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ACR 화두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총 142개 논문 등장

레고켐·종근당·삼바·셀트리온 등 국내서도 '열풍' 
2026년 글로벌 시장 규모 19조원 전망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4-24 11:50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세계 120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한 '2023 미국 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3)'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유효한 전임상 성과를 잇따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 중 올해 가장 돋보인 분야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치료제다. 

24일 미국의 한 전문지에 따르면, 올해 AACR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총 6039개 초록 중 ADC를 다룬 논문은 모두 142개에 달했다. 이 논문들은 46개의 서로 다른 표적을 다룬 것으로 집계됐다.

ADC는 항원 단백질을 탐색·추적하는 항체와 강한 세포사멸 효과를 지닌 약제가 링커로 결합된 차세대 표적 치료제다. 높은 안정성과 시장성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빠른 속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ADC 임상 시험의 경우, 표적이 제한적이나 기술은 다양화될 전망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1년 8월 기준 총 10종의 ADC가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해 57개의 새로운 ADC 치료제가 임상 1상에 진입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대비 90%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에 국내 기업들도 기술 이전 및 도입, 공동개발 등을 추진하며 ADC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1조 6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첫 ADC분야 기술이전인 포순제약 'LCB14'를 통해 임상 3상 진입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마일스톤 350만 달러(약 46억원)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종근당은 지난 2월 네덜란드 ADC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시나픽스와 ADC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165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 3종에 대한 권리를 확보, ADC 항암제 개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지난 1월 노벨티노빌리티와 ADC에 사용할 신규 페이로드(LP결합체)를 발굴하기 위해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노벨티노빌리티의 링커 기술(PREXISE-L)을 활용해 링커-페이로드 결합체인 신규 물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2일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독보적인 링커 기술을 보유한 ADC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지난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ADC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4년 1분기 생산을 최초 목표로 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난 1월 BMS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최고의 ADC 위탁생산 센터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0월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해 피노바이오가 보유한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피놋-ADC(PINOT-ADC)'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은 2021년부터 레고켐바이오와 차세대 ADC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북경한미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텀바디'를 ADC 기술에 적용할 방침이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현재 시험 중인 두 가지 주요 암 표적은 HER2와 TROP2이며 이는 임상 개발에서 모든 ADC 프로그램의 20%를 차지한다"며 "다만, 지난 20년 동안 항체·컨쥬게이션·링커 및 페이로드를 포함한 ADC의 모든 구성 요소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DC시장은 2022년 약 59억 달러(약 8조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26년에는 약 13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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