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간세포암' 1차 치료‥'구원 투수'된 '티쎈트릭'

[알.쓸.신.약] 기존 치료제 대비 긴 생존기간, 삶의 질 개선 효과 확인
5월부터 급여 적용‥1차 치료 요법 중 가장 긴 OS 및 완전 관해 데이터 보유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6-08 06:09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구원 투수(救援投手)'라는 말이 있다. 야구에서 먼저 던지고 있는 투수가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그 투수를 대신해 나가서 던지는 투수를 뜻한다.

간세포암 치료에서도 구원 투수가 등장했다. 바로 로슈의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이다.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2020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세포암 1차 치료에 허가를 받았다.

간세포암은 치료제 개발이 더뎌 10여 년 간 표적항암요법이 표준 치료로 사용돼 왔다.

그런데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3상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 대비 유의한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동시에 한국인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리얼월드 분석 연구에서도 글로벌 임상 연구와 일관된 임상적 혜택을 보였다.

이러한 임상적 유용성을 바탕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미국 NCCN 가이드라인에서 선호요법(preferred option)으로 권고되며, 유럽 ESMO 가이드라인에서는 표준요법(Standard of Care)으로 권고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5월 1일부터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수술 또는 국소 치료가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성암 환자 중 stage III 이상, Child-Pugh class A, ECOG 수행능력 평가(PS: Performance status) 0-1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환자가 대상이다.

덕분에 환자들은 간세포암 1차 치료부터 최선의 치료를 경제적 부담 없이 받을 수 있게 됐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에서는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우월한 생존기간 개선 및 보험 급여 적용이라는 날개까지 단 '티쎈트릭'에 대해 알아본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 이하 알.쓸.신.약]은 치료제에 대해 '환자의 시각'에서 질문을 만들고, 제약사 관계자나 관련 의사에게 답변을 듣는 코너입니다. 답변 내용은 최대한 쉽게 해설하기 위해 일부 각색될 수 있습니다.


◆ '간암' 1차 치료의 중요성
 

'간암'은 생존율이 낮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이하 생존율)은 35.6%로 모든 암(70.4%) 및 주요 암 질환(유방암 93.2%, 위암 76.5%, 대장암 75%) 생존율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전이로 인해 절제 불가능한 간암 환자의 생존율은 더욱 저조하다. 국소 전이된 간암의 생존율은 19.9%, 원격 전이된 경우 생존율은 2.7%다. 

뿐만 아니라 간암은 폐암에 이어 국내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다. 경제활동 주축 인구인 4050대에서는 가장 빈번한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여기에 간암이 야기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약 2조 3천억 원 규모로, 2015년 기준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 질환 중 질병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안타깝게도 간암(원발성 간암)의 77%를 차지하는 '간세포암' 중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은 가용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원격 전이 간암의 생존율은 지난 10년간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하락했다.

2007-2011년 모든 암(원격 전이 환자 기준)의 5년 상대생존율은 18.7%에서 22.3%로 상승했으나, 전이성 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3.0%였으나 2013-2017년에는 2.7%로 낮아졌다.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치료에는 '소라페닙'이 10년이 넘게 유일한 1차 표준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2019년부터는 렌바티닙이 3상 임상시험에서 생존율과 관련해 소라페닙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하며 1차 치료에 보험 적용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의사들이 원하는 것은 기존 치료보다 나은 생존기간 연장이다. 이 부분이 해결이 되지 않아, 아주 오래도록 신약에 대한 갈증이 이어져 봤다.

간세포암에서 1차 치료는 앞으로의 치료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이 된다.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1차 치료는 환자의 전신 상태와 간 기능이 아직 양호한 단계로 기대 여명을 늘리고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간세포암의 질환 특성상 1차 치료에 실패하면 후속 치료에서는 간 기능 저하로 인해 항암제의 흡수, 대사 등이 제한돼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간절한 소망이 반영된 것일까. 드디어 10년 만에 소라페닙보다 '우월성'을 입증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허가를 받았다.

 


Q. 다른 암종과 구별되는 '간암'만의 특징이 있나요?

김승업 교수(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 간암은 암 자체로 인한 사망보다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사망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간암은 다른 암종과 달리 환자의 전신 상태와 함께 '간 기능'을 고려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세포암의 경우, 이미 간경변증, 만성 B형 및 C형간염 등으로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치료가 까다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간암의 주요 발병 연령층이 있습니다. 가장 왕성한 경제 활동을 하는 연령층인 40~50대에서 간암 사망률이 1위를 차지하거든요.

그리고 간암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모든 암 중 1위를 차지합니다. 실제로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모든 암 중 질병 부담이 가장 높습니다.

병리학적으로 원발성 간암의 경우 간세포암종, 담관상피암종, 간모세포종, 혈관육종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특히 간세포암종이 원발성 간암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Q. 간암은 조기 진단이 굉장히 어려운 질환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왜 진단이 어려운가요?

김승업 교수 =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간암을 진단 받았을 때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요. 아니면 증상이 전혀 없든지 모호하게만 비치는 상태에서 건강 검진을 받다가 암이 발견되기도 하죠.

실제 환자들 중에서는 70~80%씩 간 기능이 손상되더라도 자각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간에 혹이 10cm 이상 커져도 모르고 지내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간 전반에 걸쳐 손상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Q. 간세포암 진단을 받았는데,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김승업 교수 = 간세포암으로 진단되면 암의 진행 정도, 간 기능,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 방침을 정하게 됩니다.

간 기능이나 전신 상태가 아주 나쁘지 않다면 간절제, 간이식 등의 근치적 치료가 시행됩니다.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쓰게 됩니다.

림프절 전이, 폐나 뼈 등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있거나,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 치료 등 여러 치료법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암이 계속 진행되는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진행성 간세포암에서 항암화학요법은 10여 년 간 표적항암제가 표준요법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그런데 2020년 7월 최초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면역항암제 최초로 간세포암 1차 치료에 허가됐죠.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기존 치료 대비 우월한 임상적 혜택을 입증 하며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아울러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2022년 5월 1일자로 수술 또는 국소 치료가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성암 환자 중 stage III 이상, Child-Pugh class A, ECOG 수행능력 평가(PS: Performance status) 0-1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에 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간세포암 환자는 5% 본인부담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Q. '간세포암은 첫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첫 치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나요?

김승업 교수 = 간세포암 환자는 대부분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 뒤늦게 발견됩니다.

이러한 환자들은 1차 치료에 실패하면, 이후에는 항암제의 흡수, 대사 등이 제한되죠. 또 충분한 용량의 항암제를 투여하는 등 후속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흔히 1차 치료를 간세포암 치료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합니다. 1차 치료부터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보존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 옵션을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등장해 절제불가 진행성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완전 관해 데이터가 있거든요. 5월부터 급여도 적용됐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 기대가 높습니다.


◆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독보적 데이터
 

한국로슈의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허가 및 급여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게재된 글로벌,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3상 임상 IMbrave150 연구를 근거로 이뤄졌다.

IMbrave150 연구는 이전에 전신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과 소라페닙 단독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소라페닙 대비 사망 위험을 42%,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1% 감소시켰다. 객관적 반응률도 소라페닙의 약 두 배인 27.3%로 나타났다. (소라페닙군 11.9%)

지난 10년 간 '간암 1차 치료'에서 기존 표준 치료(소라페닙) 대비 유의한 생존기간 개선을 확인한 치료 옵션은 없었다. IMbrave150 연구는 소라페닙과 비교한 전이성 간세포암 연구 중 전체 생존기간 및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이 나타난 최초의 3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1 ASCO에서 발표된 IMbrave150 업데이트 분석에서는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공개됐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군은 대조군 대비 34% 긴 19.2개월의 생존기간 중앙값을 기록하며,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기존 치료 대비 개선된 전체 생존기간을 보였다. (소라페닙군 13.4개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에 알려진 각 약물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됐다.

IMbrave150 업데이트 연구에서 확인된 이상반응에 따르면,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과 소라페닙 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 이상반응은 설사, 수족증후군, 고혈압이었다.

▲설사: 티쎈트릭·아바스틴 11% vs 소라페닙 44%
▲수족증후군: 티쎈트릭·아바스틴 2% vs 소라페닙 48%
▲고혈압: 티쎈트릭·아바스틴 28% vs 소라페닙 20%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투여군은 치료 관련 3~4등급 이상반응 발생률이 소라페닙 대비 낮았다. (티쎈트릭·아바스틴 43% vs 소라페닙 46%).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의 치료지속기간(DoT) 중앙값은 각각 8.4개월, 7.0개월인 반면, 소라페닙 투여 환자 중 절반은 2.8개월 이상 치료를 지속하지 못했다. 

또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환자 보고 성과를 통해 대조군 대비 삶의 질, 신체 기능, 역할 기능이 저하되기까지의 기간(time to deterioration)을 지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삶의 질 저하 기간(중앙값): 티쎈트릭·아바스틴 11.2개월 vs 소라페닙 3.6개월
▲신체기능 저하 기간(중앙값): 티쎈트릭·아바스틴 13.1개월 vs 소라페닙 4.9개월
▲역할기능 유지 기간(중앙값): 티쎈트릭·아바스틴 9.1개월, 소라페닙 3.6개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허가의 기반이 된 IMbrave150 임상 연구는 B형 간염 환자는 물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B형 간염: 164명(49%), 아시아 환자: 133명(40%)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질병 악화 및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기저질환, 인종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러한 티쎈트릭의 효과는 국내 간세포암 환자 대상으로도 입증됐다.

해당 리얼월드데이터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2월까지 국내 11개 암센터에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으로 간세포암 1차 치료를 받은 환자 총 13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작년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1)에서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환자들의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은 IMbrave150과 일관됐다.  

평균 추적 기간이 약 6개월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환자 총 138명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6.5개월로 IMbrave150에서 집계된 6.8개월과 거의 상응하게 나타났다.

IMbrave150 3상 연구와 리얼월드 연구에서는 환자들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아직 도달하지 않을 만큼 상당히 길었다. 이 덕분에 의사들은 티쎈트릭 병용요법의 장기 추적 데이터를 기대하고 있다.

 


Q. 5월부터 급여 적용 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처방받고 싶습니다. 대상 환자가 따로 있나요?

김승업 교수 = 2022년 5월 1일부터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진행성 간세포암 1차에서 급여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대상 환자는 수술 또는 국소치료가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성암 환자 중 stage III 이상, Child-Pugh class A, ECOG 수행능력 평가(PS: Performance status) 0-1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 보험 급여가 적용됩니다. 조건에 해당되는 환자는 약가의 5%만 부담하면 됩니다.

Q. 다른 암에서는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을 때 PD-L1 발현율을 살피는데, 간세포암에서는 이러한 조건과 관계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김승업 교수 = 간세포암은 다른 암종과 달리 조직 검사로 진단을 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영상 진단이 중요하죠.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IMbrave150를 통해 전체 환자 및 대부분의 하위 그룹에서 통계적으로 일관된 생존 개선 및 반응률 개선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때문에 간세포암 환자들은 PD-L1 검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티쎈트릭은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이전에 전신 치료를 받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치료에 아바스틴과의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간세포암은 치료제가 개발되기 어려운 까다로운 암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어떤 점이 눈길을 끌었나요?

김승업 교수 = 간세포암은 질환 특성상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치료 반응이 낮은 편입니다.

이에 고형암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세포독성항암제는 무작위 대조군 간세포암 임상 연구에서 생존율 개선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반응률이 10% 내외에 불과했고 치료에 따른 독성과 부작용 또한 빈번했습니다. 

간세포암 치료는 항암 효과 뿐만 아니라 간 기능 유지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치료제 개발이 더욱 어려웠죠.

일부 표적 치료제가 3상 임상 연구로 전체 생존기간을 개선해 진행성 간세포암 1차 표준 치료제로 권장되고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으로 인해 미충족 수요가 컸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면역항암제 최초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은 각각의 기전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나타냅니다.

IMbrave150 임상을 통해 기존 TKI 치료(소라페닙)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가치 있는 효과(사망 위험 42% 감소 및 19.2개월 전체 생존기간)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티쎈트릭과 병용하는 아바스틴은 암세포의 신생혈관생성을 차단하는 표적 치료제입니다. 암세포 및 미세환경 내 VEGF 매개성 면역 억제 반응을 감소시켜 T세포의 종양 침투를 촉진하죠. 또 종양항원에 대한 T세포의 반응(response)과 프라이밍(priming)을 활성화함으로써 티쎈트릭과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합니다.


Q.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치료는 완치도 기대할 수 있나요?
 
김승업 교수 = 가능성이 있습니다.

3상 연구에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기존 치료제 대비 반응률도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 완전 관해(CR)가 8%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통해 완치라는 희망을 기대해 봅니다.

Q. 기존에 먹는 약과 달리 주사제를 병용해야 한다니, 효과가 큰 만큼 이상반응도 걱정됩니다.

김승업 교수 =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에서 나타난 3~4등급 이상반응으로는 설사, 식욕부진, 고혈압 등이 보고됩니다.

치료와 연관된 3~4등급 이상반응 발생률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소라페닙 대비 낮게 나타났습니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고혈압이었으며, 티쎈트릭, 아바스틴의 다른 질환에 대한 이전 개별 연구에서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됐습니다.

아울러 기존 치료법 대비 치료 지속 기간이 2배, 실제 암 환자들이 평가한 삶의 질 지표가 3배 이상 개선됐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간세포암 환자들이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으로 보다 편안하게 치료를 받으며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Q. 한국인 간세포암 환자에서도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좋은 효과를 보일까요?

김승업 교수 =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3상 연구로 아시아인 대상 임상적 혜택을 확인했습니다.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 분석연구에서도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혜택은 입증됐습니다.

2022년 Liver International에 출판된 연구에 따르면, 절제 불가능한 한국인 간세포암 환자 121명을 대상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평가한 결과, 전체 생존율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객관적 반응률은 24%로 나타나 IMbrave150과 일관된 임상적 혜택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완전 관해가 2명(1.7%)의 환자에서 관찰됐고요.

또한 IMbrave150 등록 환자 중 40%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출신이었으며, 국내에서도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총 6개의 센터(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울산대학교병원)가 임상에 참여했습니다.

Q.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투여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일상생활을 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요?

김승업 교수 =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3주에 한 번 병원에 방문해 동일한 주기로 투여합니다. 3주에 한번 병원을 방문해 주사를 투여하는 요법은 병원에서 의료진의 케어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첫 치료 이후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에 내약성을 보인다면, 투여 시간은 티쎈트릭, 아바스틴 각각 초기 치료 60, 90분에서 모두 30분 내외로 감소합니다.


Q. 해외에서도 간세포암 1차 치료 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사용하고 있나요?

김승업 교수 =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미국 NCCN 가이드라인에서 선호요법(preferred option)으로, 유럽 ESMO 가이드라인에서는 표준요법(Standard of Care)으로 권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티쎈트릭 병용요법이 전 세계적으로 간세포암 1차 치료의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은 것이라 해석됩니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해외에서 먼저 사용돼 왔습니다. 지난 2020년 5월 미국을 시작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한국을 포함해 2022년 5월 현재까지 총 90여개 국가에서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약 20개 주요 국가에서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건강 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Q.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으로 오랫동안 치료한 뒤, 만일 더 이상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게 되면 어떤 치료를 고려할 수 있나요?

김승업 교수 =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의료진이 환자의 임상적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다만 최근 ASCO GI 2022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치료 중 질병이 진행하더라도 이 조합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제 변경보다 이득이라는 IMbrave150 추가 관찰 연구였습니다.

IMbrave150에 따르면 데이터 컷오프 시점을 기준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투여군 중 21%는 후속 치료를 받았으며, 그 중 대부분은 TKI를 처방 받았습니다.

아울러 2021년 4월 간암(Liver Cancer)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연구가 있습니다. 이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치료 후 암이 진행된 환자에게 TKI 제제를 투여한 후 해당 환자 데이터를 모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것입니다.

분석 결과, 2차 치료로 소라페닙 또는 렌바티닙 치료를 받았을 때 우수한 효과와 양호한 내약성이 관찰됐습니다.

국내에서도 허가사항에 맞춰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으로 치료한 뒤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TKI 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간세포암 환자입니다. 응원의 말을 해주세요.

김승업 교수 = 간세포암은 오래도록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타 암종 대비 환자와 보호자들의 고통과 상대적 박탈감이 컸습니다. 

예전에는 간세포암을 완치가 불가능한 암으로 여겼죠. 그런데 이제는 다양한 치료 요법의 개발로 더 이상 간세포암을 예후가 불량하다고만 볼 수 없습니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과 같은 획기적인 치료제는 삶의 질 유지와 전체 생존기간 연장이라는 임상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완치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치료 옵션입니다.

특히 면역항암제는 환자가 초기부터 잘 반응한다면 수년에 걸쳐 꾸준히 효과가 유지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희망적인 사례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 또한 진료 현장에서 간세포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장기 생존하며 삶을 이어나가는 사례를 직접 보고 있습니다. 절망보다는 희망을 갖고, 주치의의 조언에 따라 치료 로드맵을 잘 걸어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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