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美 '랩센트럴' 구축 윤곽…제약바이오 TOP 모두 모였다

중기부, 스타트업 육성 'K-바이오 랩허브' 인천 송도 구축 개시
인천 연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참여
비연고 제약사 유한양행·GC녹십자·대웅제약·HK이노엔 등도 가세
제약-바이오 매출 상위사 다수 동참 이례적…업계 변화 방증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3-23 06:07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정부가 주도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클러스터 구축에 제약·바이오 업계 상위사들이 줄지어 참여한다. 제약·바이오 업계 상위사들이 정부 주도 사업에 한 데 모일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 주도로 개최된 'K-바이오 랩허브' 업무협약식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HK이노엔 등 여러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상위사 관계자가 참여했다.

K-바이오 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랩센트럴'과 같은 세계적인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제6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통해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을 확정짓고, 2021년부터 사업부지와 예산, 협력업체 등을 확보해왔다.

이 중 협력업체 명단이 중기부를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에도 K-바이오 랩허브가 언급됐지만, 협력업체는 소개되지 않았었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에 참여키로 결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유한양행과 GC녹십자, 대웅제약, HK이노엔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각각 매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렇듯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상위사 다수가 정부 주도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특히 K-바이오 랩허브가 구축되는 곳은 인천 송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에 이곳으로 본사가 이전할 계획이다.

반면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HK이노엔 등은 모두 인천 송도와 크게 연고가 없음에도 이번 사업에 합류키로 결정했다.

자칫 바이오 업체 중심으로 구성될 뻔 했던 사업은 여러 제약사까지 가세하면서 다채로움을 띠게 됐다. 

이에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제약과 바이오 간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다. 제약사에서도 바이오시밀러를 만들고 있고, 바이오 영역에서도 제약사와 동일하게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제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는 하나의 산업으로 놓고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향후 제약바이오 업체가 경쟁력을 갖춰나가기 위해선, '영역 구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블록버스터 제품을 확보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음을 방증한다.

K-바이오 랩허브는 올해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인천 송도에 구축이 완료된다. 구축이 마무리된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상위사들은 해당 클러스터 내에서 R&D와 사업화를 지원한다. 정부는 이들이 갖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크 등 무형의 자산까지 더해져야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K-바이오 랩허브 사업 대상은 단백질의약품, 항체, 백신, 세포·조직치료제 등 8대 분야 신약개발 창업기업이다. 중기부는 인천시와 함께 기초 연구부터 상용화까지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직접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업기간은 2031년까지 총 9년으로, 2032년 이후에는 자립해야 하는 구조다. 총 예산은 2,726억원 규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 등도 K-바이오 랩허브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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