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 국내 '옴 퇴치' 첫 선언…올해부터 사업 전개

올해 학회 내 TFT 구성해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 개시·추진
수년간 감소세 불구…방역체계 완화, 요양병원 발생 증가 주목
검사체계, 약제처방 환경 부족…사업 통해 취약점 개선 나서
학회 "선제적 예방 통해 완전한 옴 퇴치 근접 목표"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6-08 12:02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내 피부과 학계와 전문의들이 '옴 퇴치'를 선언했다. 이들은 본격적으로 올해부터 대국민 캠페인 등을 벌인다.

대한피부과학회는 8일 롯데호텔에서 '제21회 피부건강의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부감염질환 옴을 퇴치하기 위한 국민건강사업을 소개했다.

대한피부과학회에서 옴과 관련해 대국민 캠페인을 벌인 것은 피부건강의 날 지정 이후 처음이다.
학회에 따르면, 옴 환자는 2012년 5만284명에서 2021년 2만9,693명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환자가 끊이지 않고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완화돼 감염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 점, 최근 요양병원에서 옴 환자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은 문제로 인식된다.

또 옴을 정확하기 진단하기 위한 전문인력과 검사장비가 부족하고, 약제비와 치료제 처방이 최적화돼있지 않은 상태다. 이같은 임상 현장 여건을 고려한 표준화된 임상진료지침 마련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에 학회는 올해부터 '옴 퇴치 국민 건강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TFT를 구성했다. 질병관리청, 국내 제약사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옴 퇴치 국민 건강사업은 ▲홈페이지, 유튜브, 카드뉴스 등 정보·교육용 플랫폼 구축 ▲전국 208개 요양병원 대상 전담 피부과 전문의 지정 ▲방문 진료 및 비대면 상담 실시 ▲치료제 공급을 위한 대외협력사업 ▲옴 임상진료지침 마련 등으로 구성됐다.

전국 요양병원을 관리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옴이 전파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고령 환자는 피부 감각이 저하돼있어 옴의 가려운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반대로 가려움증이 있는 환자가 많아 옴을 진단하기가 어렵다. 또 단체 생활, 물품 공유, 밀접한 접촉 등은 옴이 번식, 전파되기 좋은 환경이다.

희귀의약품인 가피성 옴 경구치료제 '스트로멕톨'도 언급됐다. 스트로멕톨은 국소 도포치료 사용이 어렵거나 치료에 실패한 경우 적용할 수 있고, 딱지형 옴이나 집단시설 감염 시 효과적이다. 현재 해당 치료제는 각 병원마다 사전 행정절차를 거쳐야만 처방할 수 있다. 이에 학회에서는 긴급도입을 신청했다. 
이날 발표를 맡았던 이양원 건국대병원 교수는 "사실 100% 근절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해외에서도 완전 퇴치한 사례는 없고, 관리가 우수하거나 발생률이 적은 나라는 있다"며 "저희가 항상 목표를 세울 때 최고 목표를 세우지 않나. 거기에 다다르는 것이 진정한 신념이자 포부, 의지"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때문에 지속에 방점을 두고 있고, 대외협력팀에서 지속가능한 셋팅을 만들었다"며 "이미 70개 병원에서 자원봉사 팀을 구축했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학회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유찬 대한피부과학회 회장도 환영사를 통해 "옴은 퇴치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고 본다"며 "학회는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피부과 전문의가 관리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평가해서, 옴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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