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멈춘 상장제약·바이오기업 '매출원가비율'…91개사 평균 57.4%

2021년 대비 1.0%p 악화…48개사 줄고 41개사 늘어
악화 기업 평균 4.3%p 증가…셀트리온·SK바이오팜 두 자릿수 높아져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3-23 06:08

[상장제약기업 2022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③매출원가비율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던 '매출원가비율'이 지난해에는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별 기업의 동향에서는 개선된 기업이 악화된 기업보다 많아 다소 차이를 보였다.

메디파나뉴스가 91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의 2022년도 실적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원가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 31조4560억 원 중 매출원가가 18조508억 원을 차지해 평균 57.4%로 집계됐다. 

전년도인 2021년 대비 1.0%p 높아진 것으로, 조사 대상 중 48개사는 줄었고 41개사는 늘었으며 2개사는 변화가 없었다. 전체 매출이 14.4% 늘어나는 동안 매출원가는 16.4% 증가해 매출원가가 악화되고 말았다.

매출원가비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매출원가에는 제품 및 상품 등의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 등이 포함되고, 매입과 제조에 직접 소요된 제비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한동안 상장제약·바이오기업들의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상장제약기업들의 매출원가비율은 2007년 48.4%로 50% 미만이었지만, 2008년 50.1%로 50%를 넘었고, 2009년 50.5%(38개사 기준), 2010년 52.5%(38개사) 등 매년 소폭 증가했다. 일괄 약가인하가 단행됐던 2012년의 경우 58.7%(44개사)까지 높아졌고, 이후 수 년 동안 60%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매출원가비율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58.7%(77개사)에서 2020년 56.6%(77개사)로 낮아졌고, 2021년에는 54.6%(88개사)까지 떨어졌던 것.

하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늘어나는 추세로 전환된 것으로, 절반 이상의 기업에서 매출원가비율이 개선됐지만 악화된 기업들의 증가폭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매출원가비율이 악화된 41개사의 평균 매출원가비율은 55.8%에서 60.1%로 4.3%p 높아진 반면 매출원가비율이 개선된 48개사는 56.7%에서 54.1%로 2.6%p 개선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은 매출원가비율이 두 자릿수 증가해 이 같은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별 매출원가비율을 살펴보면 SK바이오팜이 2021년 5.3%에서 지난해에는 15.3%로 10.0%p나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10%대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하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의 중국 진출에 성공한 휴젤은 23.6%에서 22.3%로 1.3%p 낮아졌고, 바이오니아는 1.6%p 증가한 23.7%, 파마리서치가 1.6%p 감소한 28.1%로 20%대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서울제약 35.8%, 알리코제약 36.3%, 하나제약 37.8%, 안국약품 38.6%, 삼아제약 38.6%, 동구바이오제약 39.5%로 6개사가 30%대의 매출원가율을 보였다.

40%대 기업으로는 진양제약 40.1%, 메디포스트 40.2%, HLB제약 40.4%, 위더스제약 40.7%, 동국제약 42.6%, 한올바이오파마 43.7%, 일양약품 43.7%, 유나이티드제약 44.7%, 휴온스 45.6%, 옵투스제약 45.9%, 한미약품 46.0%, 팜젠사이언스 46.1%, 동화약품 46.8%, 이연제약 46.9%, 경동제약 47.4%, SK바이오사이언스 47.5%, 명문제약 48.7%, 삼천당제약 49.3%로 총 18개 기업이 있었다.

여기에 국제약품 50.0%, 대웅제약 50.1%, CMG제약 50.2%, 대원제약 50.3%, 환인제약 50.3%, 동아에스티 50.4%, 삼성바이오로직스 51.1%, 중앙백신 52.2%, 삼성제약 52.5%, JW신약 53.3%, 대한뉴팜 54.3%, 일성신약 54.4%, 셀트리온 54.8%, 동성제약 54.9%, 바이넥스 55.0%, 신일제약 55.4%, 휴메딕스 55.6%, 한국파마 56.3%, 고려제약 56.8%, 삼진제약 57.0%, 유바이오로직스 57.4%로 총 49개사가 평균 이하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했다.

평균 이하를 기록한 기업 중 29개사는 매출원가비율이 개선됐고, 나머지 20개사는 악화됐다.

매출원가비율이 높은 기업으로는 KPX생명과학이 103.7%로 100% 이상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했고, 에이비엘바이오 98.7%, 화일약품 89.7%, 종근당바이오 89.2%, 알피바이오 87.1%, 대성미생물 81.2%, 광동제약 80.3%, 코오롱생명과학 80.1%로 80% 이상을 기록했다.

단, 이 가운데 KPX생명과학과 에이비엘바이오, 화일약품, 종근당바이오, 알피바이오는 전년도보가 개선됐으며, 특히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우 매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매출원가비율은 982.3%p나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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