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기업 '매출원가비율' 개선 지속…88개사 평균 54.6%

2020년 대비 1.9%p 개선…48개사 늘고 38개사 줄어
SK바이오팜 '한 자릿수'…두 자릿수 개선 기업 4곳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03-17 06:09

[상장제약기업 2021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③매출원가비율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매출원가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꾸준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디파나뉴스가 88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의 2021년도 실적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원가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 28조6032억 원 중 매출원가가 15조6142억 원을 차지해 평균 54.6%로 집계됐다.

전년인 2020년 대비 1.9%p 낮아진 것으로, 조사 대상 중 48개사는 늘어났고 38개사는 줄었으며 2개사는 변화가 없었다. 전체 매출이 13.4% 늘어나는 동안 매출원가는 9.6% 증가하는 데 그쳐 매출원가비율이 개선될 수 있었다.

매출원가비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매출원가에는 제품 및 상품 등의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 등이 포함되고, 매입과 제조에 직접 소요된 제비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최근 상장제약기업들의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지만, 2020년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공장 가동률 상승 등으로 매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원가비율도 함께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상장제약기업들의 매출원가비율은 2007년 48.4%로 50% 미만이었지만, 2008년 50.1%로 50%를 넘었고, 2009년 50.5%(38개사 기준), 2010년 52.5%(38개사) 등 매년 소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일괄 약가인하가 단행됐던 2012년의 경우 58.7%(44개사)까지 늘기도 했으며, 최근 수년 동안 60%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2020년 2.2%p(77개사)가 개선된 데 이어 2021년에도 매출원가비율 개선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코로나19가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2020년에도 절반이 넘는 42개사의 매출원가비율이 악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추세는 악화되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이 전체 평균을 움직인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별 매출원가비율을 살펴보면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진출에 성공한 SK바이오팜이 전년 대비 2.3%p 개선된 5.3%를 기록,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의 매출원가비율을 보였다.

2020년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인 바이오니아의 매출원가비율은 22.1%로 전년보다 0.7%p 악화되기는 했지만 전체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중국 진출에 성공한 휴젤이 3.2%p 낮아진 26.3%,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성장한 씨젠은 2.9%p 높아진 26.7%로 조사됐고, 파마리서치는 매출원가율을 3.3%p 개선하면서 29.6%를 기록해 20%대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제약 33.4%, 서울제약 37.0%, 알리코제약 37.5%, 안국약품 38.0%, SK바이오사이언스 38.6%로 30%대 기업은 5곳에 불과했다.

매출원가비율 40%대 기업으로는 동구바이오제약 40.4%, 한올바이오파마 40.6%, 동국제약 41.1%, 위더스제약 41.6%, 메디포스트 41.9%, 셀트리온 42.4%, 휴온스 43.0%, DHP코리아 43.3%, 에이치엘비제약 43.7%, 이연제약 44.4%, 팜젠사이언스 44.5%, 유나이티드제약 44.5%, 경동제약 44.7%, 일양약품 45.0%, 진양제약 45.9%, 환인제약 47.4%, 한미약품 47.4%, 동화약품 49.0%, 삼천당제약 49.3%, 대한뉴팜 49.6%로 총 20개 기업이 있었다.

오스코텍 50.0%, 대원제약 50.2%, 동아에스티 50.5%, CMG제약 51.9%, 대웅제약 52.8%, JW신약 52.8%, 삼진제약 52.9%, 중앙백신 53.5%, 한국파마 53.5%, 삼성바이오로직스 53.7%, 파미셀 53.9%, 국제약품 54.5%로 총 42개 기업이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평균 이하 기업은 총 42곳이었고, 이 가운데 개선된 기업이 21곳, 악화된 기업이 19곳, 변동이 없는 기업이 2곳으로 조사됐다.

매출원가비율이 높은 기업으로는 KPX생명과학이 109.0%로 매출보다 매출원가의 규모가 더 컸으며, 종근당바이오 90.6%, 화일약품 90.1%, 삼성제약 83.1%로 80% 이상을 기록했고, 이들은 모두 전기 대비 매출원가비율이 높아졌다.

광동제약 79.5%, 경보제약 79.3%, 제일약품 77.7%, 코오롱생명과학 77.6%, 에스텍파마 77.1%, CTC바이오 76.1%, 대성미생물 76.1%, 대봉엘에스 71.6%, JW생명과학 71.1%, 신신제약 70.6%, 영진약품 70.5%, 셀트리온제약 70.1%로 70%대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신신제약과 대봉엘에스, CTC바이오, 코오롱생명과학 네 곳은 전기 대비 매출원가비율이 개선됐다.

매출원가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대체로 원료의약품 기업이거나 정부의 가격 통제를 받는 필수의약품인 수액제 비중이 높은 기업, 원료수급이 까다로운 혈액제제 혹은 백신 등에 주력하는 기업이 많았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원가비율이 2020년 57.7%에서 2021년 38.6%로 19.1%p 낮아져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또한 에스티팜이 18.8%p 낮아진 65.1%, 유바이오로직스가 13.3%p 낮아진 62.4%,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6%p 낮아진 53.7%로 두 자릿수 감소했다.

반면 오스코텍은 4.4%에서 50.0%로 45.6%p 높아져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종근당바이오가 13.0%p 증가한 90.6%, HK이노엔은 12.8%p 증가한 58.7%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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