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심혈관' 건강이란 목표‥ 바이엘, 125년의 달리기

[비하인드 씬] '아스피린프로텍트'-'자렐토'-'베르쿠보'로 이어지는 개발 이야기
출발선은 있지만 결승선 없는 바이엘 심혈관사업부의 경주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8-01 06:0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자그마치 125년의 시간이다. 45,000일이 넘는 시간을 인류의 '심혈관 건강'이라는 목표에 할애한 제약사가 있다.

바로 '바이엘'이다. 이들은 왜 이 긴 여정을 시작했을까?

바이엘은 인류의 생명 연장을 위한 핵심 과업 중 하나가 '심혈관질환 극복'이라고 밝혔다.

심혈관질환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인류의 주요 사망 원인이었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매년 1,8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다. 


메디파나뉴스는 [비하인드 씬]을 통해, 심혈관질환 극복을 위한 바이엘의 '오래 달리기'를 함께 동행해 봤다.

◆ 출발선 : 1897년 '아스피린'의 탄생
심혈관질환 극복의 신호탄


바이엘의 심혈관질환 극복의 신호탄은 1897년에 쏘아 올려졌다.

125년 전 '아스피린'의 개발은 심혈관질환의 위협에 처음으로 인류가 반기를 든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바이엘은 다수의 연구를 통해 소염·진통 완화 효과 외에 저용량 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이후 바이엘은 제10혈액응고인자(Factor Xa) 억제제와 sGC 촉진제 개발에 성공하며, 심혈관질환 정복을 위한 '최초'의 역사를 써가고 있다.

◆ 1971년 '아스피린프로텍트' : 고위험 환자의 심혈관 사건 예방 


바이엘이 심혈관질환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은 아스피린의 '혈소판 응집 억제 메커니즘'을 밝혀내면서부터다. 아스피린 개발 후 70년이 넘는 연구의 결실이었다.

1971년, 영국의 약리학자 존 베인(John Vane) 박사는 아스피린의 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이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억제를 통해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급성 심혈관질환을 겪은 환자는 재발 위험과 함께 이로 인한 사망 위험도 급증한다. 심근경색의 경우 재발 시 사망률이 60-8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피린은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의 질환을 갖고 있는 고위험 환자에서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줬다. (2차 예방 효과)

이를 기반으로 '아스피린프로텍트'가 탄생했고, 심혈관 치료제로써 입지를 쌓기 시작했다.

대표적 연구인 ATTC(Antithrombotic Trialists' Collaboration) 메타 분석 결과, 아스피린프로텍트는 심혈관질환 기병력 환자의 비치명적 심근경색을 23%, 주요 관상동맥 질환을 18%,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등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및 중대한 혈관 사건을 12% 감소시켰다.


국내에서도 2001년부터 '아스피린프로텍트'가 처방되고 있다.

아스피린프로텍트는 고혈압, 당뇨병 등 복합적 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의 심혈관계 위험 감소(1차 예방 효과)와 더불어, 이전에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의 재발과 이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목적(2차 예방 효과)으로 사용된다.

또한 소염진통제로 사용되는 아스피린(500mg)과 달리, 아스피린프로텍트는 특수 코팅된 장용제다. 위의 부담을 현격히 줄여 '하루 한 알' 복용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바이엘코리아 심혈관사업부 노명규 총괄은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기 위한 인류의 여정을 함께 해 온 치료제의 '조상' 격이다. 올해로 개발 125주년을 맞았지만, 한국에서만 연간 약 5억 정이 처방될 정도로 그 존재감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도 한 해 700~1,000건에 이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 아스피린프로텍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 치료제다"라고 덧붙였다.

◆ 2011년 '자렐토' :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 관리


심장 부정맥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심방세동'은 뇌졸중 빈도를 약 5배 증가시키며, 혈전색전증에 의한 뇌졸중 발생 원인의 약 20%를 차지한다.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은 다른 원인에 의한 발병보다 뇌손상의 범위가 크고 신경학적 장애가 심해, 사망이나 중증 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그래서 심방세동 환자들은 와파린과 같은 전통적인 항응고제 치료를 통해 혈전 생성을 예방해왔으나 약물 상호작용, INR 모니터링 등 여러가지 불편함으로 지속적인 복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바이엘은 이러한 제한점을 극복하고자 최초의 경구용 '제10혈액응고인자(Factor Xa) 직접 억제제'를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허가된 비-비타민 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인 '자렐토(리바록사반)'는 예측 가능한 효과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끌었다.

자렐토의 허가 기반 임상시험인 ROCKET-AF 연구에는 참여 환자의 87%가 뇌졸중 위험군(평균 CHADS₂ score 3.5)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렐토는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의 위험 감소에서 와파린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아울러 낮은 두개 내 출혈 및 치명적 출혈 위험을 확인했다.

이후 진행된 다수의 임상시험과 리얼월드 연구에서도 자렐토는 뇌졸중 위험도에 따른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내며 균형 잡힌 유익성-위험성 프로파일을 보여줬다.


올해로 출시 13주년을 맞은 자렐토는 당뇨병 동반, 신기능 저하, PCI 시술 등 다양한 심방세동 환자군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자렐토는 NOAC 중 유일하게 신장애 환자에서 조절된 용량(15 mg)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전향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약 62,000명이 참여한 리얼월드 연구를 통해 일관적인 신기능 유지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심방세동 환자 4명 중 1명에서 나타나는 당뇨병 동반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계 사망률 20% 감소, 주요 하지사건(Major Adverse Limb Events; MALE) 위험 감소 등 다양한 치료 이점을 보여주며 처방 근거를 강화하고 있다.

노명규 총괄은 "자렐토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뇌졸중 예방을 가능하게 한 혁신적 의약품이다. 그리고 표준요법으로써 NOAC의 다양한 잠재력을 입증한 나침반(pathfinder)과 같은 의약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렐토는 이미 27만 명이 넘는 환자에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고, 특히 당뇨와 신장질환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긍정적인 효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가장 많이 연구된 NOAC으로써 항응고 치료 지침 변화를 이끄는 자렐토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 2020년 베르쿠보 : 만성 심부전 환자의 질환 여정(patient journey)을 바꾸다


바이엘은 2020년에도 의미있는 이정표를 하나 세웠다.

VICTORIA 연구는 기존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되는 만성 심부전 환자의 질환 진행에 제동을 걸었다.
  
심부전은 65세 이상 환자들의 가장 흔한 입원 원인 중 하나다. 다양한 심혈관질환들이 악화돼 유발되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다.

실제로 심부전 환자의 절반 이상은 한달 이내에 재입원하며, 5명 중 1명은 2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VICTORIA 연구를 통해 탄생한 바이엘의 '베르쿠보'는 기존 치료제만으로는 개선되지 않던 고위험성 만성 심부전 환자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한다.

연구 결과, 베르쿠보는 위약군 대비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의 위험성을 약 10% 감소시켰다. 

베르쿠보는 고위험군 환자 비율이 높은 상황(NYHA Class Ⅲ,Ⅳ 등급이 전체 환자의 41% 차지)에서도 4.2%의 연간 절대위험감소율(Absolute Risk Reduction)을 보이며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안전성 프로파일 역시 양호했다. VICTORIA 연구에서 베르쿠보는 다른 약제와 병용 투여됐으나, 위약군과 전반적인 이상반응 비율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베르쿠보 투약군에서 가장 흔하게 발현된 이상반응은 증상성 저혈압과 실신이었는데,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발생률 차이는 없었다.


기존 만성 심부전 치료제는 심근 및 혈관 기능 장애로 인해 활성화되는 자연 신경호르몬 계통의 해로운 영향을 차단하는 기전이었다. 

이와 달리 베르쿠보는 수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sGC)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새로운 기전을 가졌다. sGC는 심장 및 혈관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내 고리형 일인산 구아노신(cGMP)의 합성 촉진에 관여한다.

노명규 총괄은 "심부전은 여러 가지 심혈관질환의 최종 종착지로 불리는데, 이것은 환자들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수의 환자들은 기존 치료로 질환 진행을 막을 수 없었고,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만성 심부전은 미충족 요구(unmet needs)가 높은 분야로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 총괄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완전히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가진 최초의 수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 자극제(sGC stimulator) 베르쿠보가 등장했다. 베르쿠보는 입원 등의 악화를 경험하고 있는 심부전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제가 될 것이다. 심혈관계 분야에서 쌓아온 바이엘의 자산과 역량, 그리고 질환 극복을 위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 결승선 : 새로운 치료제 vs. 잠재적 가능성 
두 마리 토끼 잡기 위해 끝나지 않을 트랙


바이엘 심혈관사업부의 달리기가 특별한 이유는 '결승선'이 없기 때문이다.

125년 동안 수많은 환자들의 건강에 기여해온 아스피린프로텍트, 13년간 지치지 않고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는 자렐토, 그리고 얼마 전 만성 심부전 환자의 새로운 치료 여정에 올라선 베르쿠보까지.

바이엘은 치료 대안이 없는 심혈관질환 분야의 신약을 개발하는 동시에, 기존 치료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계속해서 탐색하고 있다. 

끝이 없이 진화하는 포트폴리오가 바이엘 심혈관사업부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노명규 총괄은 "바이엘 심혈관사업부는 포트폴리오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각 제품의 깊이 있는 성장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치료제들에 대해서도 최적의 효과를 찾을 수 있도록 보다 확실하고 탄탄한 임상적 근거를 축적하고 있다. 이것이 아스피린이 개발된지 100여 년이 지났을 때 아스피린프로텍트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원천이자, 자렐토가 출시 10년 후에도 적응증 확대를 이뤄낸 비결이다. 우리 모두가 심혈관질환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날까지 바이엘의 경주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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