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압박 통했다"…노보 노디스크도 인슐린 가격 인하

릴리 이어 두 번째로 인슐린 가격 70% 인하 결정
"인슐린 제조비용에 비해 폭리"…압박에 사노피도 인하 전망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3-15 11:51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이 결국 통한 것일까. 일라이 릴리에 이어 노보 노디스크도 인슐린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자사 인슐린 4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75%까지 인하한다. 

이 가격은 오는 2024년 1월1일부터 적용한다.     

적용 제품은 '노보로그(NovoLog®Mix 70/30)'을 포함한 '노보린(Novoli®)', '레베미르(Levemir®)' 등이다. 

이들 제품은 현재 가격에서 약 65~75%를 인하해 바이알 당 48.20 달러에서 최대 161.77달러에 판매한다. 

또 회사는 개인 의료 보험에 가입한 환자에게는 자가부담금 25~35달러만 내면 자사 인슐린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에 앞서 릴리도 지난 1일 자사 인슐린의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릴리는 ‘휴마로그(Humalog)’를 비롯한 자사 인슐린 품목의 가격을 올해 4분기부터 70% 인하 하겠다고 발표한 것.

여기에 릴리의 인슐린 제품 구매본인 부담금을 월 35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인슐린 밸류 프로그램'을 민간 보험 가입자에게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정치권이 “인슐린 제조사들이 폭리를 취한다”며 이들을 압박을 한 끝에 이뤄진 조치들이다.

미국 인슐린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릴리와 사노피, 노보 노디스크의 인슐린 제조 비용은 불과 8달러에 불과함에도 인슐린 가격을 1996년 이후 현재까지 1,200% 인상했기 때문.  

이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국정연설에서 메디케어 가입자뿐 아니라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가격을 월 35달러 이하로 낮추라 촉구했다.  

여기에 미국 의회도 나섰다. 인슐린 가격 제한을 아예 법으로 명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과 코리 부시 하원의원은 지난 1일 “인슐린 가격을 바이알 당 20달러로 제한하는 법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샌더스 의원은 “지난해 릴리가 7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때 대중의 압력으로 인해 인슐린 가격을 70%까지 인하해야 했다”면서 “사노피와 노보 노디스크도 같은 일을 할 때다. 제약 산업의 탐욕을 끝내고 미국에서 터무니없는 처방약 비용을 실질적으로 낮출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인슐린 인하에 대한 미 행정부와 정치권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에 이어 사노피 역시 곧 인슐린 인하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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