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구 선방… 상장제약사, 3Q 누계 매출 17.5% 성장

82개사 전체 영업이익·순이익 극적 증가…절반 이상 기업 이익 감소 또는 적자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0-11-17 06:09

[상장제약기업 2020년도 3분기 누계 경영분석 시리즈] ① 영업실적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업별로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지난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한 자릿수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수익부문의 하락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올해에는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장제약·바이오기업 전체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개별 기업으로는 절반 이상 기업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 또는 적자를 기록해 양극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메디파나뉴스가 82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의 2020년도 3분기 누계 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집계한 결과 매출은 18조8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5조3944억 원 대비 17.5%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은 2조10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1.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639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0.4% 성장하는 놀라운 실적을 일궈냈다.
 
주목되는 점은 매출의 경우 전반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전체 규모가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소수 기업이 전체를 견인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매출액의 경우 전체 82개사 중 63개사가 증가하고 19개사가 감소해 조사 대상 중 4분의 3 이상의 기업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25개사가 감소했고, 6개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으며, 13개사는 적자가 지속됐다. 당기순이익도 이와 유사한 모습으로 24개사는 감소, 10개사는 적자전환, 14개사는 적자지속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영업이익은 44개사가 감소 또는 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8개사가 감소 또는 적자를 보인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단, 매출 상위 10개 기업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10개 기업 중 8개 기업의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 또는 적자를 기록한 곳은 매출이 감소한 두 곳 뿐이었다. 오히려 일부 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고, 그 결과 전체 합산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나타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3분기 누계 매출 1위인 셀트리온의 경우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은 1조35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7.4% 증가한 5474억 원, 당기순이익은 106.9% 증가한 4197억 원이었다.
 
이어 유한양행은 매출이 6.6% 증가한 1조1584억 원, 영업이익은 1320.6% 증가한 571억 원, 당기순이익은 426.4% 증가한 1785억 원에 달했고, GC녹십자도 매출이 8.1% 증가한 1조874억 원, 영업이익은 23.6% 증가한 725억 원, 당기순이익은 450.1% 증가한 732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매출 상위 10위권까지 기업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종근당이 전년 대비 23.6% 증가한 9658억 원, 광동제약은 2.0% 증가한 9391억 원, 한미약품이 1.5% 감소한 7985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3.3% 증가한 7895억 원, 대웅제약은 4.6% 감소한 7882억 원, 씨젠이 675.1% 증가한 6835억 원, 제일약품이 2.8% 증가한 5184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종근당이 105.9% 증가한 1106억 원, 광동제약은 8.7% 증가한 382억 원, 한미약품은 90.5% 감소한 71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02억 원으로 흑자전환, 대웅제약은 80.1% 감소한 83억 원, 씨젠이 2320.8% 증가한 4187억 원, 제일약품이 20.5% 증가한 1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종근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씨젠이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씨젠은 당기순이익까지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위 10개사의 영업이익은 1조4708억 원으로 82개사 전체 영업이익의 69.9%, 당기순이익은 1조2625억 원으로 77.0%를 차지했다. 사실상 상위사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4개사를 살펴보면 셀트리온의 경우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함께 CMO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며, 씨젠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진단키트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증가와 함께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원가율 감소가, 종근당은 주력 품목의 매출 호조가 실적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매출액 증가율이 높은 기업으로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11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9.6% 증가했고, 바이오니아가 402.6% 증가한 1456억 원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남제약은 57.0% 증가한 511억 원, 에스텍파마가 47.5% 증가한 462억 원, 에스티팜은 41.7% 증가한 763억 원, 삼성제약이 35.4% 증가한 422억 원, 차바이오텍이 32.5% 증가한 4947억 원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메디톡스는 11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6%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한올바이오파마가 18.8% 감소한 668억 원, 일성신약은 14.3% 감소한 725억 원, 명문제약은 13.7% 감소한 956억 원, 삼천당제약이 10.3% 감소한 1274억 원으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에 있어서는 진양제약이 23억 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5059.4%나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안국약품이 1988.9% 증가한 27억 원, 고려제약은 612.0% 증가한 78억 원, 서울제약이 302.4% 증가한 85억 원, 파미셀은 292.2% 증가한 59억 원, 에스텍파마가 134.6% 증가한 73억 원, 동구바이오제약은 104.2% 증가한 76억 원으로 100% 이상 증가했다. 바이오니아와 경남제약, 차바이오텍, 조아제약은 흑자전환했다.
 
감소폭이 큰 기업으로는 이연제약이 80.0% 감소한 14억 원, 삼천당제약은 70.7% 감소한 76억 원, 위더스제약이 69.1% 감소한 6억2200만 원, 영진약품은 68.4% 감소한 33억 원, 한올바이오파마는 61.0% 감소한 55억 원으로 50% 이상 감소했다. 메디톡스와 신신제약, JW중외제약, 테라젠이텍스, 한국유니온제약, 우정바이오는 적자전환했고, 일성신약과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명문제약, CTC바이오, 진원생명과학, 메디포스트, 동성제약, 코오롱생명과학, 에이프로젠제약, 이수앱지스, 삼성제약, 에스티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적자가 지속됐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고려제약이 56억 원으로 2064.1%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서울제약이 768.6% 증가한 48억 원, 우리들제약은 191.8% 증가한 29억 원, 동구바이오제약이 187.9% 증가한 91억 원, 삼진제약은 130.9% 증가한 220억 원, 파미셀이 128.8% 증가한 46억 원으로 세 자릿수 증가했고, 바이오니아와 크리스탈지노믹스, 에이프로젠제약, 국제약품이 흑자전환했다.
 
삼천당제약은 98.9% 감소한 2억4900만 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대웅제약이 88.3% 감소한 28억 원, 영진약품은 71.3% 감소한 23억 원, 일성신약이 64.7% 감소한 12억 원, 이연제약은 58.7% 감소한 23억 원, 위더스제약이 57.5% 감소한 7억1200만 원으로 50% 이상 줄었다. 한미약품과 대화제약, 에이치엘비제약, JW신약, 안국약품, 메디톡스, 테라젠이텍스, 우정바이오,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이 적자전환했으며, 부광약품과 JW중외제약, 한국유니온제약,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명문제약, CTC바이오, 진원생명과학, 동성제약, 코오롱생명과학, 이수앱지스, 삼성제약, 에스티팜, 조아제약, 경남제약은 적자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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