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기업 매출원가율 54.8%…2%p 이상 개선

90개사, 전년 동기 대비 2.1%p 하락…대형 바이오기업 영향
SK바이오사이언스 -39.2%p 대폭 줄어…에스티팜 -21.8%p '성공적'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1-08-21 06:09

[상장제약기업 2021년도 상반기 경영실적 시리즈] ③매출원가비율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수익성에 직결되는 '매출원가비율'이 올해 상반기 동안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메디파나뉴스가 90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1년도 반기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원가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 13조4205억 원 중 매출원가가 6조4474억 원을 차지해 평균 54.8%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56.9% 대비 2.1%p 낮아진 수치로, 매출이 11.5% 증가하는 동안 매출원가는 7.4%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매출원가율 역시 개선된 것이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매출원가율이 증가할수록 매출총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이 같은 매출원가율이 개선됐다는 것은 그만큼 이익을 내기 수월해졌다는 의미가 된다.

 

상장 제약기업들의 매출원가는 2007년 평균 48.4%로 50% 미만이었지만 2008년 50.1%로 50%를 넘어섰고, 이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12년 일괄 약가인하를 단행하면서 58.7%(44개사 기준)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제약기업들의 매출원가비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최근 들어 일부 바이오기업의 매출이 급증함에 따라 평균 매출원가비율을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됐다.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원가비율은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계속해서 개선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단, 이는 대형 바이오기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90개사 중 매출 규모가 어느 정도 크면서 매출원가율이 낮은 편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3개사를 제외한 87개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56.5%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던 것은 물론 전년 대비로는 0.8%p 개선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90개사 중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기업은 38개에 불과했고, 51개사는 더 높아졌으며, 1개사는 변동이 없어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결과적으로 기업규모가 큰 소수의 바이오 기업에서 매출원가율이 상당한 폭으로 개선되자, 업계 전체 평균도 함께 개선된 것으로, 그 이면에는 매출원가율이 되레 악화되는 기업이 더 많이 존재하고 있어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 매출원가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급성장한 바이오니아와 씨젠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바이오니아는 전년 대비 0.9%p 개선된 22.7%, 씨젠은 지난해와 동일한 25.0%였다.

 

여기에 휴젤이 5.6%p 낮아진 25.9%, 파마리서치는 6.1%p 낮아진 29.3%로 20%대의 매출원가율을 보였다.

 

이어 하나제약이 1.8%p 개선된 33.4%, 알리코제약은 0.1%p 개선된 36.4%, 한올바이오파마가 2.8%p 낮아진 38.5%, SK바이오사이언스는 39.2%p 낮아진 39.2%, 안국약품은 0.4%p 떨어진 39.4%, 셀트리온이 7.3%p 개선된 39.6%, 위더스제약은 2.9%p 높아진 39.7%로 30%대를 기록했다.

 

동국제약 40.7%, 동구바이오제약 40.8%, 삼아제약 41.3%, 경동제약 42.4%, 에이치엘비제약 42.6%, 휴온스 42.7%, 메디포스트 42.9%, 이연제약 43.1%, 랩지노믹스 43.1%, 일양약품 44.0%, 유나이티드 44.5%, DHP코리아 44.9%, 환인제약 45.0%, 이수앱지스 45.1%, 팜젠사이언스 45.2%, 진양제약 47.4%, 한미약품 47.7%, 대원제약 48.7%, 삼천당제약 49.3%, 동화약품 49.7% 등이 50% 미만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비율이 50% 미만인 기업들은 대체로 회사의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지만, 셀트리온과 씨젠, 한미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기업들도 일부 포함됐다.

 

또한 매출원가비율 40% 미만인 12개사 중 씨젠과 위더스제약을 제외한 10개사의 매출원가율이 감소해 양호한 기업들의 흐름이 더욱 좋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매출원가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을 살펴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39.2%p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에스티팜이 90.2%에서 68.4%로 21.8%p 줄어들어 뒤를 이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9%p, JW중외제약 -8.8%p, 명문제약 -7.9%p, 유바이오로직스 -7.8%p, 이수앱지스 -7.8%p, 셀트리온 -7.3%p, 테라젠이텍스 -7.0%p, 파마리서치 -6.1%p, 환인제약 -5.7%p, 휴젤 -5.6%p, 삼성제약 -5.5%p 등의 감소폭이 큰 편이었다.

 

반대로 대성미생물은 62.3%에서 77.1%로 14.7%p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며, KPX생명과학이 14.4%p, 종근당바이오 14.2%p, 아이큐어 12.6%p, 랩지노믹스 12.6%p, HK이노엔 12.0%p, 조아제약 10.8%p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특히 KPX생명과학은 상반기 매출원가비율이 107.6%를 기록,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더 높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원료의약품 기업의 경우 업체 특성으로 인해 매출원가비율이 높게 나타나며, 필수의약품인 수액제 비중이 높은 기업과 원료수급이 까다로운 혈액제제 혹은 백신 등에 주력하는 기업도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여기에 다국적 제약사 등 타 제약사와 코마케팅 등으로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도 매출원가비율이 높아지지만, 대신 판매관리비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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