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더욱 주목된 '난청'…"전국민 '귀건강' 지켜주세요"

[기획 Day By day] 9월 9일 귀의 날, 대한이과학회 구자원 회장 인터뷰
마스크 생활화, 코로나 감염 이후 '난청' 유발 사례 증가…고령화 더해 난청 예방‧치료 경각심 필요
학회, 유튜브‧환자안내문 등 지속적 홍보…"생애주기별 귀 건강 관리 시스템 구축 필요"

박선혜 기자 (your****@medi****.com)2021-09-0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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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빠르게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에 만성질환만큼 유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난청'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전세계적으로 공포를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난청'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의 귀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바이러스 감염 후 난청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 뿐아니라, 마스크 생활화로 인해 의사소통이 불편해지면서 겪는 난청 사례 역시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학회는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를 통해 이를 알리면서도 정부에 환자를 위한 지원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메디파나뉴스는 9월 9일 '세계 귀의 날'을 맞이해 대한이과학회 구자원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을 만나 학회 활동을 조명해봤다.

◆코로나19로 인해 난청 호소 환자 증가…인지장애 위험성도 높아
 


 귀의 날은 매년 9월 9일로 귀의 건강과 관련된 교육과 홍보 활동을 위해 제정된 날이다.

그 역사를 살펴보면, 1958년 11월에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 귀의 날 제정에 대해 처음 발의했고, 숫자 '구(9)'와 한글 '귀'의 발음이 비슷하다고 해 9월 9일을 귀의 날로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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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년 학회상임이사회에서 매년 귀의 날 행사를 갖기로 결정해, 1962년 9월 9일에 서울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제1회 귀의 날 강연회를 개최했다. 또한 정부의 승인을 얻어 귓병에 대한 무료 상담과 진료를 실시했으며, 의학 관계 신문과 잡지에 귀의 날 특집 프로그램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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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년부터는 대한이과학회 주관하에 '사람의 귀에 맑고 환한 열쇠를 달겠다'는 슬로건으로 9월9일 즈음하여 거의 매년 귀 건강과 관련된 교육, 검진 및 대국민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구자원 대한이과학회 회장1 (1).jpg학회는 그 동안 소아 및 노인 난청, 소음성 난청 등 나날이 증가하는 난청 질환에 대한 예방‧치료 중요성을 알리고 정책적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던 중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변수가 또 다른 난청 발생 요소로 나타난 것이다. 

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가 생활화되면서 난청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경도 난청의 경우 환경에 따라 큰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는데, 코로나 19 팬대믹 이후 마스크가 일상화 되면서 상대방의 말소리가 마스크를 통해서 작게 들리고 입모양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의사소통의 불편을 겪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청력 저하를 알고 있는 환자들은 더욱 의사소통이 힘들어져 보청기를 맞추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서 난청이 자각되는 경우뿐 아니라 코로나19가 직접적으로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국제청각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udiology)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려서 입원한 1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13%에서 청력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구 회장은 "일반적으로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수막염 등 바이러스 감염증에서 난청이 발생할 수 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도 이론적으로는 청각계에 문제를 일으켜서 청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증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클로로퀸과 같은 약제의 부작용으로 난청과 이명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케이스가 매우 부족하고 과학적인 근거는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감염증이 청각 증상을 후유증으로 남길 가능성도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스크 착용으로 말소리를 알아듣기 더 어려워진 노년층 난청인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더욱 심화되고 이는 사회적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인지장애 및 치매의 위험성이 올라가므로 사회적으로 각별히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선의 난청 예방 방법? '조기발견‧치료‧적절한 청각 재활'

학회가 제시하는 난청 예방의 최선은 '조기 발견과 치료 및 적절한 청각 재활'이다. 

소음이나 이독성 약제, 흡연 등으로 인한 난청 발생은 예방이 가능하므로 피하도록 하고, 중이염을 포함한 다양한 난청의 원인을 적극 찾아 약물이나 수술로 난청 진행을 예방할 필요도 있다. 

노화성 난청도 조기 발견시 난청의 유형에 따라 가장 적합한 보청기를 적절히 처방받고 귀 전문가에 의한 맞춤과 적합 과정을 통해 잘 착용할 경우 난청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구 회장은 "최근 난청이 치매 발생과 악화의 요인임이 많이 알려졌다. 따라서 필요시 보청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임플란트, 인공와우이식술 등 적절한 시기에 시행받아 올바른 소리를 듣고 소통함으로써 난청 진행을 막는 것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 인구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에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각에 이상이 있다고 자각하거나 말소리를 놓치고 되묻는 증상이 생기거나 TV 볼륨이 올라가고 소음 환경에서 말을 잘 못알아 듣은 등의 난청 초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이비인후과 병원을 방문해서 그 원인을 먼저 확인하고 정확한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난청 발생 및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선 '원활한 의사소통' 방법을 인지해야 한다고 학회는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 시 의사 소통을 할 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난청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기 힘들어 되묻는 경향이 더 많아진다"며 "대화를 할 때에는 상대방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 등 다양한 신호를 통해 의미를 파악하게 되는데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린 상태에서는 상대방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난청인과 대화할 때는 더 가까이에서 크고 명확하게 얘기해야 하며, 주변 소음을 낮추고 필요시 필담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입모양이 보이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의사소통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학회는 코로나19와 난청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해 팬데믹 속에서도 학술대회를 진행해 귀전문의들과 최신 지견‧임상사례를 공유하고 있으며, 언론 매체를 통해 국민에게도 위험성 및 진단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고령화 with 코로나, "새로운 전국민 귀 건강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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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대한이과학회 유튜브 채널 '귀코목 TV'>


학회는 난청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정부 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귀의 날 건강강좌를 진행하고, 국회에서 전문의와 국회 의원이 모여 난청 관련 국가 정책 토론회를 진행했지만, 작년부터 코로나 19로 인해 적극적인 대면 홍보 활동이 사어려워져 올해부터 난청 관련 사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학회는 YouTube (귀코목 TV)를 통해 이비인후과 질환에 대해서 홍보하고 이와 연계해 난청, 이명, 어지럼, 난청, 보청기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추가적인 귀 건강 컨텐츠도 제작 중이다.

69775_42713_311.png또 귀의 날인 9월 9일 즈음에 '귀 건강과 청각의 소중함'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다양한 언론 매체와 이비인후과 진료 환경에서의 포스터 및 환자 안내문 배포를 통해 귀의 날 대국민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제작된 포스터 4종 (난청,이명, 어지럼, 중이염)은 대한이과학회 회원과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회원인 이비인후과 전문의 3,000명에게 배포돼 국민들에게 귀의 소중함을 알리고 홍보하며 환자 진료에도 도움이 되게 할 예정이다.

난청은 코로나를 넘어 빠른 고령화시대에 주목되는 질환인 만큼 국가와 정부도 학회와 손잡고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학회 권고에 신생아청력선별검사, 영유아 청력 검사 및 보청기 지원 사업, 청각장애인 보청기 급여화 등 을 적극적으로 정부에 권제도화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학회는 여전히 고령화 사회로 선진국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전국민 청력관리 시스템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난청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2년도 27만 7천 명에서 2017년도 34만 9천 명으로 연평균 4.8%씩 증가하고 있고, 20대 미만의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 난청 진료 1인당 진료비도 2012년도 60만 3,715원이었던 것이 2017년도에는 약 43% 늘어난 86만2,420원으로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 2017년도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청력손실을 방치함으로써 연간 약 7천 5백억 달러 (한화 840조)의 비용 발생이 추정되므로, 모든 국가가 난청 관리 기관을 설치해 국가의 주도로 국민의 청력 관리에 필요한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제라도 전국민의 청각 관리를 생애주기별로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 재원 확보와 함께 세계 최고의 의료 전달 시스템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의료 체계의 적절한 인력, 즉 많은 개원 이비인후과 및 병원 전문의들과 손잡고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표명했다.

구체적으로 학회는 청소년 떄부터 여러 주파수를 포함한 정확한 청력검사와 고막 검진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조기에 난청을 진단하고 초1, 초3, 중1, 고1 3년마다 4회 시행되는 것을 권장했다.

이어 "이 외에도 청각장애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난청 환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보청기 지원, 인공 와우 수술이 필요한 전농 환자들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에 대해서도 학회와 논의해 진행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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