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울산대병원 정융기 병원장의 의미 있는 4연임

2017년 11대부터 2023년 14대까지… 8년 연속 임기 수행
상급종합병원 재진입, 코로나19 위기 극복 등 뛰어난 리더십과 안정적 경영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12-27 11:31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제11~13대(2017~2022) 울산대학교병원장을 맡은 정융기 교수가 제14대 병원장으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이로써 정 병원장은 4연임, 8년 연속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정 병원장의 연임은 놀랍지 않다. 그는 말 그대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인물이기 때문이다.

정융기 병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1987년)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병원 연수를 마쳤다. 

이후 간담도와 췌장 등 복부 영상분야 권위자로서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거쳐 지난 1998년 울산대학교병원에 부임했다. 그는 기획실장과 진료부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후 2017년 제11대 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울산 권역에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은 여러 위기가 있었다.

울산대병원은 암센터 신축과 2015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후 고도성장을 이어왔다. 그런데 지난 3주기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 최상의 점수에도 불구하고 진료 권역의 불이익으로 탈락했다.

2018년 상급종합병원에서 제외되면서 전문의 이탈, 간호사 사직률이 늘어났고 인턴, 전공의 지원율은 하락했다. 지역 내 의료전달체계가 훼손됐을 뿐만 아니라 연간 200억 손실도 감안해야 했다.

그렇지만 이 위기는 울산대병원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2017년부터 울산대병원장의 업무를 시작한 정 병원장에게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진입이 가장 큰 과제였다.

이를 위해 울산대병원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시스템적 대응에 나섰다. 우선적 과제로 중환자 중심의 진료체계와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지역거점병원 역할로 강화했다.

그 결과 재원 일수 단축, 중환자 병상 확대, 신포괄수가 시범사업 참여, 간호간병서비스병동 확대 등이 이뤄졌다.

특히 울산대병원은 지역 내 의료전달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1,2차 병·의원과 긴밀히 협력하고 의료환자의 회송을 2019년부터 107명, 2020년 169명, 2021년 247명으로 늘리는 등 신뢰를 쌓았다.

의료진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도 이어졌다.

우수한 전공의를 확보하기 위해 전공의 특별법 실제적 준수, 시술지원팀 운영, 임금 및 복지 확대, 교육기능 강화 등을 시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울산대병원은 2021년 인턴 지원율 전국 1위, 전공의 만족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전문의 초임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고 정착지원 제도 운영, 야간·휴일 근무 보상도 강화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로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는 기존 12~13명 수준이었으나, 6~8명으로 줄었다. 결국 두 자릿수였던 간호사 사직률은 한 자리가 됐다.

이러한 노력 끝에 울산대병원은 2021년 1월, 4주기 평가에서 전국 6위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재진입할 수 있었다.

2021년 당시 울산대병원의 진료수익은 5,269억 원으로 영남권 1위였다.

이처럼 부속병원 승격, 상급종합병원 재진입 등 뛰어난 리더십과 안정적 경영은 정 병원장의 연임을 가능하게 했다.

이외에도 정 병원장은 다양한 국책사업 참여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책임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울산시 감염병 대책단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하며 지역 사회의 큰 신뢰를 얻었다.

지난 11월에 개최된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2(KHC 2022) '병원 혁신사례 - 병원 현장을 가다' 세션에서 정 병원장은 새 병원 건립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정 병원장은 환자 중심의 치료, 다양한 센터 설립, 최고 수준의 치료를 하는 새 병원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연임에 성공한 정융기 병원장은 "의료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인 환자 중심 맞춤치료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속도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울산이 대한민국 의료의 표준이 되도록 의료 고도화를 이루겠다. 울산시민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울산대학교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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