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영업활동 현금유입' 전체 흐름 나쁘지 않아

90개사 총 1조620억 원·3.5% 감소…절반 기업 '유입' 기록
1000억 원 이상 유입 4개사…SK바사 1786억 원 유출 전환
일성신약, 현금유입 3000억 원 육박…삼성물산 주식 관련 소송 영향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08-24 06:08

[상장제약기업 2022년도 상반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④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2022년도 상반기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별 기업으로는 증가한 기업과 감소한 기업 수가 같아 현금흐름 규모에 따른 전체 평균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물산의 주식투자와 관련된 이익이 반영된 일성신약의 경우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이 일시적으로 대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디파나뉴스가 90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2년도 상반기 현금흐름표(연결재무제표 기준) 가운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ash From Operations, CFO)'을 분석한 결과 2021년 상반기 1조1011억 원에서 2022년 상반기 1조620억 원으로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재무제표상 평균 영업이익이 12.8% 증가했는데, 실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은 되레 줄어든 것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제품 판매 등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만을 계산한 것을 의미하며, 기업에 따라 장부(손익계산서) 상에 기재된 금액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유입에는 매출과 이익, 예금이자, 배당수입 등이 있고, 유출에는 매입과 대출이자, 법인세 등이 포함된다.

집계 대상인 90개사 중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증가한 곳과 감소한 곳은 각 45곳으로 정확하게 절반으로 갈렸다. 유입자금이 늘어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한 기업은 15곳, 지난해 플러스에서 올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기업은 10곳,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마이너스가 유지된 기업은 12곳이었다.

현금유입이 증가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기업은 JW중외제약과 삼일제약, 경보제약, 부광약품, 메디톡스, 유바이오로직스, 명문제약, 경남제약, 테라젠이텍스, 종근당바이오, 이수앱지스, 삼성제약, 에스텍파마, 삼천당제약, 서울제약 등이다.

반대로 HLB제약과 메디포스트, 유유제약, 셀트리온, 영진약품, 팜젠사이언스, 바이오니아, 제일약품, 셀트리온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는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JW신약과 신신제약, 동성제약, 신풍제약, KPX생명과학, 조아제약, 안국약품, 한국유니온제약, 아이큐어, 코오롱생명과학, 일동제약, SK바이오팜은 마이너스가 지속됐다.

기업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일성신약이 지난해 상반기 5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917억 원으로 5422.0%나 늘었다. 지난 4월 삼성물산 주식매수가액 결정 청구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추가 수익과 이자 등 1000억 원이 넘는 금액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삼성그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결정하면서 기존 주주에게 삼성물산 주식 1주당 5만7234원에 팔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했다. 당시 삼성물산 주식 330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던 일성신약은 이를 통해 1893억 원을 받았으며, 이후 매수청구가격이 낮다면서 제기한 소송에서 지난 4월 최종 승소함에 따라 추가 매매대금 310억 원과 지연손해금 879억 원 등 1189억 원을 추가로 받게 됐던 것.

이러한 금액이 영업활동 현금흐름에도 반영되면서 일성신약의 현금유입 폭이 대폭 증가했던 것으로, 일시적인 이익인 만큼 3분기부터는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일성신약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년 동기 대비 115.1% 증가한 1972억 원이 유입돼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고, 한미약품은 84.3% 증가한 1445억 원, 유한양행이 78.2% 증가한 1071억 원으로 1000억 원 이상 규모를 기록했다.

합병 이후 빠르게 성장한 GC셀이 151.9% 증가한 547억 원으로 1000억 원 미만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를 보였으며,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대웅제약이 2319.9% 증가한 40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휴젤은 20.9% 감소한 348억 원, 종근당이 22.0% 증가한 344억 원, 동국제약은 14.7% 증가한 280억 원, 파마리서치가 1.0% 증가한 277억 원, 동아에스티는 10.8% 감소한 245억 원, 대원제약은 617.8% 증가한 241억 원, 광동제약이 607.0% 증가한 224억 원, 에이프로젠제약은 522.0% 증가한 220억 원, GC녹십자가 21.2% 감소한 215억 원, 동화약품은 40.7% 증가한 214억 원으로 2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밖에 유나이티드제약 195억 원, 휴온스 189억 원, 휴메딕스 181억 원, 하나제약 169억 원, JW중외제약 150억 원, CTC바이오 144억 원, JW생명과학 143억 원, 한독 129억 원, 삼일제약 127억 원, 삼진제약 126억 원, 삼아제약 112억 원, 대한약품 102억 원 등이 100억 원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404억 원이 유입돼 셀트리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현금유입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1786억 원이 유출되면서 가장 큰 규모의 유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SK바이오팜 903억 원, 셀트리온제약 265억 원, 일동제약 189억 원, 코오롱생명과학 148억 원이 유출돼 100억 원 이상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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