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외자사, 지난해 1만원 팔아 410원 남겼다

45개사 평균 영업이익률 4.6%→4.1% 하락…국내 상장사 절반 못 미쳐
고환율·인플레이션 등으로 매출원가 높아진 탓으로 분석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4-21 06:0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기 대비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메디파나뉴스가 외부 감사 대상으로 지난 14일까지 공시한 45개 다국적 제약기업(의료소모품이나 의료장비 주력 기업 일부 포함)의 2022년도 감사보고서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영업이익은 전기(4.6%) 대비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이들은 지난해 1만 원 어치를 팔아 410원을 남긴 것으로, 전기 대비 50원이 줄어든 셈이다.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 똑같이 1만 원 어치를 팔아 1,010원을 남긴 것에 비하면, 꽤 낮은 이익률이다.

상품 판매 특성상 저마진 구조 


이는 '제품'과 '상품'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비롯된다.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원료를 써서 직접 물건을 만드는 국내사와 달리 물건을 들여와 판매하는 유통 채널에 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출원가가 높아 국내사만큼 높은 영업이익을 기대하기 힘든 측면이 있는 것.   

일례로 한국화이자는 지난해(11월 결산) 매출 약 3조 2,253억 원을 기록, 국내·외자사를 통틀어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화이자의 매출원가는 약 2조 9,770억 원으로 매출 대비 약 92.3%를 차지했다. 

여기에 회사의 지난해 판매관리비 1,282억 원(약 3.97%)을 빼면, 약 1,200억 원의 영업이익이 남는다. 

또한 지난해 불거진 고환율과 인플레이션, 공급망 이슈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 등도 매출원가 상승을 부채질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화이자의 지난해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2021년 약 89.8%에서 약 92.3%로 2.5% 증가했다.         

암젠·로슈·길리어드 등 수익성 개선

다만 개별 기업을 살펴보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기업 또한 많이 발견된다. 

암젠코리아는 전기(2021년)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155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역시 9.1%를 찍으며, 상위권을 형성한 것.

또 다른 매출 상위 제약사인 한국로슈도 적자가 지속됐지만, 체질 개선에 힘쓴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로슈는 2021년 69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적자폭을 120억 원으로 줄이며 영업이익률 역시 한 자릿수(-3.0%)로 축소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84.1%), 한국아스트라제네카(16.6%)나 노보 노디스크제약(45.7%), 한국오가논(18.1%, (전기: 2월~12월)), 한국애브비(9.9%), 한국베링거인겔하임(17.1%), 한국로슈진단(47.2%), 한국알콘(28.0%) 등은 전기 대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외형성장은 했지만 수익성은

이 외 매출 1,000억 원을 넘긴 다국적 제약사 대부분은 지난해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MSD의 경우 사상 첫 매출 8,000억 원을 돌파하며, 외자사 매출 2위를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전기 영업이익 579억 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285억 원으로 도리어 감소한 것. 이에 10%가 넘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5%로 급감했다.    

한국얀센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쪼그라들었다. -47.2%가 감소한 영업이익 207억 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은 4.9%에 그쳤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61.7%나 감소한 95억 원에 그쳐 영업이익률 1.5%를 기록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지난해 적자 전환됐다. 영업이익 107억 원에서 -6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2.2%)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바이엘코리아(-27.2%), 한국릴리(-10.2%), 한국BMS제약(-19.1%), 한국애보트, 한국오츠카제약(-17.7%) 등은 수익성에서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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