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매출 1조 시대'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성장 이어간다

90개사 매출 15조1187억 원·17.7%↑…감소 기업 8곳 불과
영업이익·순이익까지 함께 성장…전통 제약사 영업이익 성장세 두각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08-17 06:09

[상장제약기업 2022년도 상반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①영업실적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지난 2014년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 원 시대를 연 이후 8년만에 '반기 매출 1조 원 시대'가 열리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 것으로, 다수의 기업이 성공적인 실적을 거뒀다.

메디파나뉴스가 90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2년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7.7% 증가한 15조1187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90개 기업 중 매출이 증가한 기업이 82곳, 감소한 기업은 8곳으로 매출 증가 추세는 업계 전반에 걸쳐 확인됐다.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상당한 폭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1조5428억 원, 반기순이익은 9.8% 증가한 1조3235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반기 매출 1조' 달성

기업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상반기 673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조1627억 원으로 72.8%나 늘어나면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폭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대상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가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고, 이에 따라 인수 시점 이후부터 손익을 합산에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하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뛰어오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셀트리온도 전년 대비 29.0% 증가한 1조14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반기 매출 1조 원 대열에 합류했다.

반기 매출 1조 원 미만 기업들도 대부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한양행이 10.0% 증가한 8938억 원, GC녹십자는 25.4% 증가한 8402억 원, 종근당이 10.6% 증가한 7074억 원, 광동제약은 7.5% 증가한 6741억 원, 한미약품이 16.1% 증가한 6382억 원, 대웅제약이 10.9% 증가한 620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기 매출 1000억 원 이상 5000억 원 미만 기업 21곳 중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20개사의 매출이 증가했다. HK이노엔이 16.2% 증가한 4321억 원, 제일약품은 8.3% 증가한 3747억 원, 보령이 22.7% 증가한 3611억 원, 동국제약은 12.3% 증가한 3355억 원, 일동제약이 17.2% 증가한 3221억 원, JW중외제약은 11.5% 증가한 3213억 원, 동아에스티가 10.8% 증가한 3196억 원으로 3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한독이 6.7% 증가한 2592억 원, 휴온스는 13.8% 증가한 2399억 원, 대원제약이 43.9% 증가한 2341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12.4% 감소한 2254억 원, 셀트리온제약이 5.3% 증가한 1941억 원, 동화약품은 16.9% 증가한 1725억 원, 일양약품이 3.2% 증가한 1688억 원, GC셀은 147.2% 증가한 1395억 원, 휴젤이 3.1% 증가한 1323억 원, 삼진제약은 7.3% 증가한 1283억 원, 유나이티드제약이 19.2% 증가한 1279억 원, 바이오니아가 9.6% 증가한 1140억 원, 영진약품은 12.7% 증가한 1045억 원, 하나제약이 9.4% 증가한 1018억 원이었다.

분기 매출 1000억 원 미만 기업 중 매출 증가율이 높은 곳을 살펴보면 KPX생명과학이 110억 원에서 254억 원으로 131.2%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한 유바이오로직스가 56.7% 증가한 253억 원, 팜젠사이언스가 51.3% 증가한 757억 원, HLB제약이 50.2% 증가한 423억 원으로 50% 이상 매출이 확대됐다.

일성신약은 48.6% 증가한 281억 원, 삼아제약이 46.9% 증가한 360억 원, CTC바이오가 41.9% 증가한 912억 원, 삼일제약은 37.3% 증가한 908억 원, 서울제약이 36.4% 증가한 248억 원, 신일제약은 36.4% 증가한 387억 원, 화일약품이 35.9% 증가한 677억 원, 이수앱지스가 35.6% 증가한 160억 원, 에스티팜이 30.3% 증가한 881억 원으로 30% 이상 성장했다.

반면 SK바이오팜이 1640억 원에서 946억 원으로 42.3%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으며, 삼성제약이 21.7% 감소한 238억 원, 경남제약은 21.7% 감소한 308억 원, 아이큐어가 21.0% 감소한 277억 원으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영업익·순이익에서 갈린 상위 전통 제약사-바이오기업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상위사 중 전통 제약사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바이오 기업들은 약세를 보였다.

단숨에 매출 1위로 뛰어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에 있어서도 셀트리온을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411억 원 대비 43.6% 증가한 3461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전년 대비 8.7% 감소한 3412억 원을 기록하며 2위로 물러났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도 29.1% 감소한 849억 원으로 대형 바이오기업들의 영업이익 악화가 두드러졌다.

반대로 한미약품은 58.1% 증가한 724억 원을 기록했고, GC녹십자는 241.6%나 늘어난 549억 원, 대웅제약은 28.7% 증가한 531억 원이었다. 종근당이 2.9% 감소한 520억 원이었지만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상반기 영업이익 500억 원 이상 기업들을 봤을 때 바이오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 자체가 컸지만 감소폭이 컸고, 이와 반대로 전통 제약사는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던 것이다.

단, 이같은 모습은 상위 기업에 한정된 것으로, 500억 원 미만에서는 기업 성향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모습이었다.

휴젤이 전년 대비 15.6% 감소한 473억 원, 동국제약은 22.5% 증가한 434억 원, GC셀이 719.3% 증가한 411억 원, 파마리서치는 24.5% 증가한 326억 원, 보령이 78.4% 증가한 308억 원, 대원제약은 990.4% 증가한 241억 원, 유한양행이 38.3% 감소한 230억 원, 유나이티드제약은 35.7% 증가한 229억 원, JW중외제약이 99.9% 증가한 227억 원, 휴온스는 13.7% 감소한 226억 원, HK이노엔이 36.8% 증가한 219억 원, 일양약품은 39.3% 증가한 200억 원으로 2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광동제약과 동화약품, 셀트리온제약, 환인제약, 대한약품, 메디톡스, 하나제약, JW생명과학, 대한뉴팜, 동아에스티, 한독, CTC바이오, 휴메딕스, 바이넥스, 바이오니아가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 중 메디톡스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이 1600만 원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던 효과로 인해 증가폭이 9만5967.5%에 달했다. 여기에 CTC바이오는 지난해 10억 원의 적자에서 올해는 121억 원의 흑자로 돌아서 대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100억 원 미만 기업 중 증가폭이 큰 기업으로는 JW신약이 9900만 원에서 23억 원으로 2211.6%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삼아제약이 574.3% 증가한 75억 원, 국제약품은 232.2% 증가한 46억 원, 동구바이오제약이 177.8% 증가한 96억 원, CMG제약은 175.7% 증가한 19억 원, 삼일제약이 165.8% 증가한 46억 원, 신일제약이 125.2% 증가한 70억 원, 화일약품이 124.0% 증가한 37억 원으로 세 자릿수 증가했다.

또한 삼천당제약과 현대약품, 테라젠이텍스, 팜젠사이언스, 에스티팜, 신신제약, 안국약품, 한국유니온제약, 서울제약, 유바이오로직스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반대로 한올바이오파마는 영업이익이 98.7% 감소한 8700만 원으로 적자를 간신히 피했고, 삼진제약이 47.2% 감소한 93억 원, 코오롱생명과학이 33.8% 감소한 20억 원으로 감소폭이 컸다.

아울러 KPX생명과학과 일성신약, 에이프로젠제약, 조아제약, 영진약품, 부광약품, 동성제약,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제일약품, 삼성제약, 메디포스트, 아이큐어, 일동제약은 적자가 지속됐고, 대성미생물과 경남제약, 경보제약, HLB제약, 신풍제약, SK바이오팜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순이익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폭 성장하면서 1위 자리를 위협했지만, 셀트리온이 1위를 지켜냈다. 셀트리온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3053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3.8% 증가한 2990억 원이었다.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삼성물산과의 주식매수청구가격 관련 소송이 마무리된 일성신약이 판결에 따른 추가 수익 및 이자 등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적자였던 순이익이 1004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2.0% 감소한 739억 원, 팜젠사이언스가 358.0% 증가한 705억 원, 유한양행은 8.1% 감소한 490억 원, 한미약품이 51.5% 증가한 477억 원, 종근당은 5.3% 증가한 400억 원, 동국제약이 19.8% 증가한 320억 원, 휴젤은 10.1% 감소한 313억 원, 대웅제약은 지난해 적자에서 293억 원의 흑자로 전환, GC녹십자는 15.6% 증가한 289억 원, GC셀이 332.9% 증가한 272억 원, 보령은 55.9% 증가한 263억 원, 유나이티드제약이 66.2% 증가한 262억 원, 메디톡스는 72.5% 감소한 238억 원, HK이노엔이 181.4% 증가한 209억 원으로 2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렸다.

파마리서치와 대원제약, 일양약품, 휴메딕스, 휴온스, 대한뉴팜, 환인제약, 대한약품, 동화약품, 광동제약, 하나제약, 셀트리온제약, 바이오니아, JW중외제약이 1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대원제약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JW중외제약은 전년 동기 순이익 규모가 작아 3517.1%나 성장했다.

순이익 100억 원 미만 기업 중 증가폭이 큰 기업으로는 에스티팜이 816.4%로 증가폭이 가장 컸고, 대성미생물이 292.2% 증가한 18억 원, 국제약품은 237.9% 증가한 33억 원, 화일약품이 215.8% 증가한 43억 원, 신일제약은 154.3% 증가한 60억 원, 명문제약이 151.9% 증가한 32억 원으로 세 자릿수 증가했다.

여기에 CTC바이오와 테라젠이텍스, 삼천당제약, 삼아제약, 현대약품, 신신제약, 안국약품, 한국유니온제약, JW신약, 유바이오로직스, 삼일제약이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CMG제약은 전년 동기 12억 원에서 올해 1억5300만 원으로 87.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대화제약이 74.1% 감소한 9억9300만 원, 코오롱생명과학이 64.9% 감소한 22억 원, 경동제약은 63.7% 감소한 20억 원, 이연제약이 63.5% 감소한 15억 원, 한국파마가 57.4% 감소한 15억 원을 기록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더불어 서울제약과 KPX생명과학, 조아제약, 영진약품, 동성제약, 부광약품, HLB제약, 종근당바이오, 제일약품, 이수앱지스, 삼성제약, 아이큐어, 메디포스트, 일동제약은 적자가 지속됐고, 에스텍파마와 한올바이오파마, 경보제약, 유유제약, 한독, 경남제약, 신풍제약, SK바이오팜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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