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정책 여파‥ 제약·바이오기업들, 올해 금융비용 배이상 `급증`

80개 상장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 전년동기 6배→ 3배로 둔화
금융비용 4,471억 규모로 전년과 비교해 113.6% 증가
업체당 평균 55.9억원 꼴, 전년比 30억 가까이 부담 늘어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2-08-29 06:07

[상장제약·바이오기업 2022년도 상반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⑦이자보상배율
국내 상장제약기업들이 올 상반기 금융권에서 빌린 자금의 이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정부의 고금리 정책에 따른 여파로, 올 하반기에도 이자비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원료의약품 등 국제 원자재 값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더해져 이중고가 예상된다.      

메디파나뉴스가 80개 상장제약·바이오사의 2022년도 상반기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이자보상배율 현황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올 상반기 차입금 등을 갚는데 소요된 금융비용이 4,471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도 상반기 2,093억 원과 비교해 113.6% 증가했다.

또한 이들 기업이 올 상반기 올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조 2,854억 원에 비해 12.4% 늘어난 1조 4,45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이자보상배율은 평균 3배로 분석돼, 전년도 6배에 크게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Interest Coverage Ratio)`이란, 기업의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특히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라는 것은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번 돈이 금융기관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와 똑같다는 것이며, 만약 이 수치가 1배 미만이라면 그 회사가 벌어들인 돈으로는 이자조차도 지불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80개 기업들이 상반기 동안 갚은 금융비용은 업체당 평균 55.9억원 꼴이고, 전기 26.2억원에 비해 30억 가까이 늘어 큰 부담을 안겨준 셈이다. 10개  기업 중 8개 가까운 기업(63개사, 78.7%)들이 이자비용이 늘었고, 80개사 중 17개사만이 비용이 줄었다.

또 이자를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은 42개사가 둔화됐고, 33개사는 향상 됐으며, 5개사는 전년과 동일한 배율로 집계됐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 기업이 지난해 상반기 24개사에서 올해에는 19개사로 줄었다. 영업이익이 늘었거나 금융부담이 줄어든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기업별 이자보상배율을 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고려제약이 이름을 올렸다. 407배로 금융비용 증가로 전기 480배에 비해 배율은 낮아졌으나 여전히 무차입 수준으로 비용이 1,500만원에 불과했다. 

이어 DHP코리아에서 상호를 변경한 옵투스제약이 252배, 삼아제약 209배, 신일제약 200배, 환인제약 117배 순이다. 

대한약품 62배, 화일약품 59배, 셀트리온 54배, 하나제약과 유나이티드제약 각 41배, 동구바이오제약 28배, 삼진제약 15배, 대봉엘에스와 종근당, 대원제약, 이연제약 각각 12배, 일양약품 11배, 국제약품 10배 등 13개사가 두자릿수 배율을 보였다. 
이외에도 현대약품을 비롯한 GC녹십자, 알리코제약, 위더스제약 등이 8배, 동국제약과 테라젠이텍스, 한미약품 7배, 셀트리온제약과 보령, 신신제약 6배, 대한뉴팜, 삼천당제약, 동화약품, JW생명과학, 바이넥스 5배, 파마리서치와 JW신약, 유한양행, 휴온스, CTC바이오 각 4배, 국전약품, 대웅제약, 에스텍파마, 안국약품, HK이노엔, 경동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JW중외제약 3배 등이다.

반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기업은 경남제약을 비롯해 삼성제약, 경보제약, 종근당바이오, HLB제약, 일동제약, 일성신약, 부광약품, SK바이오팜, 동성제약, 제일약품, 영진약품, 조아제약, 신풍제약, 에이프로젠제약 등 15개사이다. 

이들은 모두 올 상반기에 영업손실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기업에 따라서는 아무리 금융비용이 적은 액수라도 회사가 영업이익이 금융비용보다 적거나 영업손실을 입었다면 이자보상배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올 상반기 가장 많은 금융비용을 지불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1,296억 규모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 488억, 일동제약 240억, SK바이오팜 191억, 대웅제약 159억, 한독 113억, 한미약품 108억, 삼성제약 105억 순이다. 

이어 동아에스티 91억, JW중외제약 90억, 광동제약 82억, HK이노엔 80억, 파마리서치 73억, GC녹십자 67억, 팜젠사이언스 67억, 휴메딕스 64억, 동국제약 62억, 셀트리온 62억, 종근당바이오 60억, 휴온스 57억, 유한양행 57억, 보령 50억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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