 3세대 항암제라고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 한미약품, 유한양행, 큐로셀을 비롯 여러 제약회사 및 바이오텍이 이중항체, 세포치료제를 포함하여 여러 종류의 면역항암제를 비임상/임상 단계에서 개발을 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볼 때 아직은 개발이 이른 단계에 있기에 환자한테서 얼마나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약이 개발될 지는 조금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면역항암제 개발에 어려운 난관은? 

정 본부장은 "면역항암제가 항암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 오기는 했지만 모든 환자에서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고 전반적인 반응률은 20~30%로 낮은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낮은 반응률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치료제를 포함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치료가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고, 더불어 이중항체를 개발해 병용치료의 효과 또는 그 이상의 효과를 보려고 하는 연구개발이 국내를 비롯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 면역항암제 개발은 암세포를 직접적으로 죽이는 T 세포의 활성을 높이는 기작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며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 TME)을 T 세포 뿐만이 아니라 NK(natural killer) 세포와 종양관련 M1 대식세포의 활성이 잘 유지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면역억제 기능을 가지는 조절 T 세포(regulatory T cells, Treg) 및 골수유래억제세포(Myeloid derived suppressor cell, MDSC)의 활성은 억제되도록변화시키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종국적으로는 T 세포 활성으로만 부족 할 수 있는 항암효과를 극대화 시켜 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면역항암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머크사, 로쉬, 암젠, 젠맵을 비롯 여러 글로벌 제약회사 및 바이오텍과 비교하기에는 부족한 면들이 있지만 조만간 전세계적으로 인지되는 국내 개발 면역항암제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 예로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제인 PD-L1x4-1BB(ABL503)이 best-in-classs로 Claudin18.2x4-1BB(ABL111)이 first-in-class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에이비엘이 보유한 경쟁력은?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중심으로 면역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2016년에 창립된 바이오텍이다. 

Grabody T와 Grabody I라고 하는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플랫폼이 있으며 현재 임상에 진입한 4개의 물질이 있다. 

그리고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 투과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개발된 Grabody B라고 하는 플랫폼으로 파킨슨 병을 치료하기 위한 ABL301이라고 하는 이중항체가 임상에 진입해 있다. 

특별히 ABL301은 2022년 1월에 계약금 7,500만 달러, 단기 마일스톤 4,500만 달러, 그리고 총계약규모 9억 8,500만 달러로 글로벌 7위의 제약사인 사노피사에 기술수출을 했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도 이중항체 중심의 면역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비임상 및 초기 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더불어 중장기적으로는 자체적으로도 후기 임상 단계 물질까지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면역항암제 개발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항암제 지출 규모는 2020년 1,640억 달러(213조 2,000억원)에서 연평균 9~12% 성장을 통해 2025년엔 2,690억 달러(349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이다. 

그중 면역항암제 지출 규모는 2020년 320억 달러(41조 6,000억 원)에서 연평균 11~14% 성장을 통해 2025년엔 560억 달러(72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2025년에는 항암제 총 지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는 "좋은 약은 좋은 'science에'서 나온다. 좋은 science를 기반으로 좋은 약을 개발하는 국내 여러 제약바이오 회사가 많아져 한국하면 IT 강국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처럼 제약바이오 분야도 강국이 되는 날이 빠른 미래에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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