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기업 현금흐름, 소수 기업이 전체 흐름 바꿔

90개사 총 현금유입 규모 6511억 원, 29.8% 증가…39개사 늘고 51개사 줄어
씨젠·삼성바이오로직스 '2000억 원대'…제외 시 -68% 대폭 악화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05-20 06:09

[상장제약기업 2022년 1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④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지난 1분기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 유입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규모가 큰 소수 기업의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이들을 제외하면 전체 현금흐름은 크게 악화됐다.

메디파나뉴스가 90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1분기 현금흐름표(연결기준) 중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FO, Cash From Operation)'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1분기 5017억 원에서 올해는 6511억 원으로 29.8% 증가했다.

90개사 중 39개사가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이 늘었고, 그 중 14개사는 전년도에 유출(마이너스)에서 올해 유입(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면 12개 기업은 지난해 유입에서 올해 유출로 전환됐고, 20개 기업은 유입을 기록했지만 유입 규모가 줄었다. 19개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유출이 지속됐다.

주목되는 점은 2000억 원 이상의 현금유입이 발생한 씨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면 올해 1분기 현금유입 규모는 1749억 원에 불과하고, 전년 동기 5512억 원과 비교했을 때에는 무려 68.3%나 줄어든 것이다.

다시 말해 씨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체 현금유입 규모를 키웠던 것으로, 이들을 제외한 기업들만으로 집계하게 되면 현금흐름 규모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기업별로 살펴보면 씨젠이 26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230억 원 대비 1043.8%, 금액으로는 2402억 원이 늘었다.

이어 지난해 725억 원의 유출을 기록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130억 원의 유입으로 전환돼 증가폭은 2854억 원에 달했다.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현금유입 규모 100억 원 이상 기업들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한미약품이 437.9% 늘어난 973억 원을 기록했고, 유한양행은 73.3% 줄었지만 354억 원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난해 유출을 기록했던 대웅제약은 245억 원의 유입으로 전환됐고, 휴젤은 79.2% 증가한 239억 원으로 200억 원대에 이름을 올렸다.

동아에스티가 197.1% 증가한 186억 원, 한독은 1593.5% 증가한 170억 원, 동화약품이 86.4% 증가한 166억 원, GC녹십자는 158억 원으로 유입전환, 부광약품이 168.5% 증가한 143억 원이었다.

셀트리온이 87.5% 감소한 140억 원, 파마리서치는 17.5% 감소한 114억 원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삼진제약이 40.2% 증가한 103억 원, 동국제약은 88.7% 증가한 103억 원, 하나제약이 43.7% 증가한 101억 원으로 1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만 1549억 원의 현금이 유입돼 유입규모가 가장 컸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1507억 원의 유출을 기록해 조사 대상 중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여기에 셀트리온제약과 HK이노엔, 환인제약, 메디포스트, 팜젠사이언스, DHP코리아, 테라젠이텍스, 비씨월드제약, 동성제약, 삼성제약, 일성신약이 지난해 유입에서 올해에는 유출로 전환됐다.

SK바이오팜과 일동제약, 영진약품, 코오롱생명과학, 신풍제약, 한국유니온제약, KPX생명과학, 삼천당제약, JW신약, 조아제약, 광동제약, 안국약품, 대한뉴팜, 이수앱지스, 에스텍파마, 서울제약, 현대약품, 명문제약, 경남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유출이 지속됐으며, 이 가운데 일동제약과 안국약품, 이수앱지스, 에스텍파마, 서울제약, 명문제약, 경남제약 등 7곳은 유출폭이 감소했다.

현금흐름이 지난해 1분기 유출에서 올해 1분기 유입으로 전환된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대웅제약, GC녹십자, 대원제약, JW중외제약, 에스티팜, 파미셀, 메타바이오메드, 유바이오로직스, 이연제약, 에이프로젠제약, HLB제약, 종근당바이오, 신신제약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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