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환자 삶의 질 높인 '린버크'‥빠르고 강력한 효과

[알.쓸.신.약]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습진으로 환자 고충 큰 아토피피부염
'린버크', 1일 1회 복용으로 효과와 안전성 입증‥5월부터 급여 적용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8-17 06:01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아토피피부염'은 비교적 흔한 피부 질환 중 하나이지만, 피부 습진(발진)과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이 탓에 환자들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물론 경제적 부담까지 호소한다. 게다가 아토피피부염은 호전과 재발을 거듭하는 특성이 있어 장기간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처럼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난치성 질환이다.

그런데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최근 2-3년 사이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발견했고, 이를 표적하는 치료제들이 개발됐다.

2021년 10월 아토피피부염에 승인된 한국애브비의 '린버크(유파다시티닙, Upadacitinib)'도 그렇다. 린버크는 중등증-중증의 만 12세 이상 청소년부터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린버크는 선택적, 가역적 JAK 억제제다. 아토피피부염 유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을 포괄적으로 억제한다. 이를 통해 기존 치료제들보다 좀 더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나타낸다.

그리고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면서 좀 더 수월하게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 5월에는 중증 성인의 아토피피부염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 받아 치료비 부담도 낮아졌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에서는 빠르고 강력한 효과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인 '린버크'에 대해 알아본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 이하 알.쓸.신.약]은 치료제에 대해 '환자의 시각'에서 질문을 만들고, 제약사 관계자나 관련 의사에게 답변을 듣는 코너입니다. 답변 내용은 최대한 쉽게 해설하기 위해 일부 각색될 수 있습니다.


◆ 재발과 호전 반복하는 '아토피피부염'
 

'아토피피부염'은 오랜 기간 지속되는 만성 피부염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가려움증, 피부 건조증, 특징적인 습진 등을 들 수 있다. 병변 부위를 긁으면 상처가 나고 그 부위에 이차 감염이 일어나 진물, 고름, 딱지 등을 형성하기도 한다. 아주 만성화된 경우에는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로 진행될 수 있다.

환자들은 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으로 수면 장애를 비롯해 심리 정신적 장애, 학습 장애, 사회성 결여, 대인관계 악화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아토피피부염은 발병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재발이 계속되므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의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 수는 98만 9,750여 명에 달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수는 2018년(92만 1,070명)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소아청소년기 발병률이 높은 편이지만, 30% 가량의 환자는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해서 아토피피부염의 영향을 받았다. 일부 환자는 성인기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20~46%는 중등증에서 중증으로 증상이 비교적 심한 것으로 보고된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의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경증일 땐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국소 면역조절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주로 사용한다. 

증상이 좀 더 심한 중등증에서 중증 환자에게는 스테로이드제, 면역조절제, 광선치료, 생물학적제제와 같은 전신 요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치료에도 효과가 불충분한 환자가 많고, 특히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 등은 장기 사용 시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마다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이나 악화 인자가 다르고, 치료 과정에서도 각기 다른 경과를 보인다. 

때문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치료 옵션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Q.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해요. 어떤 특성을 지닌 질환인가요?

이지현 교수(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부교수) = 아토피피부염은 유전 또는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면역 체계 이상 질환입니다.

주로 얼굴이나 목, 팔다리 접히는 부위를 포함해 전신에 심한 가려움증과 발진, 건조증을 유발합니다.

Q. 아토피피부염도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따라 구분되나요?

이지현 교수 = 아토피피부염의 중증 정도는 일반적으로 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습진중증도평가지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가 2019년 발표한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 분류 및 치료 불응성 정의를 위한 한국 진단 가이드라인 : 중증도의 객관적 및 주관적 평가'에서는 EASI 점수 16점 이상 23점 미만(16≤EASI<23)인 아토피피부염을 중등도로, EASI 점수 23점 이상(EASI≥23)인 아토피피부염을 중증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Q. 증상이 심한 중등증 이상 환자 비율은 어느 정도입니까?

이지현 교수 =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비율에 다소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대학병원 등 상급 의료기관에는 중등증 이상 환자의 방문이 더 많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환자 50~60%가 중등증 이상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규모가 작은 개인병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들의 방문이 잦은 편입니다.

이를 토대로 추측해 보면,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중등증 이상 환자 비율은 20~40% 정도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Q.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봤어요. 이처럼 발병률이 증가한 요인이 있을까요? 

이지현 교수 = 아주 다양한 요인이 존재합니다.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환경 변화(미세먼지 등)가 주요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기온이나 습도의 영향, 과도한 땀 분비,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특히 성인 환자들은 생활 반경이나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 어려운 탓에 증상이 호전되기 쉽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증상이 지속적이고 재발이 잦아 다시 병원을 찾아오는 사례도 많습니다.


Q. 진료 현장에서 경험한 중등증 이상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고충은 어떤 것이었나요?

이지현 교수 = 대다수의 환자가 가려움증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워 합니다.

가려워서 피부를 긁으면 해당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피부 발진이나 진물, 부스럼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가려움증은 보통 야간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수면 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낮에도 집중력 및 학습 장애, 심한 피로감 등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외부로 드러나는 피부 발진 역시 사회적 활동력을 감소시키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요인이죠. 

이러한 여러 고충은 환자에게 정신적인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심한 불안감, 우울감을 호소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많습니다.

Q. 중등-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청소년 환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이들은 주로 어떤 어려움을 호소하나요?

이지현 교수 = 병변이 피부에 나타나 외부로 노출되는 아토피피부염 질환 특성상, 사춘기 아이들은 더욱 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

병변 크기가 작더라도, 얼굴이나 목, 손처럼 눈에 띄는 곳에 드러나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길 꺼려하는 아이들도 많고요.

이로 인해 교우 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가려움증으로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져 학업 성적까지 영향을 받는 사례도 있죠. 소아청소년 환자들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Q.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들이 병원 치료보다 생활습관 관리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지현 교수 = 아토피피부염은 발병 기전이 복잡하고 이질적인 질환입니다. 환자마다 증상 정도와 발병 요인, 악화 인자도 다르죠.

때문에 표준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하기가 어렵고, 어떤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는 치료 방법이 다른 환자에게는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아토피피부염은 장기간의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입니다. 환자들이 치료를 받다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면 중단하거나 생활습관 관리,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 JAK 억제제 등 기존 치료제보다 더 효과적인 표적 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됐어요.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예전보다 훨씬 좋은 경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Q. 아토피피부염은 완치가 어렵고 호전과 재발을 반복한다고요?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효과가 있을까요?

이지현 교수 = 아토피피부염은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천식, 비염으로 진행하는 이른바 '아토피 행진'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아토피피부염에서는 면역 반응의 불균형으로 인해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의 피부 감염이 높은 빈도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피부 장벽의 손상이 심한 상태에서는 치료하기가 더 어렵고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리죠. 

따라서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린버크', JAK1에 대한 선택성으로 빠른 효과와 안전성
 

'린버크'는 JAK1에 선택적이고 가역적이다. 린버크는 JAK2에 비해 JAK1에 대한 선택성이 50-70배, JAK3에 비해 JAK1에 대한 선택성이 100배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린버크의 이러한 JAK1 억제력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 및 피부 습진 등 증상을 유발하는 여러 신호 전달을 감소시켰다.

린버크 15mg 제형은 2021년 10월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신요법 대상인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등증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지난 3월 15일에는 성인의 중등증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30mg 제형을 추가 승인받아, 적절한 용량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린버크는 1일 1회 15mg 혹은 30mg(성인 이상)을 경구로 복용하는 용법·용량으로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 연고제)와 무관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5월 1일에는 성인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 시 린버크의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산정특례를 적용 받을 경우 환자는 약가의 10%만 부담하면 되므로 치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다만,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 등 표적 치료제 간 교체 투여는 보험급여가 인정되지 않는다. 

5월 1일 이전부터 린버크를 비급여로 투약 중인 환자는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10월 31일까지 신청해 인정되면 급여를 받고 지속 투약할 수 있다.

린버크는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 받았다. 생물학적제제인 두필루맙과의 직접비교(head to head) 임상연구에서도 효과 면에서 우월함을 입증한 바 있다.

린버크 단독 투여 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Measure Up 1, Measure Up 2 연구는 환자들을 무작위 배정해 린버크 15 mg, 린버크 30mg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이후 16주차에 린버크 15mg 또는 린버크 30mg을 투여 받았다.

공동 1차 평가변수는 16주후 EASI 75 달성 환자 비율과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검증된 연구자의 전반적 평가(vIGA-AD) 점수 0/1(깨끗해짐/거의 깨끗해짐)을 달성한 환자 비율이었다.

2주차 EASI 75 달성률이 린버크 15mg군의 33-38%, 30mg군의 44-47%로 위약군의 4%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16주차 EASI 75 달성률이 린버크 15mg군의 60-70%, 30mg군의 73-80%로 위약군의13-16%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16주차 EASI 90 달성률이 린버크 15mg 군의 42-53%, 30mg 군의 59-66%로 위약군의 5-8%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러한 피부 개선(EASI 75)효과는 52주까지 지속됐다.

치료 1일 후(Day 2) 린버크 30mg군에서 8%-12%, 치료 2일 후(Day 3) 린버크 15mg군에서 12%-16%가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가려움증 감소(WP-NRS≥4의 개선)를 달성했다. 위약군은 Day 2 기준 1%-4%, Day 3 기준 3%로 나타났다.

16주차에 린버크 15mg군의 42-52%, 린버크 30mg군의 60%가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가려움증 감소를 달성했다. 위약군은 9-12%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려움증 개선 효과는 52주까지 지속됐다.

Measure Up 1, 2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린버크 15mg과 30mg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AE)은 여드름이었고, 대부분의 여드름은 얼굴에서 발생했으며 약 3분의 1은 몸에서도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례는 경증 또는 중등증이었으며, 중대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여드름으로 인한 투여 중단 사례는 2건이었다. 여드름 사례는 성인과 청소년에서 유사하게 보고됐다.

그 외의 이상반응으로는 비인두염, 상부호흡기감염(URTI), 두통, 구강 헤르페스(oral herpes), 크레아틴 인산분해효소(CPK)의 상승 등이 있었다. 중단을 야기한 이상반응은 린버크군 및 위약군에서 4% 이하였다.

중대한 감염 발생률은 린버크군 및 위약군에서 1% 이하였으며, 린버크군 연구 16주 차에 사망, 활동성 잠복결핵(TB), 위장 천공, 주요 심혈관 관련 사건(MACE) 또는 정맥혈전색전증(VTE)은 보고되지 않았다.

린버크 단독요법과 두필루맙(Dupilumab)의 효능 및 안전성을 24주간 비교 평가한 직접비교(head-to-head) 연구인 Heads Up 임상도 있다.

연구 결과, 16주차 EASI 75 달성률은 린버크 30mg 투여군이 71%, 두필루맙 300mg 투여군이 61%로 나타나 우월함(Superiority)을 보였다.

16주차에 완전히 깨끗한 피부 상태(EASI 100)와 거의 깨끗한 피부 상태(EASI 90)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린버크 30mg 투여군에서 각각 27.9%, 60.6%, 두필루맙 300mg 투여군에서 각각 7.6%, 38.7%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2주차 EASI 75 달성률이 린버크 30mg 투여군에서는 43.7%, 두필루맙 300mg 투여군에서는 17.4%로 나타나 린버크의 치료 반응이 조기부터 발현됨이 확인됐다.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가려움증 개선은 16주차 린버크 30mg군이 55.3%, 두필루맙 300mg군이 35.7% 달성했다.

 


Q. '린버크'는 아토피피부염에서 어떤 효과를 보이나요? 그리고 안전한가요?

이지현 교수 =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유발하는 다양한 사이토카인이 있습니다. 이를 전달하는 경로가 JAK입니다. 린버크는 이 JAK을 선택적, 가역적으로 차단해 피부 습진 및 가려움 등의 증상을 개선합니다.

이러한 기전적 특성에 기반해 린버크는 기존 약제들에 비해 좀 더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보입니다. 실제로 JAK 억제제들의 임상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가려움증 개선 효과는 치료 1-2일 후부터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피부 습진의 개선 정도를 평가하는 EASI 75 달성률도 기존 치료제들보다 더 높고, 더 빨랐습니다.

피부가 거의 깨끗한/완전히 깨끗한 상태를 의미하는 EASI 90, 100 달성률 또한 기존 치료제 대비 높게 나타나 치료 목표를 좀 더 향상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며 진행되죠. 그렇기 때문에 장기간 치료가 필요합니다. 현재까지 보고된 린버크 임상 연구 결과에서는 1년 간의 장기 치료 시에도 중대한 안전성 문제가 없었습니다.

Q. 아토피피부염에는 생물학적제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들과 대비해 린버크는 어떤 장점이 있나요?

이지현 교수 = 주사제가 아닌,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라는 점이 장점입니다. 증상에 따라 용량 조절이 용이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보다 수월하게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생물학적제제는 우리 몸에 있는 성분과 비슷한 항체를 사용해 IL-4, IL-13을 차단합니다.

각각의 사이토카인을 강하게 차단하는 것이 생물학적제제라면, JAK 억제제는 조금 더 넓은 범위를 억제하는 작용 기전을 지녔습니다. 

다시 말해, 생물학적제제보다는 JAK억제제가 좀 더 여러 측면을 고려해 가역적으로 증상을 조절하죠.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한 사이토카인이 IL-4나 IL-13이기는 하지만, 이외에도 다른 많은 사이토카인들이 염증 반응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Q. 환자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요?

이지현 교수 = 기존에 나온 어떤 치료에도 가려움증이 잘 낫지 않았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이 환자가 린버크를 복용한지 하루, 이틀만에 가려움이 호전됐죠. 그래서 환자의 만족도가 높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Q. 린버크 외에도 다양한 JAK 억제제가 있습니다. 여러 JAK 억제제 중에 린버크만의 특징이 있나요?

이지현 교수 =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면역질환은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문제입니다. JAK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발병에 관여하죠.

린버크와 같은 JAK 억제제는 이 JAK을 억제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를 막는 기전입니다.

린버크는 특히 JAK1에 선택적, 가역적인 억제제로 JAK2와 JAK3에 비해 JAK1을 더 강력하게 저해합니다.

이외에 개별 약제의 효과와 안전성 차이는 임상연구 결과에 기반해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린버크를 투약하기 전에 어떤 과정이 필요한가요?

이지현 교수 = 림프구 수치와 헤모글로빈, 간 수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피검사를 실시합니다. 그리고 결핵 검사도 진행합니다.

린버크 처방 후에는 12주차에 지질 수치를 살펴보고, 이후 보통 3개월에 한 번씩 추적 관찰을 통해 치료 경과를 살피고 있습니다.

Q. 린버크와 같은 JAK 억제제가 기존 치료제 대비 더 좋은 효과를 보여도, 환자 입장에서는 약제비도 중요해요. 린버크를 처방받을 경우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어느 정도일까요?

이지현 교수 =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에 따라 환자들의 약제비 부담이 달라질 것입니다.

린버크의 보험급여 상한가는 15mg 1정에 2만 1,085원입니다. 따라서 비급여로 투여할 경우 한 달(30일 기준) 약가는 약 63만원 가량이 되고, 상급의료기관에서 급여를 받아 투여한다면 자부담율 60%를 적용해 환자가 약 38만원 가량을 부담해야 합니다.

다만,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산정특례 질환이고 급여 요건이 산정특례 등록 요건과 동일합니다. 때문에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는 환자라면, 산정특례 혜택을 받아 환자가 약가의 10%(약 6만 3천원)만 부담하면 됩니다.

현재 3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로, 1차 치료로 국소치료제를 4주 이상 투여했음에도 증상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고, 이후 전신 면역억제제를 3개월 이상 투여했음에도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보험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산정특례 등록 기준도 동일합니다.


Q. 기존에 다른 약을 투여하고 있는데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린버크로 교체 투여해도 보험 급여가 적용될까요?

이지현 교수 = 전신 면역억제제를 3개월 이상 투여했음에도 반응(EASI 50% 이상 감소)이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고, 치료 시작 시점에 EASI 점수가 23점 이상인 경우에는 보험 급여가 가능합니다.

다만, JAK 억제제 간 교체 투여 및 두필루맙 주사제와 JAK 억제제 사이의 교체 투여 시에는 아직 보험급여가 인정되지 않습니다.

Q. 린버크와 같은 새로운 치료제 등장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을까요?

이지현 교수 = 기존에 널리 쓰이던 전신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는 장기간 사용하기가 어렵고, 장기 사용 시 다양한 부작용 위험성이 있습니다.

아울러 환자들이 스테로이드제에 대한 거부감(포비아)이 강해 치료를 꺼리는 환자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린버크와 같은 새로운 치료제는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 경로의 특정 부분만 차단합니다. 이로써 부작용은 줄였고, 기존 약제로 조절되지 않던 증상을 개선할 수 있죠. 이미 많은 환자들이 린버크 효과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약들의 등장이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대한 인식 변화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등증 이상의 청소년 환자들에 대한 이점도 얘기하고 싶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성장기이자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 환자들에게는 질환이 미치는 정서적인 영향이 더욱 큽니다.

현재 새로운 신약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급여가 적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린버크는 생물학적제제보다 비용이 좀 더 저렴한 편입니다. 따라서 비급여 투여 시 전통적인 치료가 잘 듣지 않는 중등증 이상의 청소년들에게 린버크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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