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에 쌓아둔 잉여금, 유한양행 1.6조‥ GC녹십자 1조

74개 상장제약사, 7.7% 증가한 13조1,822억…57개사↗, 14개사↘, 3개사 결손
유보율, 평균 645%로 전년比 3%p 늘어‥대한약품·비씨월드제약 5천%대 `최고`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1-04-05 06:01

[상장제약기업, 2020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⑮사내유보금 및 유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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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제약기업들이 지난해 말까지 곳간에 쌓아놓은 사내유보금이 13조원을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74개 상장제약사의 2020년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통해 분석한 `사내유보금 및 유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말 현재 잉여금을 13조 1,822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말에 비해 7.7% 증가한 금액이다. 업체당 평균 1,781억 여원을 보유하고 있는 꼴로 전기에 비해 127억 여원 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이들 기업이 납입한 자본금 총액은 전기에 1조 6,493억 원에서 지난해는 이보다 7.3% 증가한 1조 7,695억원 규모로 집계됨에 따라 이에 따른 유보율(reserve ratio)은 평균 645%로 전기에 비해 3%p 늘어났다.

 

집계대상 74개 기업 중 유보율이 증가한 기업은 48개사, 감소한 기업은 26개사. 또 잉여금이 늘어난 기업은 57개사, 감소한 기업은 14개사, 그외 3개사는 결손이 지속됐거나 전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보율(reserve ration)이란,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설비확장 또는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위해 어느정도의 사내유보가 되어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불황에 대한 기업의 적응력이 높다고 볼 수 있고, 또한 무상증자의 가능성을 측정하는 유용한 지표로 이용된다. 일반적으로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내재가치가 높은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기업이 얼마만큼 스스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그러나 부동산 또는 시설설비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을 제외한 금원 중 기업이 투자를 위해 사내에 쌓아둔 돈을 `사내유보금`이라고 한다.

 

제약기업들이 사내유보금을 집중적으로 늘린 시점은 외환위기 이후 부터다. 특히 2012년 일괄 약가인하 등 정부의 강력한 가격인하 정책으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유동성 위기 등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마다 사내유보금을 쌓아두려는 경향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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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업별 사내보유금을 보면 제약기업 매출 1위 유한양행이 1조 6,912억 원 규모로 가장 많았다. 1년전에 비해 9.4% 늘어났다. 이어 GC녹십자가 1조 942억 원 규모로 전기에 비해 7.8% 늘어나 1조원내 잉여금을 확보한 기업은 2곳 뿐이다. 

 

광동제약 4,670억, 대웅제약 4,528억, 일성신약 4,206억, 동국제약 3,767억, 한미약품 3,341억, 에이프로젠제약 2,976억 원 규모다. 특히 일성신약은 지난해 매출 406억, 에이프로젠제약은 533억 규모로 매출순위 중하위권이지만, 잉여금 보유액만큼은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어 동화약품 2,973억, 보령제약 2,958억, 한국유나이티드제약 2,909억, 한독 2,846억, 부광약품 2,732억, 환인제약 2,731억, 종근당 2,721억, 경동제약 2,612억, 파마리서치 2,437억, 휴온스 2,412억, 하나제약 2,286억, 이연제약 2,264억, 삼진제약 2,242억, 일동제약 2,233억, 대원제약 2,097억 순이다. 

 

대한약품과 동아에스티가 1,700여억 원을 비롯해 삼천당제약, JW중외제약, 삼아제약, 신풍제약, 제일약품, 휴메딕스, 바이넥스, 경보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안국약품, 종근당바이오, 테라젠이텍스, 디에이치피코리아, 에스티팜, CMG제약, 일양약품, 에스텍파마, 신일제약, 비씨월드제약 등 21개사가 1천 억원대를 보유하고 있다.

 

납입자본금 대비 잉여금을 나타내는 유보율은 수액제 주력 대한약품이 5,864%로 가장 높았다. 자본금 30억 원에 잉여금으로 1,789억 원을 쌓아두고 있다. 이어 자본금 17억에 1,005억 원의 잉여금을 갖고 있는 비씨월드제약으로 5,557%의 유보율을 보였다.

 

최근 주총을 통해 상호에서 프로덕트를 떼어낸 파마리서치가 4,881%, 휴온스 4,783%, 위더스제약 4,151%, 한독 4,037%로 4개사가 4천%대를, 유나이티드제약 3,482%, 일성신약 3,063%, 휴메딕스 2,837%, 하나제약 2,723%, 환인제약 2,716%, 이연제약 2,479%, 삼아제약 2,447%, 유한양행 2,386% 순이다.

 

대원제약 1,972%, 제일약품 1,967%, 안국약품 1,836%, 동구바이오제약 1,822%를 비롯한 하이텍팜, 신일제약, GC녹십자, 에스텍파마, 대봉엘에스, 동국제약, 경동제약, 삼진제약, 한국유니온제약, 대웅제약, 알리코제약, 삼천당제약, DHP코리아, 보령제약, 경보제약, 에스티팜, 고려제약, 한미약품 등 22개사가 1천%대의 유보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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