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제약기업 이자비용 업체당 42.8억, 전년比 13.4억 늘어

79개사 집계, 지난해 금융이자만 3,381억원 지출…전기比 45.2% 급증
삼바 640억 SK바팜 357억, 한미 226억, 녹십자 155억, 이노엔 150억
이자보상배율, 평균 11배→ 9배로 줄어‥고려제약 `최고`, 신일, 환인 順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3-04-03 06:07

[상장제약바이오기업 2022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⑫이자보상배율
국내 상장제약바이오기업들이 지난해 금융권에서 빌린 자금의 이자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급증했다.

이는 업계가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이 이어지면서 우리 정부 역시 이에 따른 고금리 정책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료의약품 등 국제 원자재 값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더해져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메디파나뉴스가 79개 상장제약·바이오사의 2022년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이자보상배율 현황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지난해 차입금 등을 갚는데 소요된 이자비용이 3,381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도 2,329억 원과 비교해 45.2% 증가했다.

또한 이들 기업이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전년 2조 5,843억 원에 비해 17.3% 늘어난 3조 316억원 규모로 집계돼, 이에 따른 이자보상배율은 평균 9배로 분석돼, 전년도 11배에 비교해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Interest Coverage Ratio)`이란, 기업의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특히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라는 것은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번 돈이 금융기관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와 똑같다는 것이며, 만약 이 수치가 1배 미만이라면 그 회사가 벌어들인 돈으로는 이자조차도 지불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79개 기업들이 지난해 갚은 이자비용은 업체당 평균 42.8억원 꼴이고, 전기 29.4억원에 비해 13.4억 원 늘어 큰 부담을 안겨준 셈이다. 10개  기업 중 7개 기업(57개사, 72.1%)들이 이자비용이 늘었고, 2개사는 동일, 20개사만이 비용이 줄었다.

또 이자를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은 40개사가 둔화됐고, 36개사는 향상 됐으며, 3개사는 전년과 동일한 배율로 집계됐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 기업이 전기에 24개사에서 지난해에는 13개사로 줄었다. 영업이익이 늘었거나 금융부담이 줄어든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기업별 이자보상배율을 보면 전기에 이어 지난해도 고려제약이 7,165배로 가장 높은 것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전기에 1만1,266배에 비해 배율은 낮아졌으나 여전히 무차입 수준으로 이자비용이 200만원에 불과했다.  

이어 신일제약 2,276배, 환인제약 585배, 화일약품 434배, 삼아제약 290배, CMG제약 199배, 에스텍파마 109배, 일성신약 108배 등이며, 셀트리온 86배, 동화약품 81배, 이연제약 80배, 한올바이오파마 72배, 옵투스제약 62배, 안국약품 61배, 유나이티드제약 59배, 대한약품 56배, 하나제약 53배, 휴젤 33배 순으로 높았다.

반면 유유제약, HLB제약, 조아제약, 경남제약, 동성제약, SK바이오팜, 제일약품, 종근당바이오, 일동제약, 영진약품,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삼성제약, 신풍제약 등 13개사는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 등의 영향 때문이다. 기업에 따라서는 아무리 금융비용이 적은 액수라도 회사가 영업이익이 금융비용보다 적거나 영업손실을 입었다면 이자보상배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지난해 가장 많은 이자비용을 지불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640억 규모에 이른다. 이어 SK바이오팜 357억, 한미약품 226억, GC녹십자 155억, HK이노엔 150억, 일동제약 97억, JW중외제약 93억, 대웅제약 84억, 한독 82억, 동아에스티 81억, 셀트리온 75억, 종근당 68억, 셀트리온제약 62억, 보령 61억, 대원제약 55억, HLB제약 50억, 동국제약 43억, 삼일제약 42억, 한국파마와 파마리서치 38억, 비씨월드제약 37억, 광동제약과 명문제약 37억, 팜젠사이언스 35억,  유한양행 32억, 휴메딕스와 휴온스, 휴젤 등 31억, JW생명과학과 제일약품 30억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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