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게이단렌, "美바이오경제 행정명령과 같은, 대전환 정책 절실"

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개발에 필요한 제도 개선 필요 
우리나라 또한 바이오경제 실현 위해 법·제도와 컨트롤타워 등에 대한 점검 필요 
바이오기술로 생산된 제품, 비싸고 시장 경쟁력이 낮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김선 기자 (s**@medi****.com)2023-03-23 10:20

[메디파나뉴스 = 김선 기자]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최근 미국 바이오경제 행정명령과 같은 바이오 경제 실현을 위한 대전환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주목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번 일본 게이단렌의 제안은 지난해 5월 중국에 이어 9월 미국에서도 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친 정부차원의 집중 지원계획 발표에 따른 일본 산업계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도 바이오경제 행정명령 발표시 유럽, 중국 등에 비해 미국의 경쟁력 저하를 지적한 바 있다. 

이 세 나라는 특정 바이오산업에 대한 육성 보다는 지속가능한 경제실현을 위해 레드바이오·그린바이오·화이트바이오 등 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개발 측면에서 혁신 바이오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투자 확대와 수요 견인 측면에서 규제·약가·조달 등에 대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우리나라도 각 세부 산업별 육성계획 수립과 병행해 바이오경제 실현이라는 큰 그림 하에서 법·제도와 컨트롤타워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보완 필요사항은 무엇인지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유전체 시퀀싱의 급속한 발전으로 유전체 편집기술 혁신·바이오기술과 AI 등 디지털기술의 융합을 배경으로 바이오기술이 다양한 산업의 기반을 지원하는 바이오경제 사회의 도래가 현실로 다가왔다"며 "바이오기술의 진화는 환경파괴, 제한된 자원 등의 사회적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실현함으로써 사회 자체의 본질을 크게 변화시킬 바이오 대전환(BX)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속히 발전하는 바이오기술 도구의 사용으로 다양한 산업의 연구개발 방법, 원료, 제조방법, 자원재활용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산업구조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며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에 이어 바이오 대전환(BX)이 5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2019년 '바이오 전략'을 수립한 이래 업데이트 하면서 2030년까지 세계 최첨단의 바이오경제 사회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지난해 6월 내각이 승인한 '경제 재정관리 및 개혁 기본방침 2022'를 통해 양자·AI와 함께 바이오제조·재생의료·세포치료·유전자치료 등 바이오기술과 의료분야가 국익과 직결되는 과학기술 분야로 채택됐다. 

바이오기술을 사용해 생산된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비싸고 시장 경쟁력이 낮고 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어 있지 않다. 이에 기업, 정부 및 대중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게이단렌은 지난해 6월 바이오경제 위원회를 설립하고 정부 및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본 정부가 바이오 대전환을 목표로 삼아야 할 비전과 전략, 세부 조치사항을 제안했다. 

제안한 비전과 전략, 그리고 세부 필요 조치는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바이오 재료 및 바이오 연료와 같은 산업 및 에너지 분야의 '화이트 바이오', 고수익 작물 및 산림 자원의 효과적인 사용과 같은 식품 및 식물 분야의 '그린 바이오', 재생 의학, 세포 치료 및 유전자 치료와 같은 의료 및 건강 분야의 '레드 바이오', 해양 자원 보존 및 CO2조류 흡수 등 해양 분야에서는 '블루 바이오', 폐기물 재이용, 환경 정화 등 환경 분야에서는 '그레이 바이오'다.

협회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들이 바이오경제의 개념과 전략을 수립하는데 압장서고 있으나 여전히 일본도 강점이 있다"며 "일본은 의료 분야에서 지속적인 신약개발이 가능한 세계에서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이며, 재생 의학 분야에서는 iPS세포에 대한 응용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 제조 분야에서는 해양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과 미생물로부터 섬유 등 독자적인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일본에 존재하는 미사용 자원의 활용 등 자원이 부족한 일본에서도 국내 공급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에 산업계, 정부, 학계 및 대중이 긴박감을 가지고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따라서, 게이단렌은 5가지 전략을 제안하고 이를 구현하는데 산업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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