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낙관론' 확대…"암 치료 잠재력 보유"

"올해 의료분야서 큰 비중 차지할 것"
KAIST-모더나, 공동연구 및 기술사업화 추진 
SK바사,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 투자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5-02 11:46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주목 받았던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의 적용 분야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1200여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들 중 77%가 미래 mRNA 기술의 가치를 신뢰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설문 조사에 참여한 14개 전문 분야의 의사들은 mRNA 기술이 코로나 이후 의료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들 중 77%는 가능한 시점이 온다면 환자들에게 mRNA 관련 치료법을 적극 권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의사들은 종양학 분야가 mRNA 기술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해당 기술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임상 과정에서 환자 채택이 어려울 것이라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대외적으로는 희귀 혈전 등 관련 치료법에 대한 부작용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불과 20년 전 국내에서 유전자조작식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활용해 만들어진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세포에서 만들어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에 대한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방식이다. mRNA에 담을 수 있는 정보는 무한한 만큼, DNA 상의 유전정보를 유지한 채 특정 단백질을 신체 내부에 발현시킬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성과다. 

코로나19 백신의 대성공으로 mRNA 기반의 신약개발에 추진력이 더해진 만큼, 지난 20여년간 지지부진했던 종양학 분야도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양새다.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제약업계에서 하나의 파이프라인이 성공을 거뒀다는 점은 큰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기업들로 하여금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만든 셈이다. 

2015년까지는 임상시험 중이던 mRNA 백신 8건 중 7건이 암과 관련된 연구였다. 이러한 추세는 2020년 펜대믹을 분기점으로 완전히 역전돼 감염병에 치중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나, 다시금 연구의 범위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관심도를 기반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KAIST는 지난달 모더나,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손을 잡았다. 의사과학자를 대거 양성하기 위한 취지로, 백신 및 신약 개발·바이러스 연구·mRNA 공동 연구 및 신속한 기술사업화 등 전반에 걸쳐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시 학생들이 매스종합병원에서 실습과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학술 및 인력 교류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 차세대 백신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사측은 지난 5년간(2018~2022년) 투자금액의 약 5배에 달하는 2조4000억원을 향후 5년간 mRNA 백신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백신 인프라가 미흡한 해외 국가에 빠르게 R&D 및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사업과 글로벌 기업과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계약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전략으로 △해외사업 확대 △백신사업 강화 △신규 플랫폼 확보 △엔데믹(Endemic) 대응 포트폴리오 및 인프라 확장 등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mRNA 기술은 올해 의사 커뮤니티에서 계속 화제가 될 것"이라며 "이 기술은 전염병 뿐만 아니라 다른 면역 요법과 함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유망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985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mRNA 기술 개발과 관련된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은 총 319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3억 3700만 달러(약 4300억 원)는 팬데믹 이전에 투자됐다. 기관별로는 국립보건원(NIH)이 1억 1600만 달러, 생물의학고급연구개발기관(BARDA)이 1억 4800만 달러, 국방부가 7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한국은 mRNA 백신 임상 지원 예산으로 약 105억 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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