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매출원가비율 53.9%…바이오기업이 개선 이끌어

89개사 전년 동기 대비 3.8%p 하락…42개사 줄고 47개사 늘어
씨젠 등 4개사 20%대 원가율 기록…SK바이오사이언스 '-39.9%p' 대폭 감소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1-05-21 06:09

[상장제약기업 2021년도 1분기 경영실적 시리즈] ③매출원가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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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제약기업들의 수익성에 직결되는 '매출원가비율'이 지난 1분기 상당한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89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1년도 1분기 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원가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 6조1223억 원 중 매출원가가 3조3019억 원을 차지해 평균 53.9%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도 1분기 평균 57.7% 대비 3.8%p 낮아진 수치로, 매출이 11.6% 증가하는 동안 매출원가는 4.2%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매출원가율이 개선될 수 있었다.
 
하지만 89개 기업 중 42개사의 매출원가율이 개선됐고, 47개사는 악화돼, 매출원가비율이 개선된 기업보다 악화된 기업이 더 많았다.
 
상장제약기업들의 매출원가는 2007년 평균 48.4%로 50% 미만이었지만, 2008년 50.1%로 50%를 넘겼고, 2009년 50.5%(38개사 기준), 2010년 52.5%(38개사 기준) 등 조금씩 증가하다가 2012년 일괄 약가인하 단행과 함께 58.7%(44개사 기준)까지 치솟았다.
 
2012년 이후 제약기업들의 매출원가비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일부 바이오기업의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평균 매출원가비율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됐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매출원가율이 증가할수록 매출총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이 같은 매출원가율이 개선됐다는 것은 그만큼 이익을 내기 수월해졌다는 의미가 된다.
 
올해 1분기의 경우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이전과 비교했을 때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선까지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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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매출원가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대폭 성장한 씨젠이 23.4%로 가장 낮았으며, 역시 코로나19 진단키트로 크게 성장한 바이오니아가 24.8%를 기록했다. 여기에 휴젤이 25.1%, 파마리서치가 28.9%로 20%대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하나제약이 32.7%, 위더스제약이 33.3%, SK바이오사이언스가 34.9%, 셀트리온은 35.0%, 한올바이오파마가 36.0%, 알리코제약 36.6%, 안국약품 37.7%, 경동제약 39.4%로 30%대를 기록했다.
 
동국제약 40.0%, 동구바이오제약 40.7%, 랩지노믹스 41.1%, 서울제약 41.3%, 삼아제약 41.8%, 에이치엘비제약 41.9%, 이연제약 42.3%, 환인제약 42.3%, 진양제약 42.6%, 메디포스트 43.1%, 휴온스 43.2$, 유나이티드 44.1%, 일양약품 44.5%, 한미약품 45.9%, DHP코리아 46.6%, 대원제약 48.4%, 메디톡스 48.75, 팜젠사이언스 48.7%, 이수앱지스 49.3% 등이 50% 미만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비율이 50% 미만으로 낮은 기업들은 주로 중하위권 제약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씨젠과 바이오니아를 비롯해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규모가 큰 바이오 기업들도 포함됐다.
 
또한 50% 미만의 31개사 중 매출원가비율이 증가한 곳은 10개사, 감소한 곳은 21개사로 매출원가비율이 낮은 기업일수록 개선된 기업이 많이 분포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원가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든 기업을 살펴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74.8%에서 34.9%로 39.9%p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바이오니아가 -15.7%p, 셀트리온 -15.3%p, 에스티팜 -15.2%p, 서울제약 -10.5%p 등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반면 유바이오로직스는 37.7%에서 77.7%로 40.0%p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고, 대성미생물이 19.3%p, 아이큐어가 16.3%p, 종근당바이오 14.9%p, 한국유니온제약 10.3%p, KPX생명과학 10.1%p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특히 KPX생명과학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원가비율이 107.0%를 기록해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더 높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원료의약품 기업의 경우 업체 특성으로 인해 매출원가비율이 높게 나타나며, 필수의약품인 수액제 비중이 높은 기업과 원료수급이 까다로운 혈액제제 혹은 백신 등에 주력하는 기업도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다국적제약사 등 타 제약사와의 코마케팅 등으로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역시 매출원가비율이 높아지지만, 대신 판매관리비율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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