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절반 이상 매출원가비율 늘었다

90개사 평균 56.1%로 전년 대비 2.8%p 증가…52개사 늘고 38개사 줄어
SK바이오팜 ’10%대'…이수앱지스 36%p 늘어 대폭 악화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05-19 06:06


[상장제약기업 2022년도 1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③매출원가비율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제약기업들의 수익성에 직결되는 '매출원가비율'이 코로나19 이후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90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2년도 1분기 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원가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 7조5860억 원 중 매출원가가 4조2531억 원을 차지해 평균 56.1%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도 1분기 평균 53.3% 대비 2.8%p 높아진 수치로, 매출이 17.6% 증가하는 동안 매출원가는 23.8% 증가해 매출원가율이 악화됐다.

뿐만 아니라 90개 기업 중 매출원가비율이 늘어난 기업이 52개사, 감소한 기업은 38개사로 매출원가비율이 악화된 곳이 더 많았다.

상장 제약기업들의 매출원가는 2007년 평균 48.4%로 50% 미만이었지만 이후 조금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2012년 일괄 약가인하 단행 이후 58.7%가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바이오기업의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88개 제약사가 54.6%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 전년 대비 1.9%p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던 것.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이러한 흐름이 끊기게 된 것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매출원가율이 증가할수록 매출총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원가율이 돌아가게 되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수익을 내기가 이전만큼 어려워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기업별 매출원가비율을 살펴보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진출에 성공한 SK바이오팜이 14.6%로 가장 낮았다. 특히 SK바이오팜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보다 13.3%p 높아졌지만,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워낙 낮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이어 바이오니아가 22.0%, 휴젤 26.8%, 파마리서치 29.5%로 20%대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23.4%로 20%대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던 씨젠은 올해 33.8%로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뒤쳐지게 됐다.

씨젠 외에도 알리코제약 34.9%, 삼성제약 36.2%, 서울제약 36.8%, 하나제약 36.9%, 위더스제약 38.4%, 동구바이오제약 38.7%, 삼아제약 39.3%, 안국약품 39.7% 등이 30%대에 이름을 올렸다.

일양약품 40.7%, 경동제약 41.3%, DHP코리아 42.0%, 동국제약 42.2%, 휴온스 43.4%, 진양제약 44.0%, 메디포스트 44.7%, 유나이티드제약 44.8%, SK바이오사이언스 45.1%, 이연제약 46.0%, 한미약품 46.2%, 한올바이오파마 46.7%, 국제약품 47.1%, 동화약품 47.6%, 삼천당제약 47.9%, 중앙백신 48.6%, HLB제약 48.6%, 환인제약 48.6%, 팜젠사이언스 49.8%로 50% 미만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했다.

매출원가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한 곳으로는 삼성제약이 66.2%에서 36.2%로 29.9%p나 떨어져 가장 크게 개선됐고, 84.1%에서 55.2%로 29.0%p 낮아진 에스티팜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유바이오로직스 -18.1%p, CTC바이오 -12.9%p, KPX생명과학 -12.4%p로 두 자릿수 개선에 성공했다.

반면 이수앱지스는 49.3%에서 85.3%로 36.0%p가 늘어 가장 크게 악화됐고, 셀트리온이 19.8%p, SK바이오팜 13.3%p, 한올바이오파마 10.7%p, 씨젠 10.4%p, SK바이오사이언스 10.2%p로 증가폭이 큰 편이었다.

한편 원료의약품 기업의 경우 업체 특성으로 인해 매출원가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편으로, 필수의약품인 수액제 비중이 높은 기업과 원료수급이 까다로운 혈액제제 혹은 백신 등에 주력하는 기업도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다국적제약사 등 타 제약사와의 코마케팅 등으로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역시 매출원가비율이 높아지지만, 이들의 경우 판매관리비율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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