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제약·바이오산업계, 매출 늘었지만 기업가치 줄었다

304개사 매출 5.2% 증가…시총규모는 1년만에 12.6% 줄어
시총 감소 기업 217개사…"기업가치 증대 혁신방안 찾아야"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8-22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산업계 304개사 전체 매출이 증가했지만, 기업가치는 되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우팜컨설팅이 30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 상반기 제약바이오산업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개별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은 19조66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8조6873억 원 대비 5.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4961억 원에서 1조4108억 원으로 5.7% 감소했고, 이에 따라 평균 영업이익률은 8.0%에서 7.2%로 0.8%p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영업이익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8월 16일 기준 전체 시가총액은 203조1389억 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8월 17일 232조4937억 원과 비교했을 때 12.6%나 감소한 것.

특히 304개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감소한 기업은 217개에 달했고, 이 가운데 37개사는 시가총액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시가총액 증가 기업이 77개, 두 배 이상 증가한 기업은 14개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매출액 증가율은 성장성을, 영업이익률은 수익구조를, 시가총액은 기업의 객관적 가치를 반영한다고 보면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구조는 점차 악화되고 있고, 기업 가치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시가총액 규모가 큰 기업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큰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22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150억 원 대비 21.0% 증가했지만, 시가총액은 61조9925억 원에서 55조5869억 원으로 10.3% 감소했다.

대웅제약도 매출은 5.9% 증가한 5994억 원을 기록했지만, 시가총액은 38.4% 감소한 1조2606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순위와 시가총액 규모 순위를 비교했을 때의 차이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304개 기업 중 매출액 1위, 시가총액 규모 1위로 순위가 같다. 이에 반해 유한양행은 매출액 순위는 3위이지만, 시가총액 규모는 6위로 차이가 난다. 유한양행이 실제로 올린 매출에 비해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조사 대상 중 매출액 순위에 비해 시총 규모 순위가 100위 이상 떨어지는 기업은 무려 51개사에 달해,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한독의 매출 순위는 18위지만, 시가총액은 137위로 100위 이상 차이가 나고, 매출 34위인 안국약품은 시가총액 203위로 169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나우팜컨설팅은 "매출액 순위보다 시가총액 순위가 현저하게 낮은 기업은 원인을 분석해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 기업가치 증대 혁신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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