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기업, 상반기 '매출원가비율' 1.2%p 감소

88개사 평균 58.2%…41개사 줄고 45개사 늘어
[상장제약기업 2020년도 상반기 경영실적 시리즈] ⑤매출원가비율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0-08-25 06:08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제약기업들의 수익성의 기반이 되는 '매출원가비율'이 지난 상반기 동안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88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의 2020년도 상반기 보고서(연결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원가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 12조5845억 원 중 매출원가가 7조3240억 원을 차지해 평균 58.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평균 59.4%에 비해 1.2%p 줄어든 수치로, 매출이 13.1% 감소한 반면 매출원가는 10.8% 증가하는 데 그쳐 평균 매출원가율이 낮아졌다.
 
88개사 중 매출원가비율이 줄어든 곳은 41개사, 늘어난 곳은 45개사였고 2개사는 변동이 없었다. 전체 평균은 감소했지만, 개별 기업에 있어서는 늘어난 기업이 더 많았던 것이다.
 
상장 기업들의 매출원가는 2007년 평균 48.4%로 50% 미만이었지만, 2008년 50.1%를 기록하며 50%를 넘겼고 이후 일괄약가인하가 단행된 2012년 58.7%(44개사 기준)까지 늘어난 뒤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매출원가율이 증가한다는 것은 매출총이익의 감소를 의미하고, 이는 곧 해당 기업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지난해보다 1%p 이상 개선됐지만,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기업활동 여건이 과거보다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별 매출원가비율을 살펴보면 비소세포폐암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이저티닙'을 개발한 오스코텍이 5.3%를 기록해 압도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오스코텍의 매출원가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48.4% 대비 43.2%p나 줄어 감소폭에 있어서도 월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오스코텍이 현저하게 낮은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 이후 마일스톤 분배수입을 수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 마일스톤으로 1190만 달러(한화 약 144억 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는데, 이는 오스코텍의 상반기 매출 165억 원의 대부분을 차지해 이처럼 낮은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진단장비 및 시약 등으로 급성장한 바이오니아가 전년 대비 24.5%p 낮아진 23.6%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했고,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은 전년 대비 5.4%p 개선된 25.0%의 매출원가비율을 보여 20%대를 기록했다.
 
삼천당제약은 30.4%, 휴젤은 31.6%, 메디포스트가 34.3%, 하나제약 35.2%, 디에이치피코리아 35.2%, 파마리서치프로덕트 35.4%, 알리코제약 36.5%, 삼아제약 38.7%, 한스바이오메드 38.8%, 동국제약 39.4%, 안국약품 39.9%로 30%대의 매출원가비율을 유지해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경동제약 40.5%, 서울제약 41.0%, 유나이티드제약 41.2%, 한올바이오파마 41.3%, 동구바이오제약 43.2%, 일양약품 43.5%, 이연제약 44.5%, 한미약품 44.7%, 메디톡스 44.7%, 우리들제약 45.1%, 대원제약 45.7%, 진양제약 45.8%, 메디포럼제약 46.1%, 알테오젠 46.3%, 휴온스 46.8%, 셀트리온 47.0%, 국제약품 47.0%, 대한뉴팜 48.0%, GC녹십자셀 48.7%, 동아에스티 49.0%로 집계돼 50% 미만이었다.
 
매출원가비율이 50% 미만 중 상반기 매출 10위 이내 기업은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씨젠 세 곳이 있었고, 20위권 기업 중에는 동아에스티와 동국제약, 휴온스, 대원제약이 이름을 올렸다.
 
오스코텍 외에 매출원가비율의 감소폭이 큰 기업으로는 알테오젠이 83.6%에서 46.3%로 37.3%p 감소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4.5%에서 62.5%로 32.0%p 감소했다. 여기에 바이오니아가 24.5%p 감소한 23.6%, 에스티팜은 20.6%p 감소한 90.2%, 동화약품이 10.2%p 감소한 51.3%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메디톡스는 30.2%에서 44.7%로 14.5%p가 증가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한편 원료의약품 기업이나 필수의약품인 수액제 비중이 높은 기업, 원료수급이 까다로운 혈액제제 또는 백신 등에 주력하는 기업은 업체 특성으로 인해 매출원가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여기에 다국적 제약사 등 타 제약사와의 코마케팅 등으로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역시 매출원가비율이 높아지며, 대신 판매관리비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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