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성장 속 엇갈린 '원가율', 상승-하락 기업 '반반'

90개사 평균 매출원가율 57.2%·1.3%p 높아져…46개사↑·44개사↓
SK바이오팜 10%대 '유일'…이수앱지스 14.2%p 악화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08-19 06:09

[상장제약기업 2022년도 상반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③매출원가비율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지난 상반기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이 대폭 성장했지만, 매출원가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메디파나뉴스가 90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2년도 반기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원가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 15조1187억 원 중 매출원가가 8조6519억 원을 차지해 평균 57.2%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55.9%와 비교했을 때 1.3%p 높아진 수치로, 매출액이 17.7% 증가하는 동안 매출원가는 20.4%가 늘어나 매출원가율이 높아졌던 것이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매출원가율이 높아질수록 매출총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또한 원료의약품 기업은 업체 특성으로 인해 매출원가비율이 높게 나타나며, 필수의약품인 수액제 비중이 높은 기업, 원료수급이 까다로운 혈액제제 혹은 백신 등에 주력하는 기업도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다국적 제약사 등 타 제약사와 코마케팅 등으로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도 매출 원가비율이 높아지지만, 대신 판매관리비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상장 제약기업들의 매출원가는 2007년 평균 48.4%로 50% 미만이었지만, 2008년 50.1%로 50%를 넘어섰고, 이후 2012년 일괄 약가인하와 함께 급격하게 늘어 58.7%(44개사 기준)까지 치솟았다.

이후 제약기업들의 매출원가비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최근 일부 바이오기업의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고, 이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시 한 번 개선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원가율이 되레 높아진 것으로, 매출이 급증하면서 매출원가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 수익성 향상에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말았다.

단, 이 같은 추이는 규모가 큰 기업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되며, 기업별 동향을 봤을 때에는 엇갈린 행보를 보여 업계 전체의 흐름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0개 기업 중 매출원가율이 높아진 기업이 46개사, 낮아진 기업은 44개사로 조사돼, 전체적인 흐름이 악화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것.

뿐만 아니라 규모가 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의 매출원가율이 높아져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별 매출원가비율을 살펴보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이 14.8%로 유일하게 10%대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매출이 감소하는 동시에 매출원가는 대폭 늘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2.4%에 불과했기 때문에 12.4%p 증가에도 불구하고 10%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어 바이오니아가 0.2%p 낮아진 22.5%, 휴젤은 0.1%p 낮아진 25.8%, 파마리서치가 0.7%p 개선된 28.6%로 20%대의 매출원가율을 나타냈다. 

서울제약이 1.6%p 낮아진 35.2%, 알리코제약은 0.7%p 낮아진 35.7%, 메디톡스가 14.7%p 떨어진 36.6%, 하나제약은 3.9%p 높아진 37.3%, 삼아제약이 2.3%p 개선된 39.0%, 위더스제약은 0.3%p 낮아진 39.4%, 일양약품이 4.5%p 개선된 39.5%, 동구바이오제약은 1.1%p 떨어진 39.7%, 안국약품이 0.5%p 높아진 39.9%로 40% 미만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 40% 미만 기업 13곳 중 전년 대비 높아진 곳은 3곳 뿐이었고 나머지 10곳은 모두 개선돼 원가율 수준이 낮은 기업들은 더욱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 40.6%, 동국제약 42.3%, 경동제약 42.8%, 유나이티드제약 43.8%, 진양제약 43.8%, 휴온스 44.7%, 한올바이오파마 44.8%, 이연제약 45.1%, 옵투스제약 45.2%, 메디포스트 45.6%, 한미약품 46.9%, 동화약품 47.0%, HLB제약 47.5%, 팜젠사이언스 47.5%, 명문제약 47.8%, 환인제약 49.1%, 국제약품 49.1%, 삼천당제약 49.5%로 50% 미만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매출규모 상위 10위 이내 기업 중 50% 미만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한 곳은 한미약품 한 곳 뿐이었다.

매출원가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기업을 살펴보면 삼성제약이 72.8%에서 53.0%로 19.8%p 낮아져 가장 크게 개선됐고, GC셀이 -18.9%p, 유바이오로직스 -17.8%p, 메디톡스 -14.7%p, CTC바이오 -11.4%p, 에스티팜 -10.2%p로 두 자릿수 개선을 달성했다.

또한 KPX생명과학 -9.0%p, 일성신약 -7.2%p, 신신제약 -6.1%p, 명문제약 -5.9%p, 동성제약 -5.2%p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이수앱지스는 45.1%에서 59.3%로 14.2%p 높아져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고, 셀트리온이 12.6%p, SK바이오팜 12.4%p, 경남제약 11.2%p 높아져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한편 아이큐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91.0%보다 9.8%p 높아진 100.8%를 기록,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더 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107.6%를 기록했던 KPX생명과학은 9.0%p 낮아진 98.6%로 집계돼 매출원가가 매출액보다 작은 범위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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