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내년까지 고강도 재무조정 실행"…구조조정 예고

코로나 제품 매출 부진 따라 35억 달러 이상 비용 절감 
연초 가이던스보다 90억 달러 감소한 600억 달러 전망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0-16 06:0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화이자가 올해 4분기부터 고강도 재무조정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자사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관련 수요 감소에 따라 회사 지출 규모 축소 및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장기적인 수익 개선에 맞춰 지출 비용을 재조정하는 비용 재조정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에 회사는 오는 2024년까지 최소 35억 달러(약 4조75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에 나선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대규모 정리해고도 단행한다. 해고 실행 프로그램은 화이자 2024년 연간지침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현재 화이자 글로벌 임직원 수는 지난해 연말 기준 약 8만3000명이다.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에 대한 수요 감소에 따른 탓이다. 

화이자는 연초 전망에서 올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수혜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매출 가이던스로 670억~700억 달러(약 94조8500억원)를 예상했다. 지난해 회사 연매출액은 1003억 달러(약 135조9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코로나19 제품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최근 연간 매출이 580억~610억 달러(약 82조6550억원)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팍스로비드와 코미나티 매출이 당초 예상치보다 9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실제 미국 정부는 최근 팍스로비드 790만회 분을 화이자에 다시 반환한 바 있다. 

790만회 분은 긴급사용승인(EUA) 분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팍스로비드 정식승인에 따라 EUA 라벨이 부착된 의약품을 반환한 것이다.  

이에 화이자는 팍스로비드 비현금성 매출 42억 달러(약 5조6900억원)를 환입 처리했다. 

또 예상보다 낮은 백신 접종률로 인해 코미나티의 2023년 연매출 예상치도 약 20억 달러(약 2조 7,100억원) 하향 조정했다. 

이에 화이자는 2023년 조정 주당순이익이 1.45달러에서 1.65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가이던스 범위인 3.25달러~3.45달러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실적 부진 탓에 화이자 주가 역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13일 종가기준 주당 32.11달러로 전날 종가보다 2.46% 하락 마감했다. 

또 화이자 주가는 올해 연초보다 약 37.36% 하락했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비 코로나19 제품 포트폴리오는 전년 대비 6~8%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본데다, 코로나19 제품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이유에서다.  

화이자 앨버트 블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제품 기대치에 대한 사업 불확실성을 일부 제거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연말까지 전 세계 백신 접종 및 치료율에 대한 추가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향후 몇 년 간 활용도를 예측하는 좋은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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