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전공-진료과 불일치 증가세…"필수의료 붕괴 방증"

흉부외과 80% 외과 50% 불일치, 소청과는 5년 새 6.5%p 증가
불일치 전문의 80%는 일반진료…정형외과 내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근무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05-02 13:44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일차의료 흉부외과 전문의 80%, 외과 전문의 절반은 전공과 다른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폐과를 선언한 소아청소년과는 전공과 진료과 불일치 비율이 20%로, 5년 전보다 6.5%p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필수의료 붕괴 현황이 개원가에서부터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일차의료 전문의 전공-진료 표시과목 불일치 현황을 공개했다.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일차의료 상근 전문의 4만5314명 가운데 1만2871명, 28.4%는 전공과 진료 표시과목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1만563명보다 2218명 증가한 수준이다.

전문과별로는 흉부외과가 317명 가운데 304명, 81.9%가 진료 표시과목이 불일치했다. 외과도 2632명 가운데 1370명, 52.1%로 절반이 넘는 의사가 다른 과 진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폐과를 선언한 소아청소년과는 불일치 비율이 지난 2018년에 비해 6.5%p 올라 이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안과 전문의는 2630명 가운데 27명(1%)으로 전공-진료 표시과목 일치율이 가장 높았고, 피부과 1983명 가운데 67명(3.4%), 이비인후과 3232명 가운데 153명(4.7%), 정형외과 2947명 가운데 178명(6%), 성형외과 1718명 가운데 116명(6.8%) 등이 뒤를 이었다.

전공과 진료가 다른 전문의 1만2871명 가운데 1만275명, 79.8%는 일반진료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정형외과 4.9%, 내과 4.9%, 성형외과 1.6%, 피부과 1.2% 등 순서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하는 필수의료 의사들이 현장을 지키지 못하고 단순 진료를 하는 현상이 증가하는 것은, 필수의료 붕괴 원인 중 하나"라면서 "피부과, 성형외과 등 인기과목의 전문의들이 본인의 전공 진료를 고수하는 현상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병원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의사인력체계를 수립해 일차의료에서는 포괄적, 통합적 진료가 가능한 의사가, 병원급 이상에서는 중증 질환의 전문의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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