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계속된 매출원가율 악화…이익잉여금→결손금 위기

별도 기준 매출원가율 1분기 69.3%, 전년비 2.2%↑…증가세 지속
영업적자 이어져 이익잉여금 14억원까지 감소…자본잠식 발생 가능
상품 중심 매출 성장에 수익성 악화…코로나 이후 수출 회복 어려움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07-08 06:05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영진약품 매출원가율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이대로라면 자본잠식도 우려된다.

영진약품이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영진약품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원가율은 올해 1분기 69.3%로 전년 동기 67.1% 대비 2.2%p(포인트) 증가했다.

영진약품 매출원가율은 2019년 63.8%까지 낮아진 후 2020년 64.8%, 지난해 70.5%로 급격히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수익성과 직결된다. 매출원가율이 낮을수록 영업이익은 더 늘어난다.

매출원가율이 비교적 낮았던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영업이익 100억원, 4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39억원으로 적자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도 비교적 높은 매출원가율로 인해 영업손실 8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부터 적자가 계속되면서 100억원대였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29억원 수준으로 축소됐고, 올해 1분기에는 14억원까지 떨어졌다.

이 수순대로라면 이익잉여금이 결손금으로 전환돼 자본잠식까지 나타날 수도 있다.
매출원가율 상승은 상품매출 비중 확대와 병행된다.

별도 기준 상품매출은 1분기 205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39.2%를 차지한다. 지난해 1분기 36.4%보다 2.8%p 증가한 수치다. 2019년 25.5%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제품매출은 같은 기간 역으로 감소 중이다. 2019년 64.8% 수준이었던 제품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53.9%까지 감소한 후 올해 1분기에 52.9%로 더 내려갔다.

계약에 따라 도입한 상품은 매출 확대에 유리하지만, 수익성이 자체 제품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다.

영진약품은 타 제약사로부터 판권을 도입한 품목 매출을 늘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자체생산제품 매출 부진을 막지는 못했다. 세파항생제 완제와 원료 수출 물량과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장기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영진약품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자사생산 제품 중심 매출·이익 성장을 통해 영업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내영업 역량을 집중하고, 기존 거래처와 맺은 관계를 유지해 매출·수익성 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매출원가율 악화는 점차 장기화되는 양상으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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