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코로나 이후 도입상품 의존도 급증…반전 이뤄낼까

지난해 상품매출 739억, 전체 중 37.7%…수년간 증가 거듭해 최고치
상품 호조, 제품 수출부진 ‘대조적’ 원인…수익성 악화 100억대 적자
올해 사업목표, 제품중심 성장에 영업 집중키로…신사업 발굴도 추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03-17 06:05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영진약품 매출 구조가 코로나19 이후 악화되고 있다. 도입상품 매출 비중은 한 해만에 10%p(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진약품 개별재무제표 기준 상품매출은 739억원으로 전체 매출 1,960억원 중 37.7%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품매출 비중은 2020년 27.8%보다 9.9%p(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영진약품 상품매출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진약품 상품매출 비중은 지난 수년간 대체로 증가를 거듭해왔다.

2017년 17.3%에서 2018년 26%로 급증한 후, 2020년 27.8%를 거쳐 지난해까지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품매출 비중이 대폭 증가한 배경은 2018년과 비슷하다.

2018년에는 기존 자체 품목이 매출 부진을 겪은 것과 함께 타 제약사로부터 판권을 도입한 신규 품목이 크게 성장하면서 상품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도 기존 판권도입품목(상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과 달리 자체 제품인 세파항생제 완제와 원료 수출 물량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회복되지 못한 것에 따른다.
 

상품매출 비중 증가는 업체에게 달갑지 않은 신호다.

계약에 따라 도입한 상품은 매출 확대에 유리하지만, 수익성이 자체 제품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다. 상품매출 비중이 큰 매출구조일수록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게 된다.

악화된 수익성은 영업이익 부진으로 드러난다.

지난해 영진약품 개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됐다. 영진약품이 케이티앤지(KT&G) 계열사로 편입된 2003년 이후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영진약품은 제품매출 비중 확대를 올해 경영목표로 내놨다.

최근 내놓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자사생산 제품 중심 매출·이익 성장을 통해 영업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내영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사업에 대해서도 ‘올해는 기존 거래처와 맺은 관계를 유지해 매출·수익성 안정화를 도모하고,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한 성장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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