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 한계 도전‥'키프롤리스' 요법 삼총사

[비하인드 씬] KRd부터 Kd, KdD 요법까지‥다양한 환자군에게 적용 가능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적합 여부와 관계없이 고위험군, 고령 환자까지 폭 넓게 치료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7-11 06:07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암젠의 '키프롤리스(카르필조밉)'가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RRMM) 치료 한계에 도전한다.

의료계는 이를 이른바 'K-요법'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K-요법이 각광받는 이유는 다발골수종은 첫 치료 못지 않게 재발 환자에서의 치료제 선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2차 치료에 실패한다면, 3차 치료부터는 반응률이 30%에 그칠 정도로 치료 효과가 낮아진다.

따라서 의사들은 "다발골수종은 1차 치료와 2차 치료 단계에서 적절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키프롤리스는 2016년 국내 출시된 후,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 처방돼 왔다.

약 6년 동안 높은 '반응률', 긴 '무진행 생존기간', 전체 생존기간을 입증하며 키프롤리스는 2차 치료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치료 요법으로 자리잡았다. 


키프롤리스 기반 'K-요법'은 ▲키프롤리스+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요법(이하 KRd 요법), ▲키프롤리스+덱사메타손 요법(이하 Kd 요법), ▲키프롤리스+다라투무맙+덱사메타손 요법(이하 KdD 요법)을 말한다.

다발골수종 2차 치료는 환자의 상태, 치료 이력 등을 고려해 치료제를 병용하는 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그런데 키프롤리스 3가지 병용요법은 조혈모세포이식 적합 여부와 관계없이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부터 고령의 환자에게까지 치료 기회를 제공했다. 


[비하인드 씬]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사진>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K-요법 삼총사'에 대한 가치에 대해 들어본다.

◆ KRd 요법, 뛰어난 생존기간 연장 효과

KRd 요법은 한국 다발골수종 치료의 짧은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기를 가져온 치료제로 평가되고 있다.

KRd 요법은 기존 치료 옵션과 비교해 무진행 생존기간(PFS)와 전체 생존기간(OS)에서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고, 오랜 처방 경험을 축적하며 대표적인 재발 및 불응성 다발골수종 2차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KRd 요법은 이전에 한 가지 이상 치료를 받은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한 ASPRIE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KRd 요법은 Rd 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8.7개월 연장했다. KRd 요법의 mPFS는 26.3개월, Rd 요법의 mPFS는 17.6개월이었다.

첫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 분석에 따르면 KRd 요법은 mPFS 29.6개월 달성했다. 이는 기존 치료 요법인 Rd 요법의 17.6개월과 비교해 12개월 더 연장된 것이다.

또한 KRd 요법은 한 가지 이상 치료를 받은 RRMM 환자에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 47.3개월을 보여, Rd 요법의 35.9개월 대비 11.4개월 연장시켰다.  

치료 시작 30개월 시점에서 완전 관해(CR)와 엄격한 완전관해(sCR)의 반응 비율은 32%로 Rd 요법의 9.3%보다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18개월 투여 종료 이후에도 KRd 요법의 관해율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70%의 환자에서 매우 좋은 부분 반응(VGPR) 반응을 확인했다. 

반응 시간의 중앙값(median time to response)은 1.8개월로 Rd 요법의 2.3개월보다 더 빠른 반응을 유도했다.

Q. 키프롤리스가 대표적인 재발 및 불응성 다발골수종 2차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를 알고 싶다. 지금까지 많은 환자들에게 사용된 키프롤리스의 특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윤덕현 교수 = 키프롤리스는 다른 치료 옵션에 비해 좋은 효과를 보인다.

특히 KRd 요법은 상대적으로 내약성이 좋아 부작용이 적고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국내 다발골수종 1차 치료 옵션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KRd 요법은 2차 요법으로 사용되는 치료제이지만, VMP 등의 보르테조밉 중심 1차 치료보다 효과가 더 좋다.

그동안 1차 치료제로 사용된 보르테조밉 중심 치료법들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보통 1년 반에서 2년 정도인 반면, KRd 요법은 기존 1차 치료 요법보다 더 나은 치료 성적을 보였다. 환자의 예후도 굉장히 좋아졌다.

Q. 키프롤리스가 허가된 이후, 오랜 기간 사용되면서 의사들의 실제 처방 경험이 꽤 쌓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키프롤리스 기반 요법을 사용한 환자 중 인상적인 사례가 있는가?

윤덕현 교수 = KRd 요법은 한국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보르테조밉 기반의 1차 치료를 하고도 금방 재발한 환자에서 KRd 병용 요법으로 2차 치료를 했더니, 장기간 좋은 반응을 보인 환자들이 있다.

Kd 요법도 이전 치료에서 레날리도마이드 등 여러 치료를 받은 환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1년 넘게 건강하게 잘 지내는 사례들이 있다.


◆ Kd 요법, 주 1회 옵션 통해 편의성 높여

Kd 요법 역시 임상데이터와 다년간의 처방 경험을 통해 괄목할 만한 생존기간 연장 혜택을 입증한 2제 병용요법이다.

특히 Kd 요법은 이식이 불가능한 환자군에서 레날리도마이드 포함 요법으로 1차 치료를 받았으나,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는 환자군에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Kd 요법은 이전에 한 가지 이상 치료를 받은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ENDEAVOR 임상 연구가 있다.

ENDEAVOR 임상 결과, Kd 요법은 이전에 한 가지 이상 치료를 받은 RRMM 환자에서 18.7개월의 mPFS를 나타내 9.4개월인 Vd 요법보다 약 2배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OS는 47.6개월으로, 40.0개월의 OS를 보인 Vd 요법보다 7.6개월 연장된 효과를 확인했다.

첫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 분석 결과, Kd 요법의 mPFS는 22.2개월로 Vd 요법의 10.1개월보다 12.1개월 더 연장됐다. 동일한 환자군에서 Kd 요법의 mOS는 4년 이상에 달하는 51.3개월으로, Vd 요법의 43.7개월 대비 7.6개월 더 연장된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5월에는 기존 Kd 요법의 주 2회 용법 용량에서 주1회 용법 용량이 새롭게 허가를 받았다. 덕분에 다발골수종 환자들의 치료 편의성까지 크게 향상됐다.

Kd 주 1회 요법에 대한 급여 적용의 기반이 된 ARROW 연구 결과, Kd 주 1회 요법(20/70 mg/m2)은 이전에 2~3가지 치료를 받은 RRMM 환자에서 mPFS이 11.2개월로 나타났다.

주 1회 요법은 주 2회 요법군(20/27 mg/m2)의 7.6개월보다 mPFS를 3.6개월 더 연장시켰으며, 안전성 프로파일도 기존 주 2회 요법과 비교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Q. Kd 요법은 기존 주 2회 투여와 함께 주 1회 요법에도 허가를 받고 국내 급여가 되고 있다. 투여 횟수가 줄어드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윤덕현 교수 = 주사 횟수의 감소는 결국 환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다발골수종의 특성상 고령 환자들이 많다. 고령 환자들은 병원에 자주 내원하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

따라서 일주일에 1회 투여 횟수 감소는 내원의 부담을 크게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병원에서도 더욱 효율적으로 많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 

많은 병원에서 항암주사실의 여력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다. 주사제 치료를 위해서는 약을 조제하고 주사를 투여하는 인력과 주사실 공간 등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투입돼야 한다.

주 1회로 투여 횟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병원에서도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Q. 고령 환자거나 신체 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의 경우 KRd 요법보다는 Kd 요법을 고려한다고 들은 바 있다. 실제로 그러한가?

윤덕현 교수 =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병용하는 약제의 개수의 측면에서 단순히 세 가지 약제를 쓰는 것보다 두 가지 약제를 쓰는 것이 훨씬 더 독성이 적고 내약성이 우수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 치료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KRd 병용요법은 레날리도마이드와 병용해 Kd 요법 대비 투여되는 키프롤리스의 용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물론 Kd 요법의 경우에도 고령 환자에서 Vd 요법 대비 중앙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환자의 조건별로 가장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최근 VRd 요법이 1차 치료에 급여가 됐다. 그렇다면 1차 치료에서 VRd 요법을 사용한 환자들은 다음 치료에서 키프롤리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인가?

윤덕현 교수 = 1차 치료에서 VRd 요법을 사용했더라도 이후 치료에서 키프롤리스를 사용할 수 있다.

VRd 요법이 급여화되면 실제 치료의 패턴이 가장 바뀌는 환자들은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이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VRd 병용 요법이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제는 70세 이상인 환자들이 VRd 병용 요법을 8주기까지 투여하고 이후에는 레날리도마이드 유지 요법을 투여하는 치료법을 많이 사용하게 됐다.

고령 환자들은 독성 때문에 더이상 레날리도마이드를 사용할 수 없거나, 또는 저항성이 생겨서 효과가 없어질 때까지 약을 투여하게 된다.

이런 환자의 경우 2차 치료로 KRd 요법보다는 Kd 요법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이전 치료에서 레날리도마이드를 이미 사용해 불응성인 환자의 경우에는 Kd 요법이 가장 좋은 치료 선택지이다.

아울러 최근 허가를 받은 KdD 요법의 경우에는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해볼 수 있는 치료 옵션이다.

◆ KdD 요법, 표적 항체치료제와 병용 조합

지난해 5월, 키프롤리스는 또 하나의 K-요법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에서 다라투무맙과 덱사메타손과의 벙용요법으로 사용하는 'KdD 요법'이다.

프로테아좀 억제제와 표적 항체치료제의 조합은 다발골수종 치료 환경에 어떠한 변화를 이끌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dD 요법은 이전에 1~3가지 치료요법을 받은 적이 있는 재발·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CANDOR 3상 임상 연구를 갖고 있다.

연구 결과, KdD 요법은 Kd 요법 대비 PFS를 유의하게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KdD 요법은 중앙 추척 관찰 약 17개월 시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으나(NR, not reached), Kd 요법의 mPFS는 15.8개월로 확인됐다. Kd 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도 3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Q. KdD 요법은 어떤 환자들한테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가?

윤덕현 교수 = 이론적으로 다라투무맙에 저항성이 없는 환자군은 모두 KdD 요법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KdD 요법은 프로테아좀 억제제와 표적 항체치료제의 조합이다. 임상 결과, Kd 요법 대비 다라투무맙을 추가한 KdD 요법의 치료 효과가 우수하게 나타났다. 

Q. 다발골수종 치료에서는 '삶의 질' 향상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삶의 질은 어떤 의미가 있나?

윤덕현 교수 =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은 결국 병이 잘 조절돼야 가능한 것이다. 병이 좋아지지 않으면 환자들의 컨디션과 삶의 질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키프롤리스 요법이 허가된 뒤, 환자들이 더 원활하게 병을 조절할 수 있었고 신체 컨디션이 좋아졌다.

실제로 키프롤리스를 투여 후 치료 효과가 잘 나타나는 환자들은 이전에 비해 훨씬 더 삶의 질이 좋아지고 일상생활을 잘 누리고 있다. 환자들로부터 받는 피드백 역시 좋은 경우가 많다.

Q. 키프롤리스는 지금까지 3가지 병용요법을 허가받으며 다발골수종 치료 옵션을 확대해 왔다. 환자의 상황별 선택할 수 있는 일종의 무기를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윤덕현 교수 = 치료 옵션이 증가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다양한 환자군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키프롤리스는 많은 환자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고 있는 치료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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