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해로운 것 알죠? '금연' 코로나 시대 더욱 필요합니다"

[Day by day healthy]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
"호흡기질환 코로나19, 흡연자는 고위험군"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 등장 "새로운 인구집단에 니코틴 중독 전략"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1-05-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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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담배는 해롭다." 지금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이에 대한 추측만 있었을 뿐,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다.

우리나라 사회적 분위기도 흡연에 관대했다. 터미널, 술집,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광경을 보는 것은 예사였고 심지어 버스 안이나 종합병원 대기실에도 재떨이가 마련돼 있었다.

이에 20년이 지난 현재, 강화된 금연 정책과 담배 인식 변화로 제한된 구역에서 흡연하고, 금연을 선언하며 담배에서 벗어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

이런 변화 중심에는 흡연 악영향을 규명한 의료계와 정부 정책마련에 공조한 관련 학회의 노력이 있었다.

메디파나뉴스는 5월 31일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제정한 '세계 금연의 날'을 맞이해 대한금연학회(이하 학회) 백유진 회장(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학회 활동을 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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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금연의 날'과 발맞춰 학술대회…"코로나 이후 담배규제정책 전망"

'세계 금연의 날'은 지난 1987년 WHO가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매년 5월 31일을 지정한 것에서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금연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2000년대 이후로, 대한금연학회는 2008년 창립해 담배 사용이 충격적 사안임을 인식시키고, 담배 없는 환경 촉진에 나섰다.

이후 학회에서는 매년 세계 금연의 날을 전후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해당연도 담배 규제정책 관련 주요주제를 다루고 있다.

백 회장은 "'세계 금연의 날'을 맞이해 WHO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금연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고 있다"며 "학회에서는 'COVID-19 이후, 국가 담배규제정책의 현안과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관련된 최신 정보와 연구결과들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 밖에도 보건복지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등과 함께 세계 금연의 날을 기념하고 흡연의 폐해와 금연의 필요성을 알리는 행사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활동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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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흡연에 대한 인식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시점에 학회는 국내 높은 성인흡연율을 낮추고 청소년 흡연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특히 2015년 담뱃세 인상 등 가격정책에 근거를 마련했고 실내흡연규제 지속적 확대, 흡연자를 위한 금연치료제도 개선, 금연전문가 양성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멈추지 않고 담배 악영향과 관련해 흡연자 추적 연구 등 학술적 근거 마련에 나섬과 동시에 담배 이슈에 적극 의견을 개진했다.

백 회장은 "학회 차원 월례집담회를 통해서 시의성 있는 금연 및 흡연예방 관련 최신연구를 리뷰하고 그 내용을 일반 대중과 공유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담배규제분야 주요 이슈들에 대해서 학회 차원의 입장문 또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해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장 최근에는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30)의 담뱃세 인상에 대한 학회의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학회는 "정치권은 담뱃세 인상을 정쟁과 선거의 이슈로 삼지 말고, 장기적인 국민건강과 보건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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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시대, 호흡기 질환과 관련성 높은 '흡연'

2020년 이후, 전 세계는 코로나19라는 신종감염병 사태 속에 있다. 특히 이 질환은 폐 질환과 관련이 있기에 흡연자들은 고위험군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학회에서는 흡연과 코로나19 관련성, 사망률 등 학술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금연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는 상황.

백 회장은 "세계 금연의 날 주제로 다루는 것처럼 코로나19와 흡연과 관련성은 매우 높다. 실제로 흡연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응급실 입원이나 중환자실 입원율이 높았고, 사망률도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폐에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수용체인 ACE2가 흡연자에게 더 활성화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학회가 지금까지 발표된 여러 연구를 종합한 결과, 비흡연자에 비해 담배제품 사용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훨씬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 회장은 "이를 볼 때 흡연자들이 코로나19 감염보다 더 민감하다고 느끼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전자담배 흡연자나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같이 피우는 이중흡연자에서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고 해석했다.

이런 이유에서 WHO는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상황. 나아가 흡연 행위 때문에 코로나19가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흡연실처럼 좁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마스크를 내리고 담배를 피울 때, 코로나19에 감염된 흡연자가 내뿜는 숨에 비말이 섞여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이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손을 입에 가져다 대는 행동도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증가시킨다.

백 회장은 "코로나19가 흡연자에게 미칠 수 있는 해로운 영향을 고려할 때 금연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흡연자의 금연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적절한 시기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회나 정부에서도 코로나19시대 금연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많은 흡연자가 금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의사, 간호사, 약사 등 보건의료인이 코로나19시대에 금연의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흡연자들이 금연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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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 등장 "담배회사 전략적 변화, 유해성은 여전"

과거 연초 또는 궐련이라고 불리는 일반 담배에서 이젠 연기가 나지 않는 전자담배와 같은 신종담배가 등장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흡연자들은 "전자담배 유해성은 덜하다"며 본인 흡연을 정당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학회는 "신종담배는 담배회사 전략적 변화를 상징하며 유해성은 여전하다"고 선을 그었다.

백 회장은 "연기 없는 담배제품에도 니코틴이 포함되어 있어 중독성은 여전하고, 또한 인체에 유해한 물질과 예측을 할 수 없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물질들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연기 나는 궐련을 못 끊는 사람들을 위해 건강에 덜 해로운 신종담배를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상황.

백 회장은 "이런 위해저감 개념을 적용하는 것은 하나를 얻기 위해 다수를 포기하는 행동이라고 본다"며 "담배회사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 그리고 여성을 타겟으로 판촉행위를 하는데 신종 담배제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구집단을 새로운 형태의 니코틴제품으로 중독시키겠다는 의미임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현재 신종담배로 인한 흡연환경 변화 중 가장 심각한 것은 기존 궐련도 피고 신종담배도 사용하는 이중, 삼중의 다중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이에 학회는 담배회사의 주장과 무관한 중립적으로 국내외 근거를 바탕으로 객관적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백 회장은 "학회는 계속해서 담배업계가 생성하여 배포하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흡연자들이 주로 정보를 얻는 SNS 등 가상공간에서의 소통 채널도 구축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신종담배의 덜 해로움 주장에 대한 뜨거운 찬반 논쟁을 펼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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