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1위 '폐암', 새로운 치료법 비해 급여화 늦어"

[기획 Day by day] 11월 17일 세계 폐암의 날, 대한폐암학회 김영철 이사장
'폐암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유투브 채널 통해 국민에 정확한 정보 전달

박민욱 기자 (hopewe@medipana.com)2021-11-1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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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수십년 간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폐암'. 췌장암, 담낭암과 더불어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암으로 손꼽힌다.

이렇듯 치명률이 높은 암이지만, 치료제 발전은 빨라, 폐암 5년 생존율이 과거보다 몇 배나 높아졌다.

특히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치료제가 등장하면서 개선됐는데, 다만 새로운 치료법이 나오는 것에 비해 급여화가 늦어 환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메디파나뉴스는 '세계 폐암의 날'을 맞이해 대한폐암학회 김영철 이사장(화순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 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정책 개선점과 학회 활동을 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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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암 치료 방법 연구 활발…따라오지 못하는 제도에 '신음'

폐암 환자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지만,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요법 등 전신치료가 진행된다.

현재는 기존 치료보다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방법들 연구가 활발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표준치료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선 급여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환자들이 고가의 약값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

김 이사장은 "표준치료로 인정된 새로운 치료들은 보험 급여를 받아야 대부분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의료보험 급여 결정과정은 의학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학회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학회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급여 결정 과정에 학회에서 추천한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의료보험 급여 결정 과정이 좀더 투명하게 이뤄져서, 결국 많은 환자가 새로운 표준 치료의 혜택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4월 폐암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의 1차 치료제 급여가 다시 좌절되면서 환자들이 직접 급여화 촉구에 나서기도 했다. 1차 치료제는 진단 후 처음 쓸 수 있는 약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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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 세계적으로는 많이 쓰이는 약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전체생존기간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급여화 문턱에서 미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결정은 암을 앓고 있는 환우들뿐만 아니라 의료진들의 치료 범위를 제한한다.

김 이사장은 "폐암을 전공하는 의료진들은 낮은 진료 수가와 불합리한 진료비 삭감, 그리고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표준치료들도 제한적으로만 보험급여가 되는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적정 진료를 위한 필요조건도 만족하지 않은 현실인데, 심평원에서 진행 중인 적정성 평가지표들은 현실적으로 불가한 이상적 충분조건을 맞추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암 진료의 적정성 평가지표를 개발하는 의료평가 조정위원회에도 학회에서 추천한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일선 의료진들의 상황이 충분히 반영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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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노담이었으면 좋겠어" 캠페인과 '검진 수검률 높이기' 목표

올해 국내 폐암 신규환자가 10만 명에 달하는데 우리나라 폐암 환자들 64%는 흡연력이 있어 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정부에서는 "날려봐 노담"이라는 주제로 'NO담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학회도 금연 캠페인과 지역별 금연지원센터 지원 등 전 국민 흡연율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금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기에 금연을 통한 예방과 폐암 검진의 수검율을 높여 조기진단율과 완치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한폐암학회에서는 폐암의 날 행사와 대민강좌를 개최하며 폐암 예방을 위한 안내책자와 금연자료를 학회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는데, 이 자료들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국민에 정확한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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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폐암에 대한 신약연구들이 매우 활발하여 신약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도 많아서 환자나 가족들이 잘못된 정보를 접하기 쉬운 현실이다. 따라서 유튜브 채널도 만들어서 폐암에 대한 검증된 최신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검진 수검율을 높여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진단되는 폐암 환자들은 45%가 4병기에 진단되고 있고, 수술적 완치율이 높은 1-2 병기에서 진단되는 환자들은 37%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저선량 CT를 이용한 국가폐암검진 사업에서 진단된 폐암 환자들은 1-2기에 진단되는 비율이 68%로 훨씬 높아 CT 검진을 이용한 조기 진단으로 폐암 사망율을 줄일 수 있다.

김 이사장은 "폐암 CT 검진 수검율이 낮아서, 실효를 얻기 위해서는 폐암 CT 검진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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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학제 중심된 폐암학회…비흡연자 대상 폐암 발생 연구 진행

폐암 치료를 위해서는 내과, 외과, 방사선 종양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그리고 기초 의학 등 다양한 전문 과목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김 이사장은 학회 내 여러과가 상생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학제 의료인들이 더 활발하게 참여하는 학회가 되도록 노력하는 일이 우선 중요하다"며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세계적 학자들과 더 활발하게 교류해 국내 폐암 연구의 수준을 더 향상시키고, 세계 무대에서 우리 학회 회원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도유망한 젊은 학자들을 양성하는 일도 중요하다. 국내의 젊은 학회원들을 잘 교육시켜 세계적 학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친교도 맺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폐암 관련 연구는 아직도 진행할 부분이 많다. 특히 폐암 검진 대상이 현재는 흡연자로 국한되어 있지만,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는 비흡연자 폐암의 비율이 높으며 또한 그 비율은 증가 추세에 있기에 이에 대한 연구에 관심도가 높다.

김 이사장은 "비흡연자들에서 폐암 위험이 큰 인자를 찾아내는 연구들이 진행 중이며, 비흡연자 중에서도 폐암발생 위험이 높은 대상자들을 선별하여 폐암 검진을 받도록 함으로써 폐암 조기 진단율을 높이고 사망율도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표적 항암제들과 면역항암제들을 이용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효과적인 항암제들 개발되면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폐암환자들의 생존율도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고 돌아봤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새로운 항암제들을 1~3기 폐암환자들에게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와 함께 또는 전후에 투여하는 연구들도 활발하여 기존의 치료보다 월등한 성적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

김 이사장은 "이런 연구 결과들이 실제 치료에 도입됨으로써 앞으로 폐암의 완치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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