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지원에 검체분석까지… "원스톱 토탈 서비스 제공 시너지"

[MP 기업 포커스 ] ⑥휴사이언스
Dt&CRO 안착시킨 김광호 대표, 병원과 센트럴 랩 접목시킨 모델 출범
"고객 신뢰 바탕으로 사업 확장… 하반기 본격 출발, 200억원 목표"

이호영 기자 (lh***@medi****.com)2022-05-25 06:02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국내 최초의 원스톱 토탈 CRO(임상시험 수탁기관)를 표방하며 바이오 분야에 뛰어들었던 Dt&C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동안 신약개발 초기 물질 특성 규명부터 비임상시험 및 임상시험과 인허가 컨설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것에서 센트럴 랩(C-Lab) 운영까지 확장시키면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전자기술 분야 인증업체 Dt&C는 원스톱 토탈 CRO 업체 Dt&CRO에 이어 임상시험을 위한 검체 분석 서비스 제공 회사인 휴사이언스를 출범하면서 바이오 분야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휴사이언스는 중앙대학교 광명병원과 함께 투자해 만든 합작 법인으로 임상 검체 분석 서비스에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메디파나뉴스는 Dt&CRO를 이끌어 오다 휴사이언스로 새로운 사업 확장에 나선 김광호 대표이사를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중앙대병원과 합작 법인 시도… 센트럴 랩·STC 구축 

휴사이언스는 Dt&C가 지난해 10월 설립한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비임상부터 임상 1, 2상 등을 연이어 진행할 수 있는 Dt&CRO의 성장 속에서 갈증으로 다가온 것이 임상시험 지원과 검체 분석 서비스였다. 

특히 직접 임상을 진행하는 병원과의 협력은 원스톱 CRO 서비스를 표방해 온 부분에 있어 목마름으로 다가왔다. 이 같은 회사 측의 구상은 중앙대병원이 광명에 분원을 짓겠다는 소식과 함께 구체화될 수 있었다. 

물론 휴사이언스가 출범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대학병원과 임상시험 지원 등의 사업에 나선 사례가 많지 않았던 만큼 중앙대병원의 재단 이사들의 승인을 받은 뒤 교육부 승인까지 받아야 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휴사이언스는 중앙대병원 내 임상시험 지원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센트럴 랩을 구축해 임상 단계에서 검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설득하며 180일 만에 교육부 승인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기존에 CRO를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채운다는 생각에서 중앙대병원과 합작해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시도가 휴사이언스의 시작이었다"며 "중앙대병원 역시 대학과 민간기업의 합작에 대한 어려움 속에서도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업무를 위해 휴사이언스는 지난 4월 15일 식약처 임상 시험검체분석기관(GCLP) 지정을 받았다. 센트럴 랩을 접목하면서 검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센트럴 랩은 실험실 평가를 전담하는 기관으로, 실험실 평가 수행 및 실험실 테스트 보고서 작성부터 환자 진단 및 치료가 수행되는 의료 기관에 Lab-Kit 및 검체를 제공 하기 위한 Bio-Logistic 서비스 계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 지정을 통해 전문인력 충원 및 임상시험 분석 역량 강화를 위해 표적치료제 대상 환자의 선별검사를 위한 바이오마커 개발과 희귀의약품, 단백질의약품, 유전자 치료제, 세포치료제, 백신 및 항암 신약의 검체 분석에 나선다. 

여기에 세계에서 3번째, 국내 최초로 차세대 질량분석기인 Fluidigm사의 CyTOF XT 장비를 구입해 Cytometry 자동화를 통한 분석시간 단축과 Single-cell profiling 표준화를 통해 세포치료제와 면역종양학 약물 유효성 분석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으며, 추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등을 통한 산학연 연계 공동 개발의 기반을 구축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휴사이언스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검사 결과 조회 시스템인 HSMS (Huscience Management System)는 검체 픽업 요청부터 채혈 키트 신청 및 관리, 웹상 검사 확인, 결과지 다운로드 등 임상시험 과정 전반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인적오류를 최소화하고 임상시험 실시기관 및 고객사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최고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CAP, NGSP, ISO, GCLP 등의 국내외 정도관리 취득으로 분석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대 광명병원에 설립된 STC(Smart Clinical Center)도 휴사이언스가 내세울 수 있는 핵심이다. 약 350평, 70베드 규모의 국내 최초 혁신적 스마트 임상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센터에 들어서면서부터 모든 것을 전산화로 만들어 임상시험의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는 DT&C 그룹 내 전산화 전문 회사 '세이프소프트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IoT 및 AI 등의 기술을 통한 임상시험 프로세스 자동화 플랫폼 개발 및 운영을 지원하며 ICT와 의료가 융합된 정밀의료 AI 분야까지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 실질적 원스톱 토탈 서비스 제공… 자동화 방식으로 효율성 'UP'

휴사이언스가 뛰어든 사업 모델은 처음은 아니다. 기존에도 많은 임상시험 검체 분석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있지만 차별화는 휴사이언스가 가진 다양한 인프라로 인한 시너지다. 

김광호 대표가 부회장으로 성장을 견인한 Dt&CRO를 통해 생동부터 비임상, 임상 1, 2상에 이르는 서비스를 진행해왔고 임상 검체 분석을 확대했고 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임상시험 지원 시너지도 얻을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회사에서는 새로운 사업적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휴사이언스를 만들었는데 과거에 직접 하지 못했지만 신약 개발에 있어 중요한 임상 검체를 실질적으로 분석해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임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원스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아날로그 방식을 자동화로 구축해 효율성을 높인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 업체들은 많고 후발주자지만 원스톱으로 다 이뤄지고 있다 보니 차별화가 될 수 있다"며 "병원과 센트럴 랩이 가세되면서 입지를 점차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기에 휴사이언스는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이 되면 임상 검체 분석기관으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로 제일 혜택을 본 회사들은 진단기기 회사인데 PCR 검사도 임상 검체 분석기관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앞으로 팬데믹이 올 때 우리와 같은 회사들이 많아지면 더 수월하게 검사 후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용인에 만들어진 센트럴 랩을 6월 중 중앙대 광명병원이 위치한 광명 소하리로 이전하는 것도 올해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이는 중앙대병원이 만드는 공단 검진센터 인근에서 시너지를 염두한 행보이기도 하다. 휴사이언스는 읍압시설도 만들어 확장성도 고려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출범은 했지만 본격적인 영업은 조금 지연된 상태다. 6월에 센트럴 랩 이전을 비롯해 STC 운영도 오는 8월에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하반기부터 시작할 수 있지만 그 전에 임상시험이나 검체 분석을 위한 병원 라운딩 등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대형 제약사들도 관심을 갖고 방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Dt&CRO로 쌓은 신뢰… 바이오 사업 성장 가능성 확인

Dt&C 그룹 내에서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된 배경은 Dt&CRO로 인해 바이오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흑자를 이어오고 있는 Dt&CRO는 업계에서 신뢰를 쌓아가면서 오는 9월 상장에 도전한다. 

그룹 내 바이오 분야를 이끌어 온 김 대표도 Dt&CRO의 성공은 신뢰와 소통이 바탕에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 대표는 "CRO 분야에서 어느 정도 신뢰를 얻었기 때문에 많은 의뢰가 있었고 2020년과 2021년도 연속으로 흑자를 통해 상장에 도전할 수 있었다"며 "올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만큼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모델을 찾기 위한 것이 휴사이언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Dt&CRO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바이오 2상 승인을 받아서 임상을 진행 중인데 6월 말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정착이 된만큼 앞으로는 휴사이언스에 집중해 성장시키는데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향후 Dt&CRO와 휴사이언스가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를 발굴해 나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김 대표는 "생동 분야는 제도 변화에 따라 앞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겠지만 앞으로 의료기기 임상, 건강관련 건기식 효능 임상 등에도 참여하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임상 분야를 업그레이드시키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가지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가 아닌 비임상과 임상 분야에 있어 다방면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로 탈바꿈하고자 한다"며 "개별 분야에서는 경쟁을 해야 할 회사들이 많지만 전체를 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휴사이언스가 다각도로 고객 맞춤형 임상시험 검체분석 서비스 제공을 통해 3년 내에 임상시험 검체분석 서비스 분야의 아시아 대표기관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며 "구체적인 목표는 우선 국내 시장의 매출액 6%인 200억원으로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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