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직원 생산성 '업계 최고'…1인당 매출액 8.9억 원

90개 상장사 평균 4억7700만 원…전년 대비 2900만 원 증가
77개사 늘고 13개사 줄어…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대폭 줄어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4-06 06:09

[상장제약기업 2022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⑬직원 1인당 매출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액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직원 1인당 매출액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90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사업보고서(개별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집계한 '직원 1인당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은 1인당 평균 4억77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인 2021년 4억4800만 원 대비 2900만 원 가량 생산성이 높아진 셈이다.

90개사가 공개한 개별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액은 27조7607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고, 직원 수는 5만8240명으로 2538명이 늘었다.

1인당 매출액이 증가한 곳은 에이비엘바이오를 비롯한 77개사, 줄어든 기업은 SK바이오팜을 비롯한 13개사로 조사됐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우 1인당 매출액이 2021년 5900만 원에서 2022년 7억300만 원으로 6억4400만 원이 늘어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폭으로 생산성이 높아졌다. 직원 수가 90명에서 93명으로 3명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매출액은 53억 원에서 653억 원으로 1125.3%나 늘어나면서 생산성이 대폭 향상될 수 있었다.

반면 전년도인 2021년 18억5800만 원에 달하는 1인당 매출액을 기록, 독보적인 생산성을 과시했던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억8700만 원으로 10억7100만 원이나 줄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직원은 245명에서 273명으로 28명이 늘어 증가폭이 크지 않았지만, 매출액이 4553억 원에서 2149억 원으로 50% 이상 감소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도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1인당 매출액은 5억200만 원 감소한 4억260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개별 기업 중 1인당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유한양행으로, 2021년 8억6500만 원에서 지난해에는 8억9100만 원으로 2600만 원이 증가했다. 직원은 1878명에서 1938명으로 60명이 늘었지만, 매출이 6.3% 증가한 1조7264억 원을 기록해 이 같은 생산성을 달성할 수 있었다.

특히 그동안 높은 생산성을 유지해왔던 유한양행은 2021년 SK바이오팜의 급격한 약진으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다.

화일약품과 셀트리온은 매출액의 두 자릿수 증가를 통해 평균 8억 원대에 진입했다. 이들 두 기업은 각각 23.4%, 19.9%의 매출 성장을 일궈냈고, 그 결과 화일약품은 전년 대비 1억5300만 원 증가한 8억8600만 원, 셀트리온은 1억2400만 원이 증가한 8억5600만 원의 1인당 매출액을 기록했다.

알리코제약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19.7% 성장해 두 자릿수 증가를 일궈냈지만, 직원이 158명에서 198명으로 40명이 늘었고, 그 결과 1인당 매출액은 4000만 원이 줄어든 8억4700만 원이었다.

여기에 광동제약이 전년 대비 1300만 원 증가한 8억500만 원으로 8억 원대의 1인당 매출액을 보였다.

7억 원대에서는 SK바이오팜을 제외하면 모두 생산성이 향상된 모습으로, 1인당 매출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에이비엘바이오 외에도 삼성제약이 4억4100만 원 증가한 7억3000만 원, 제일약품은 2600만 원 증가한 7억2300만 원, 대웅제약이 700만 원 증가한 7억600만 원을 기록했다.

JW생명과학이 6억8200만 원, 종근당이 6억1500만 원으로 6억 원대였고, KPX생명과학이 5억9800만 원, 팜젠사이언스는 5억9000만 원, 안국약품 5억8800만 원, 대봉엘에스 5억8300만 원, 파마리서치 5억7300만 원, 한독 5억5700만 원, JW중외제약 5억5600만 원, GC녹십자 5억4100만 원, 삼성바이오로직스 5억3800만 원, 대한뉴팜 5억3600만 원, 휴온스 5억3400만 원, 동구바이오제약 5억2500만 원, 동국제약 5억200만 원, 테라젠이텍스 5억100만 원, CTC바이오 5억100만 원으로 5억 원대에 이름을 올렸다.

생산성 지표를 나타내는 1인당 매출액에 원료의약품 주력기업인 화일약품과 KPX생명과학, 대봉엘에스 등이 상위에 포진한 것은 다른 제약사들의 경우 직원들이 직접 영업활동에 나서는 것과 달리 주로 같은 제약기업을 상대로 판매하는 동시에 대부분의 직원이 생산직에 몰려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HK이노엔 4억9300만 원, 보령 4억9300만 원, 파미셀 4억7400만 원, 명문제약 4억6200만 원, 셀트리온제약 4억5900만 원, HLB제약 4억5400만 원, 일동제약 4억3800만 원, 휴젤 4억3600만 원, 현대약품 4억3000만 원, 한미약품 4억2800만 원, SK바이오사이언스 4억2600만 원, 코오롱생명과학 4억2500만 원, 휴메딕스 4억2200만 원, 동화약품 4억700만 원, JW신약 4억 원, 대원제약 4억 원, 경보제약 4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1인당 3억85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동아에스티를 비롯해 에스텍파마와 삼진제약, 일양약품, 영진약품, 한올바이오파마, 진양제약, 삼일제약, 환인제약, 옵투스제약, 한국유니온제약, 위더스제약, CMG제약, 국제약품, 에스티팜, 삼천당제약, 이연제약, 하나제약, 고려제약, 부광약품, 경동제약이 3억 원대의 1인당 매출액을 기록했다.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낮은 기업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로 8900만 원에 머물렀고, 바이오니아가 1억400만 원, 유바이오로직스 1억7600만 원, 대성미생물 1억9500만 원이 1억 원대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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