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지속되는 PASI 100 효과‥건선에서 '스카이리치' 승부수

[알.쓸.신.약] 연 4회 투여로 편의성 개선, 오래 지속되는 높은 피부 개선 효과
건선 환자들이 소망, '건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삶' 가능성 열어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1-08-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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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애브비의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는 중증 건선에 있어 'PASI 100'이라는 새로운 치료 기준을 정착시켰다. 

오래 지속되는 '높은 PASI 100 도달률'은 그동안 환자들이 소망한 '건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그려보게 했다. 

국내에는 중증 건선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가 존재한다. 인터루킨 억제제의 경우, IL-17 억제제, IL-23 억제제 등이 도입돼 있다. 

이미 다수의 생물학적 제제들이 PASI 90, 100 데이터들을 내놓은 상황이지만, 스카이리치는 보다 확실한 근거를 제공하며 처방을 이끌고 있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에서는 높은 피부 개선 효과, 개선된 피부의 장기 지속 효과, 연 4회 투여 편의성으로 건선 치료의 새 패러다임을 가지고 온 ‘스카이리치’에 대해 알아본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 이하 알.쓸.신.약]은 치료제에 대해 '환자의 시각'에서 질문을 만들고, 제약사 관계자나 관련 의사에게 답변을 듣는 코너입니다. 답변 내용은 최대한 쉽게 해설하기 위해 일부 각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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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선은 '전신 질환', 피부 및 전신 전반에 영향

'건선'은 면역 체계 이상이 원인으로 알려진 '만성 피부 질환'이다. 두피, 팔꿈치, 다리, 손톱 등 전신에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인 홍반과 하얀 각질인 인설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건선은 전체 피부에서 건선이 있는 피부의 면적을 계산해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구분한다. 병변 부위가 피부의 10%이상을 차지하면 '중증 건선'으로 진단된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국내 건선 환자수는 16만명 이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건선 유병률은 전체 건선 환자의 10~20% 수준으로 알려져, 국내에는 약 3만명의 환자가 중증 건선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부가 간지럽고 아픈 것 자체도 환자를 힘들게 하지만, 눈에 띄는 형태의 병변이 피부 겉으로 드러나 사회적·정서적 어려움을 야기하기도 한다.

건선은 여러 동반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건선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동반 질환 발병의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대표적인 동반 질환으로 건선성 관절염과 심혈관계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이 있고 우울증이 있다. 이외에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 염증성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중증 건선' 치료는 진단 후 빠르게 증상을 완화하고 지속적으로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건선은 젊은 시기에 발병해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제 선택 시 젊은 환자들의 정상적인 사회생활, 삶의 질 등을 고려해 안전성, 장기 지속성, 투여 편의성, 약물에 대한 항체반응(AntiDrug Antibody)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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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건선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인가요? 발병 원인이라도 알면 좋을텐데요. 

김철우 교수(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 아직까지 건선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통상적으로 면역학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몸 속 면역 세포 중에는 피부각질형성세포 증식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T면역 세포가 있습니다. 건선은 이 면역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각질 형성 세포가 빠르게 증식해 비정상적인 각질이 겹겹이 쌓여 발생합니다. 즉, 겉으로는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몸 속에서의 면역 이상이 근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지요.

국내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건선은 단지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인 인자, 복잡한 세포 상호작용 등이 영향을 미치는 상당히 복잡한 질환입니다. 

건선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20 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이어 10대, 30대 순으로 보고됩니다. 대체적으로 성별 간 유병률은 큰 차이 없이 동등하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 건선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어떤 문제들이 생기나요? 

김철우 교수 =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닙니다. 면역학적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죠. 

방치하면 면역 체계의 이상을 그대로 두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피부만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제들도 생길 수 있어요. 

건선과 같은 면역 매개 만성 염증성 질환은 적시에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 매개 인자가 전신으로 퍼집니다. 이 때문에 증상이 중증일수록 염증 인자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동반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다. 

건선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피부 악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건선성 관절염,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등 다른 합병증 위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겪게 되기도 하죠.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건선의 '전신 질환'적 특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건선이 단순 피부 질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 전반에 걸쳐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누적시킬 수 있다는 개념(CLCI, Cumulative life course impairment)이 조명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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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약 건선이 의심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김철우 교수 = 건선이 의심된다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야 합니다. 

건선과 자주 혼동될 수 있는 질환인 지루성 피부염, 체부 백선, 만성 단순 태선, 편평 태선, 아급성 피부 홍반성 루푸스 등과 감별돼 진단돼야 합니다.

건선은 피부 병변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다른 피부질환과 구분이 힘들 때도 있어요. 정확한 감별을 위해 피부 병리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해요. 

Q. 건선의 치료 방법을 알고 싶어요.

김철우 교수 = 건선 치료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법, 광을 쪼이는 광치료법, 약을 먹는 전신치료법,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생물학제제 치료법 등이 대표적이죠. 

주로 경증 건선의 경우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법을 시행합니다. 중등증이나 중증 이상의 건선 환자에는 광 치료법, 전신 치료법(경구 약), 생물학적 제제를 단독, 병행, 복합적으로 사용합니다. 

환자의 상태와 증세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중증 건선은 보다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거잖아요? 중증이라도 치료하면 완치되기도 하나요?

김철우 교수 = 건선 환자들과 가족 분들이 자주하는 질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중증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대표적인 만성질환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이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염증을 조절해야 하는 질환이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예전에는 중증 건선의 경우, 치료를 해도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치료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어요.

특히 중증 건선이라도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받으면, 거의 혹은 완전히 깨끗한 피부로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건선도 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가능한 빠르게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잘 조절해 나간다면 피부 증상 악화를 막고, 다른 동반질환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치료와 함께 건선을 악화시키는 음주 및 흡연을 피하는 등의 생활습관 관리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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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증 건선, 오랫동안 안전하고 깨끗하게 유지 가능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들이 점점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중증 건선' 치료의 목표도 높아졌다. 

건선 중증도 지수(PASI, 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는 치료의 성공 여부를 측정하는 주요한 척도로 간주되고 있다. PASI 75는 PASI 점수의 75%가 감소한 것을 의미하며 PASI 90은 90%가 감소한 거의 깨끗한 피부를, PASI 100은 100% 감소한 완전히 깨끗한 피부를 의미한다.

해외 건선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이제 거의 깨끗하거나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90/100)를 최종 치료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카이리치는 엄연히 말하면 '후발 주자'다. 국내 중증 건선 생물학적 제제 시장에 다양한 TNF 알파 및 인터루킨 억제제가 존재하지만, 스카이리치는 2019년 12월 식약처 허가를 시작으로 2020년 6월 1일에 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그러나 스카이리치가 공개한 임상데이터는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중증 건선' 환자는 이미 면역억제제, 광선 치료 등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다. 여러 치료 방법을 겪어봤기 때문에 환자들은 생물학적 제제를 선택하는데 있어 '효과' 뿐만 아니라 '안전성'과 '지속성'을 요구했다.

스카이리치는 이 부분에 부합하는 치료제다.  

스카이리치는 투여 1년 차(52주)에 보인 높은 PASI 100 반응률이 3.75년(196주)간 그대로 높게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AAD(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서 발표된 장기간 임상 연구 결과, 52주차에 절반 이상(58%)이었던 PASI 100 도달률은 약 3.75년(196주)까지도 60.2%로 그대로 높게 유지됐다. 건선 환자들이 최종 치료 목표로 꼽는 '깨끗하게 개선된 피부가 오랫동안 재발없이 유지되는 효과'에 도달할 가능성을 보였다.

스카이리치는 비교적 최근 출시된 IL-17i, IL-23i 제제 중 투여 횟수가 가장 적은 약제다. 그래서 편의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 

LIMMitless 연구에서 스카이리치는 유지요법 기준 매 12주의 간격으로 연간 총 4회 투여로, 높은 피부 개선 효과는 물론 개선된 피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스카이리치는 치료가 어려운 특수부위 건선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 건선은 전신의 다양한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손톱과 발톱, 두피, 손발바닥 등 특수한 부위에 생기는 건선은 일반 피부에 나타나는 건선보다 치료가 힘든 편이다. 

LIMMitless 연구에 의하면, 스카이리치는 약 3.5년의 장기 치료기간 동안 손발톱, 두피, 손발바닥에서도 지속되는 높은 피부 개선율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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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년 3월 영국피부과협회(BAD, British Association of Dermatologists)는 '건선 생물학적 제제 치료 가이드라인(BAD guidelines for biologic therapy for psoriasis)' 2020년도 개정판을 발표했다. 

협회가 추가적으로 제시한 '건선 치료 생물학적 제제 선택 시 참고해야 할 사항'에 따르면, 스카이리치는 12주 투약 간격의 편의성과 함께 뛰어난 피부 개선 효과가 확인됐으며,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낮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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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증 건선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가 많더라고요. 장기 치료이다 보니 비용적으로 걱정되는 부분도 있어요.

김철우 교수 = 건선 병변이 체표 면적(BSA)의 10% 이상이거나, 건선 중등도 평가지표(PASI) 10 이상인 경우 '중증 건선'으로 분류합니다. 

국내 건선 환자는 약 16만 명 정도로 보고되는데, 중증 건선 환자는 이 중 10~20%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에서는 중증 건선에 해당하는 환자가 생물학적 제제 치료 시, 본인 부담금을 10%로 줄여주는 산정특례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물학적 제제가 필요한 중증 건선 환자들에게는 치료 결정에 앞서, 보험급여 및 산정특례 제도 등 정부 지원 제도를 설명하고 함께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산정특례 인정 기준은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중증 건선의 진단을 받고 3개월간의 전신 약물 요법과 3개월간(12주)의 광선 요법을 모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판상 건선이 체표면적의 10%이상, PASI 10이상인 경우, ▲또는 이와 같은 환자가 부작용으로 인해 3개월간의 전신 약물치료와 3개월간의 광선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 전신 약물치료, 광선치료(UVB, PUVA) 중 한가지 이상의 가능한 치료를 선택해 도합 6개월(24주)간 치료를 받았음에도 △체표면적 10%이상, △PASI 10이상인 경우에 해당됩니다. 

Q.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를 하면, 피부 개선은 어느 정도 가능한가요?

김철우 교수 = 비교적 최근 도입된 IL-23, IL-17 억제제 계열 생물학적 제제들은 피부 개선 효과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완전히 깨끗한 피부로의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정도에요. 

작년에 미국의학협회지 'JAMA Dermatology'에서 발표한 메타분석 데이터가 있습니다. 인터루킨 억제제들의 44~60주 장기 반응률을 살펴본 결과,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100)에 도달한 비율은 ▲리산키주맙 (IL-23i) 56.2%, ▲익세키주맙 (IL-17i) 54.3%, ▲구셀쿠맙 (IL-23i) 47.4%, ▲세쿠키누맙 (IL-17i) 42.4%로 나타났습니다. 

이제는 생물학적 제제를 통해 10명 중 4~5명은 건선을 앓기 전의 깨끗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Q.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하면 피부가 깨끗해지는 것 외에 기대해 볼 수 있는 효과가 있나요? 

김철우 교수 = 물론입니다. 생물학적 제제는 피부 증상 외에도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 대사증후군 및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건선의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한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물학적 제제를 통해 1년간 치료받은 건선 환자들은 다른 치료법을 사용한 환자군 대비 관상동맥반 부담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더불어 생물학적 제제를 통한 건선 치료는 건선 환자에게서 빈도 높게 발생하는 우울증 등 정신 질환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울증을 진단하는 척도인 BDRS(우울평가척도) 및 BDI(백우울척도) 모두 일반인보다 건선 환자에게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한 건선 환자들은 BDRS 및 BDI가 치료 이전 대비 모두 감소한 것이 확인됐어요.

또한 최근 국내에서 진행된 한 연구도 좋은 예가 될 것 같아요. 건선 치료제 중 생물학적 제제 치료군이 다른 치료군과 다르게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확인됐죠. 

건국대병원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건선의 치료법을 생물학적 제제, 광선치료, 메토트렉세이트 단독 복용, 사이클로스포린 단독 복용과 메토트렉세이트, 사이클로스포린, 아시트레틴의 경구 전신 치료제 혼합 복용군으로 나눴습니다. 

각각 집단 간의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생물학적 제제 치료 군은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율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다른 치료군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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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러 종류의 인터루킨 억제제가 출시되면서, 환자가 선택 가능한 치료 옵션도 다양해졌는데요. 어떤 치료제를 택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김철우 교수 = 의사 입장에서 치료제 선택 시 효과, 안전성, 편의성. 이렇게 크게 3가지 요소를 고려하게 됩니다. 

먼저 효과 측면에서 살펴보면, 생물학적 제제의 경우 IL-23 억제제, IL-17 억제제 등 대부분의 치료제들이 종류에 관계없이 피부 개선 효과가 높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치료 효과를 넘어 '개선된 피부가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되는가'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고 있어요.

다음으로 약제의 특성과 환자 개인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환자가 갖고 있는 기저 질환 및 동반 질환, 투여 중인 약물 등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의 효과나 부작용이 각기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생물학적 제제는 잠복 결핵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사용 전 잠복 결핵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제제마다 병원에 내원해 약제를 투여해야 하는 치료 간격이 모두 다릅니다. 환자 개인의 생활 패턴에 따라 약제의 편의성을 살펴볼 수 있겠네요. 

Q. 가장 최근 도입된 IL-23 억제제 '스카이리치'는 타 생물학적 제제 대비 어떤 점이 다른가요?

김철우 교수 = 스카이리치는 효과 및 안전성, 편의성 등 모든 측면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치료제라고 생각합니다. 

임상 연구 결과, 스카이리치는 완전히 깨끗한 피부에 도달하는 환자 비율이 높고, 또 이 효과가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최근 3.75년 장기 임상 데이터(LIMMitless)가 발표됐는데, 투여 52주 차에 절반 이상(58%)의 환자들이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100)에 도달했습니다. 이 도달률이 3.75년(196주)간 지속됐죠.

안전성의 경우에도 크게 중단을 고려할 정도의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카이리치의 경우 투약 편의성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건선 환자들은 사회생활을 하는 연령대가 많은데, 이 경우 병원에 자주 방문해야 하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거든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타 IL-17, IL-23억제제들은 연 6~12회 투여해야 합니다. 그런데 스카이리치는 유지요법 기준 3개월 마다 한 번, 연간 총 4회만 투여하면 되므로 환자들의 시간적인 부담이 적습니다. 

스카이리치는 투약 편의성이 좋은 편이고 높은 효과도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바빠서 시간이 부족한 환자 분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Q. 스카이리치로 치료하고 있는 환자들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요?

김철우 교수 = 제 환자 중에 50대 남성 환자와 어머니가 기억에 남네요. 

이 환자 분은 10년 이상 전신의 심한 건선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다가, 생물학적 제제 투여 후 거의 호전된 상태로 잘 유지가 됐습니다. 

어느 날 환자 분이 80대의 노모를 병원에 함께 모시고 왔습니다. 어머니도 젊었을 때부터 심한 건선을 앓았으나, 시골에 거주하고 있어서 지금껏 국소제제 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었어요. 

어머니의 경우 전신에 두꺼운 인설을 동반한 건선 병변이 관찰됐고, 이미 관절 변형도 온 상태였습니다. 

시골에 거주하는 관계로 자주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기에, 연간 투여 횟수가 비교적 적은 스카이리치로 치료를 시작했죠. 

두 분 모두 그동안 건선으로 오랜 기간 고생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게 됐다고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병원에도 연 4회 정도만 방문하면 되니 치료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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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존에 나온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받던 환자가 스카이리치로 치료를 변경해도 괜찮을까요? 효과가 떨어지지는 않을지 걱정되네요. 

김철우 교수 = 다른 생물학적 제제에서 스카이리치로 변경해 치료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약제 교체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진행해야 합니다. 

관련 데이터를 살펴보면, 스카이리치는 IL-17 억제제 계열 코센틱스(세쿠키누맙)와의 직접비교 임상 연구(IMMerge)를 진행했습니다.

이 하위 분석 데이터를 보면 스카이리치는 이전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PASI 90 도달률이 각각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코센틱스의 경우 이전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경우 효과가 좀 더 높았습니다. 

또한 타 연구(LIMMitless)에서는 IL-12/23 억제제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치료 시 피부 개선율이 PASI 75 미만이었던 환자들이 스카이리치로 교체 투여한 경우, 빠르면 1회 투여한 2주차부터 개선 효과를 보였습니다. 

국내에서 스텔라라를 투여 받은 환자들이 가장 많은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교체 투여 연구 결과는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데이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저의 환자 중에서도 우스테키누맙에서 스카이리치로 교체 투여해 효과를 본 환자가 있습니다. 

70대 후반의 남성 환자 분인데, 2016년 여름에 건선이 발생한 이후 2018년 4월부터 우스테키누맙을 투여하면서 PASI 100 상태를 유지해왔죠. 

그런데 약 3년 정도가 지난 올해 5월부터 상태가 갑자기 다시 악화되면서, 지난 6월 1일부터 스카이리치로 약제를 변경해 투여하고 있습니다. 

환자 분이 처음 스카이리치를 투여 받고 4주 후 2회차 투여를 위해 내원했을 때, 다행히도 다시 상태가 좋아져 PASI 100에 도달했습니다. 향후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면서 치료해 나갈 예정입니다. 

Q. 손톱, 두피처럼 상대적으로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특수 부위 건선 환자입니다. 건선성 관절염도 굉장히 신경 쓰이는데 스카이리치 효과는 어떤가요?

김철우 교수 = 건선은 전신의 다양한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나죠. 특히 손톱과 발톱, 두피, 손발바닥 등 특수한 부위에 생기는 건선은 일반 피부에 나타나는 건선보다 치료가 쉽지 않아요.

스카이리치는 이러한 특수 부위 건선에 대한 치료 효과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LIMMitless 연구에 따르면, 스카이리치는 약 3.5년의 장기 치료기간 동안 손발톱, 두피, 손발바닥에서도 지속되는 높은 피부 개선율을 보였습니다. 

또한 스카이리치는 건선 환자의 약 30%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건선성 관절염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현재까지는 위약군 대비 스카이리치 치료군에서 건선성 관절염이 유의하게 개선된 점이 확인됐습니다. 

Q. 스카이리치로 오래 치료하는 경우, 이상반응 문제는 없을까요?

김철우 교수 = 생물학적 제제의 장점 중 한 가지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동시에 기존 치료 방식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점입니다. 

스카이리치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 

스카이리치는 건선 연구 17종의 통합 장기 안전성 분석 결과(7,927.2 인년), 장기간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고,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됐습니다. 

또한 작년 영국피부과협회(BAD)에서 발표한 건선 치료 가이드라인 내 '건선 치료 생물학적 제제 선택 시 참고사항' 데이터를 보면, 치료 3-4개월 이내에 원치 않는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스카이리치가 1%로, 현재 국내에 도입된 IL17, IL23 억제제들(1~3%) 중에서도 낮은 편에 속했습니다. 

Q.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건선 환자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김철우 교수 = 건선 환자들도 손 청결 유지, 사람들과의 신체적 거리 유지, 자택 이외 외부에서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코로나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COVID-19 백신 관련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백신이 건선 발병 또는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으므로, 백신에 특별한 금기 사항이나 알레르기가 없는 한 예방 접종을 권장합니다. 

현재 사용 중인 COVID-19 백신은 생백신이 아니므로, 건선치료제로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는 경우에도 백신으로 인한 감염의 위험성은 없습니다. 

또한 이러한 약제들이 백신의 효과를 감소시킨다는 근거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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